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돌아가신 엄마가 제 탓 같아 너무 죄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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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돌아가신 엄마가 제 탓 같아 너무 죄스러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agaaaaa
·3년 전
엄마가 자살로 돌아가신게 제 탓 같아요.. 현고3이고 엄마 돌아가신지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 이런 생각이 안들다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오네요 저희 엄마 아빠는 저 아주 어릴적부터 이혼하셨습니다 이유는 저희 엄마가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외할머니의 와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때문에 그 트라우마로 인해서 정신분열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저희 작은할머니께서 저희 엄마가 완치에 가까워 질 만큼 옆에서 정신치료를 도와주셔서 많이 호전된 상태에서 아빠를 만나 정신분열증인걸 안밝히고 우울증 앓고있다고 속인 채로 결혼하셨습니다 근데 엄마가 저를 낳고 난 뒤 정신분열증 다시 도져 ..아빠는 엄마가 정신분열증인 걸 알고 난 후 어떻게든 엄마를 치료해보려 아등바등 애를 쓰셨습니다 유명한 정병에도 입원치료 해보고 괜찮은 정병 이곳저곳 다녀도 엄마가 나아지기는 커녕 .. 기미도 안보이고 가면 갈수록 더 심해져 저희 아빠는 도저히 케어가 불가능 하다고 판단하시고 제가 5살 6살 ?정도 된 해에 엄마랑 결국 갈라섰습니다 ...진짜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어요 아직도 기억 나는데 저 5살 때 엄마랑 아빠랑 둘이 어깨 부여잡고 흔들면서 니가죽냐 내가 죽냐 제가 보는 앞에서 싸우고 .. 저는 이불 둘러쓰고 울고불고 난리였죠 ..이것말고도 할머니를 빗자루로 때릴려고 난리소동을 하고.. 제가 뱀으로 보인다고 하고.. 자기정신이 아니니까 .. 쨋든 이혼 뒤에 엄마는 삼촌네 집으로가소 살고 저는 할머니 할어버지 곁으로 갔습니다 아빠는 몇 년 뒤에 .. 새엄마를 만나 같은 아파트 윗집에 둘이 따로 살고있구요.. 엄마는 한달에 한 번 씩 저를 보러왔는데 제가 중학교 올라가서 부터 .. 다른엄마랑 다른 엄마가 너무 부끄러운거에요 한겨울에 반바지 입고오고 눈은 파란 섀도우 떡칠. 정신분열증 증상에 약간 치매끼 있기도 한데 똑같은 말 되풀이 하고..그래서 엄마가 전화가 자주와도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빨리 끊고 싶어 핑계만 둘러댔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일부러 전화도 계속 안받고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제가 할머니한테 그냥 자고있다고 말하라고 ..계속 그러다 엄마가 제가 귀찮아 하는거 눈치 챘는지 제가 중학교 막바지 때 쯤부터 엄마도 연락을 거의 안하더라고요 .. 솔직히 그때 제 마음은 귀찮았는데 잘 됐네하고 .. 서로 뜸 했어요 그렇게 지내다 고1 초반때쯤에 가끔 연락하다 뜸 할 때쯤 엄마한테 한 번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게 엄마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통화였는데 .. 저한테 일찍 이혼해서 미안하다고 .. 못키워줘서 미안하다고 우시면서 말씀하더라고요 이때부터 엄마가 상태가 많이 악화된거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이 많이 위태로워 보였어요 저는 일단 엄마 진정시킬려고 난 괜찮다고 괜찮다고 타일르고 통화 끝난 뒤 문자 한 통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몇달 뒤 엄마는 투신자살로 돌아가셨어요 .... 학교에서 그 소식 듣고 식구들이랑 곧장 엄마 장례식으로 갔는데 장례식 내내 눈물 한방울도 안나오고 .. 엄마아빠 이혼이후 처음만난 삼촌이 말해주는 엄마 어릴적 이야기랑 .. 엄마 돌아가시기 전 몇일간 감정기복이 엄청 심했고 갑자기 새옷을 사달라고 했다고 .. 이런 얘기 들으면서 멍하니있다 입관할때 상복으로 싸매져 있는 모습보고 우리 엄마가 왜 저기있나 .. 저기 누어있는 엄마가 우리 엄마가 맞나 .. 이러고 엄마 영정사진 품으면서 덜덜 떨고 있다 마지막까지도 손 한 번 못만져보고 .. 얼굴도 트라우마 생긴다고 안보는게 나을거라고 하여 가려서 못보고 나왔습니다 전 솔직히 엄마의 자살을 덤덤하게 받아드린거 같아요 조현병 자체가 자살확률이 있는 병인걸 알고있었고 제가 초2 때도 엄마가 수면제과다 복용으로 자살시도을해 ... 삼촌께 연락온적도있고 저는 지금 까지 엄마가 자살시도을 이때 한번만 한줄알고있었는데 어제 할머니께 물어보니까 저 태어나기 전에도 자살시도 몇 번 더 했었다고 .. 암튼 그래서 초2때 엄마의 자살시도 소식을 듣고 난 뒤 부터 엄마가 언젠가 또 그런 선택을 할수도 있을거라고 염두해두었기 때문에 엄마 자살을 덤덤하게 받아드린거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 제가 딸노릇 진짜 한 번도 못해 너무 죄스럽고 내가 엄마를 좀 더 챙기고 전화도 살갑게 받았더라면 엄마가 힘을얻고 이런선택을 하지 않았겠지..? 그때 통화했을때 위태로워보였을때 잡아줄걸 자살위험이 있는 병인거 뻔히 알면서 엄마를 방치한거 같고 진짜 제가 자살방치 한거 같아서 .. 너무 죄책감이 드네요 .. 저희 엄마를 삼촌이 케어하시며 데리고 사셔서 그냥 삼촌이 케어 하시겠지 .. 믿고 전 맘놓고 살았거든요.. 진짜 아픈 엄마를 부끄러워하고 원망하고 전화를 피한게 너무 죄스러워요 ..장례식장에서 삼촌말 들어보니까 저 못키워서 미안해서 어떡하냐고 내가 딸키워야하는데 이러면서 엄마가 맨날 방에서 울었데요 저는 엄마가 조현병을 앓고있기때문에 자기정신이 아니니까 저를 못키워 죄책감을 느낄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딸로서 옆에 있어줘야 했는데 생전에 너무 모질게군거 같아 죄스러워요... 긴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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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ds
· 3년 전
그 누구도 잡아줄수 없는 병이에요..엄마가 죽은건 병 때문인거지 아가 잘못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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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j006180
· 3년 전
아파하지마요 엄마도 그걸 원하지 않을거니까 예쁘게살아요 가끔씩 하늘보며 엄마 잘있지? 하며 저도 그러거든요 아들 잘있지?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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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HIA34
· 3년 전
부모는 자식을 구하다가 화상을 입더라도 화상흉터에 대해 자식 때문에 생긴 흉터 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흉터덕에 내새끼 구했다 이렇게 생각하죠 흉터 생각했음 구하지도 않죠 엄마가 나를 낳다가 병이 다시 심해진것도 본인 탓 아니고 엄마의 병을 감당하지 못 한것도 본인 탓 아니예요 태어나면서 심리상담사 자격증 따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요.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평생 가슴에 안고 슬퍼하며 살***만 자식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고 자기 살길 살아갑니다 내 자식 지키며.. 그런다고 어느 누구도 욕하지 않죠. 자식은 부모의 기대에 좀 못 미쳐도 되요. 아픈건 엄마였고 엄마의 아픔을 같이 나누다 자식이 스트레스로 병이 나면 그건 부모가 원하지 않는 길입니다. 나는 불행해도 자식이 행복한 것.그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며 키운다해도 자식은 부모를 이해하며 희생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식이 부모를 키우진 않으니까. 저도 마음이 불안정하여 하루에도 수십번 좋지 않은 생각을 해요 근데 혼자 남겨질 아이가 걱정되어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지만 이 조차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고 제가 혹시 좋지 못한 선택을 하더라도 아이가 내 걸림돌이라던지 아이가 내게 위로가 못되었다던지 등등 절대 아이를 탓할 마음 하나도 안생기고 오히려 미안한마음이 클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어쩌면 이렇게 슬퍼할 자녀를 마음 한켠에서 걱정하셨을 지도 몰라요 제가 마음이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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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어머니의 마음이 어딘가에 남아있다면 죽어서까지 님에게 마음의 짐이 되고 싶지 않으실거예요 어머니는 어머니의 병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셨지만 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실하니까요 그래서 어디서든 꿋꿋하게 자신땜에 상처입지 않고 잘 살기를 바라고 계실거예요 어머니병에 대해 님이 하실수 있었던 것도 하실 수 있는것도 없어요 오히려 그당시에 님이 어머니 걱정에 우울하지 않고 활기차게 보내는걸 느끼셨다면 참 다행이라고 기쁘게 생각하셨을거예요 내 아픔이 아이에게 전이되는것처럼 마음아픈 일도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어머니는 돌보지 못한것에 마음아프셨지 다른 걱정은 더 하지 않아도 돼서 그나마 덜 힘드셨을거예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님의 인생에 집중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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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K
· 3년 전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쉼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