살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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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oungermargu
·3년 전
저는 어릴때 아버지가 쭉 외도와 방탕한 삶을 사셔서 어머니가 고생을하시다가 결국 도망을가셔서 저와 언니는 친척집에서, 동생은 할머니댁에서 자라게되었는데 특별히 아주 심하게 주눅들거나 따돌림당한다거나 그런 기억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당한편이고, 어쩌라고 세상아 덤벼라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어요 지금 제 나이 서른. 스물 넷 그 나이를 지날 때 쯤에는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유가 있었는데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나조차도) 이제서야 문득, 죽고싶다가 아니라...... 왜 살아야하는지를 모르겠어서 너무 괴로워요 하루도 쉬지않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늘 마음한켠의 불안함은 사라지지않았었고 어떻게해도 나는 내 자신을 소중히하고,사랑할줄을 도무지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늘 잘못하고 후회해요. 죽고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즐겁지가 않네요. 매일매일 멍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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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SJYS
· 3년 전
저도 그러던 적이 있어요. 인생의 현자타임 같은게 왔었고... 밤늦게 노래들으면서 감성도 타보고, 옛 영화에 빠져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그러다 룸메이트가 고양이를 키웠는데 그 고양이가 제 삶의 원동력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글쓴님 세상아 덤벼라 하고 멋진 모습으로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강한 마음을 갖고 계실 거라 믿어요. 진지하게 집사가 되어보시는 것 어떤가요...? 요즘 저도 집사가 되어보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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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m4
· 3년 전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안팎으로 힘든일이 참 많았을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의젓하게 잘 살아오셨구나. 이젠 좀 쉬고 싶어하는구나.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네요. 왜 살까요? 오늘 숨쉬고 밥먹고 미소짓고 입꼬리가 저절로 내려가면 또 미소짓고 내마음 살펴 돌봐주고 주위사람들과 좋은것뿐만아니라 고통도 함께 나누려고 삽니다. 시를 읽고 청소를 하고 머리에서냄새나면 머리감고 똥마려우면 똥싸고 발시려우면 양말신으려고 오늘하루를 삽니다. 유투브나 웹사이트만 들어가면 쏟아지는 세상의 수많은 유익한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어 발전하는 기쁨을 누리려고 삽니다. 내가 하나 갖고 있는 콩 하나를 그것조차 없는 이웃과 반씩 나누기 위해서 삽니다. 그러다보면 더 나누고 싶어서 콩을 심고 수확하고있는 내모습을 꿈꾸며 삽니다. 몸이 무겁고 눈이 따갑고 병이 오면 이것도 지나가려니 앓으면서 삽니다. 어차피 영원히 못살고 길어야 몇십년 더 살 인생 당겨 죽을필요 없이 살아있는동안 힘껏 내 꽃을 피워보리라 애쓰면서 삽니다. 비도 바람도 불지만 영원할거같던 먹구름도 걷히고 따스한 햇빛이 나를 감쌀날이 옵니다. 그런 햇빛도 지나치게 강해서 따갑게 느껴지면 그늘밑에가서 쉬면됩니다. 우리 남을 해치지만 않으면서, 나부터 해치지 않으면서, 좋을대로 행복하게 맘껏 살아봐요. 어릴때부터 참 마음고생 하셨네요. 님이 애써 괜찮다고 하시지만 상처로 기억하고 있어요. 세상하고 싸우고 있어요. 이제 세상하고도 자신하고도 엄마아빠하고도 싸우지 말고 그냥 쉬시면 좋겠어요. 제가 님과 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란건 아니라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살다보면 이런일저런일 있는거라고.. 하시네요.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자신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 상대가 필요하셨고, 그래서 결혼하셨고 사시다보니 서로 잘 안 맞으셔서 헤어지신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담담히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바깥에서 보면 마냥 행복하고 오손도손 해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안 맞는데 이런저런 무거운 책임감 짊어지고 이혼하지도 못하며 애증의 고통을 끌어안고 꾸역꾸역 살아가시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런걸 보면 어차피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고통스러울 원인이 많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넘기는게 최선이다 싶어요. 이건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세상을 너무 안전하고 편안하고 아름답게만 살려고 하는 것도 욕심 같아요.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고통이 넘쳐나요. 아무리 능력있는 분들이 합심해도 못푸는 문제(정치 경제 사회 복지 등등)가 허다하구요. 심지어 역사상 수많은 성인, 위인들도 마냥 꽃길을 걷진 않으셨잖아요? 예수님도 못박히셨지. 부처님도 다른 사람들이 헛소문도 퍼뜨리고 살해하려고도 하셨지. 모함으로 독배를 마시고 가신 분들도 많으시고. 그러니까 그냥 내갈길을 가고, 최선을 다할뿐. 최악을 피해 차악을 택할 뿐. 그냥 이 험난한 세상, 하루하루 견디는것만해도 다행이다 하며 꿋꿋이 견뎌봅시다. 많이 피곤하신거 같은데 푹 주무세요. 들숨날숨 알아차림 명상이 있는데 아나빠나사띠 라고도 하고요. 유투브에 법륜스님 가이드 따라하시는거 추천드리는데 pomnyun meditation 치시면 나옵니다. 한국말로 하시고요. 이거 하다보면 핵꿀잠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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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글쓴이)
· 3년 전
@BSSJYS 댓글 감사해요. 지금까지도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즐거움으로 버텨온 것 같아요. 아직 생명을 책임지기에는 두려워서 시작하지못하지만, 저도 집사를 꿈꿔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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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글쓴이)
· 3년 전
@youkm4 안녕하세요 긴긴 글에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잠이 오지않는 어느하루 마음한켠에 묵혀둔 상처가 불쑥불쑥 나오는 그런날이었는데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의 글들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오늘도 또 하루를 견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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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m4
· 3년 전
감사합니다. 상처는 불쑥불쑥 또 나오겠지만 지나간 과거 바람결에 날려보내고 지금 이순간을 행복하게 삽시다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아무것도 안해도, 뭘 실패하고 잘 못해도 괜찮아요. 하고자 하시는 바 하나씩 차근히 과정을 즐기며 하다보면 어느새 행복해져있는 자신을 발견할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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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글쓴이)
· 3년 전
@!df17244f092458c5fa5 답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의외로 ㅎㅎ 사람이 많은 곳은 힘들기도 해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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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글쓴이)
· 3년 전
@BSSJYS 집사가 되었어요......신기하게 많은 치유가 되었어요ㅎㅎㅎ 그래도 근본적인 슬픔이 나아지지는 않지만 제 삶의 큰 변화를 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