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나 지금 완전 사랑받고 있어. 너무 행복해!'
라는 생각이 든 건 살면서 처음인 것 같다.
이거구나. 이렇게 좋은 일 생기려고 내가
방금 전까지 계속 힘들었던 거였구나.
사람들 속에서 축복받는 느낌이다.
나를 좋아한다는걸 직접적으로 표현해준
사람들 속에 있는 건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이제 앞으로 웃을 일들이 많이 보이니까
내 과거가 얼마나 힘들었든 상관없다.
그토록 원하던 보상을 받아서
힘들었던 일들이 사르르 녹아서 없어진 듯한 느낌이다. 너무..오랜만에 소속감을 느껴서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하고 거리두는거 잠시 실패했다.
웃긴건 무의식 속에서는 사실 사랑받고 싶었던거다.
내가 말하는 보상이라는건 내 기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깊어지고 오래 갈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거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앞으로 얼마나 외롭고 괴롭고 상처받게 될지 두렵지만 사랑받는다는건..참 예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너무 깊게 마음을 주지는 말아야지..
어차피 사람을 100% 믿지는 않으니까
좀 더 나를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오늘부터 그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다.
미친 소리같겠지만,
잠깐 내 미래가 스쳐지나가듯이 보였다.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다같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따뜻한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점점 더 행복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나중에 또 힘든일 생기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우선 지금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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