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흥미로운 사람이다. 오랜만에 이런 사람을 알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참 흥미로운 사람이다. 오랜만에 이런 사람을 알게 됐다. 이성적인 관심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신기하다. 난 호기심이 별로 없는데도 그사람은 왠지 궁금하다. 어쩌다 저런 사람이 되었을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탐구하는 느낌...? 그사람도 나에대해 그렇게 얘기하던데. 서로가 서로를 신기하게 보고 있다. 내가 사무적인데 자유분방하고, 경직되어있는데 16차원이고, 낯가리는데 대범한 행동을 하는게 뭔가 새롭다며 탐구하는 느낌이라고 하던데ㅋㅋㅋ 마치 몰랐던 인간의 새로운 영역을 발견한 느낌으로 얘기해서 웃겼다..ㅋㅋ 그리고 나에 대해 많이 알았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길래..그 사람을 알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봐야 한다고 했더니 나를 알려면 한 5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던데ㅋㅋ계속 새로울 것 같다고..그래서 나도 늘 내가 신기하다고 했다ㅋㅋ 몰라...그냥 외계인이라고 생각해.. 완벽주의부터 시작해서 친해지면 왈가닥이고 빈틈이 많으며 가끔 연기해서 감정 숨기는거나 낯가림이 심해서 초반에 거리두는거나 선 잘긋는거랑 내향적인거랑 사람들한테 직접적으로 화를 못 내고 무조건 참는거랑 참다가 화낼때 컨트롤 못하는거랑 감정기복 심한거랑 독특해서 4차원 이상의 정신세계인거랑 자유분방한거랑 적당히 재밌는거랑 꼼꼼하고 섬세해서 속도가 느린건 똑같은데 역시 닮은듯 다른 부분이 있더라ㅋㅋ감정이 시시때때로 바뀌는건 같은데 그걸 표출하는 방향이 남을 향하는지 나를 향하는지, 그리고 섬세함의 정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것이 다르더라. 재미있다. 나보고 잃어버린 동생 찾았다던데 뭔가 친언니같다ㅋㅋㅋ 나랑 닮은점이 많아서 그런가 뭔가 친근해.. 그렇게 대해주기도 해서 고맙고. 성격이 정말 쿨하면서 재밌던데 호감이다. 비슷해서 그런가 대화가 잘 통해서 몇시간 쉬지않고 수다떤게 제일 좋았다. 대화 잘 통하는 사람이 최고다.. 난 관심사가 별로 없어서 취미 관련 얘기로 공감해본 경험이 적고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그 사람과는 성격적인 부분만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넌 이런 사람이구나? 나도 그런 면이 있어.' 이런 느낌으로 정서적인 교류를 한 듯해서 좋았다. 취미보다는 이렇게 성격과 관련해서 공통점을 찾는게 나에게 잘 맞는구나 싶었다. 그걸 알게 해줘서 고맙다. 성격이 많이 비슷하니까 나머지 다른 부분들도 소통이 잘 되는 듯한 느낌이다. 나머지 대화는 그냥 아무말대잔치ㅋㅋㅋ 낯가리는 사람이 먼저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왔는데 나도 그 사람과 대화할땐 웃게 되고 잠시나마 일탈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친해지는 중이다. 이미 많이 친해진 것 같지만ㅋㅋ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이 생겨서 좋다.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약간의 위로가 된다.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프고 아프면서 재미있는 나와 같은 사람을 알게 되서 좋다. 다시 생각해도..나보고 잃어버린 동생이라고 하던데 나한테는 잃어버린 언니같다ㅎㅎ 다만 너무 기대지는 말아야겠지... 내 자신에게 가장 많이 기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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