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은 말이라도 한 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2년간 우울증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나날을 보냈는데 간신히 열심히 노력해서 복구해놨던 저의 인간관계나 일상이 우울증이 점점 극단적으로 심해지며 이미 거의 다 무너진 것 같습니다.
얼굴 표정도 죽어있고, 가족들 앞에선 괜찮은 척 연기나 하고, 하루 중 멀쩡할 때가 없이 온종일 괴롭습니다. 온갖 자살 정보를 수집하다가도 내가 뭐하는거지 싶어 괴롭다가도 다시 죽고 싶습니다.
우울증이 뇌를 서서히 잠식하며 제가 이겨내고자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다시 쌓아올리려 노력하고 싶지 않습니다. 힘듭니다. 힘들고 지쳐서 다 그만두고 싶습니다.
다들 우울한 얘기 듣는걸 싫어해서 결국 여기에나마 글을 남깁니다. 일평생 진심어린 좋은 말 한 마디 못들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이라도 좋으니까 좋은 말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