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중 다섯 번째 울었다. 홧김에 점심부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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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ela21
·3년 전
오늘 하루 중 다섯 번째 울었다. 홧김에 점심부터 지금까지 놀았다. 사실 논 게 아니라 울고 자고 반복했다. 저 사실 이런 사람이에요. 마인드 카페에서조차 이미지 생각해서 정말 힘든 얘기는 다 비공개로 올렸어요. 내가 생각해도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은 글귀나 닉네임으로 올렸고, 위로하는 글이나 공개했어요. 근데 저 사실 이래요. 우울증 1년 넘게 방치해 두고 있고요, 최근 들어 더 심해져서 이제 다 내려 놓았어요. 친구고 가족이고 다 모르겠고요, 그냥 추락하고 추락해서 바닥에 떨어지면 그 바닥에서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앉아서 쉬고 싶어요. 팔로우 해주시는 분들은 이런 제가 여전히 가치 있나요. 저는 사실 위로, 조언할 처지가 안 돼요. 제 목숨도 겨우 붙들고 살아가요. 해맑은 것 아니고 괜찮은 척 하는 거예요. 멍청한 것 아니고 모르는 척 하는 거예요. 겸손한 것 아니고 깎아내리는 거예요. 살아가는 것 아니고 버티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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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15
· 3년 전
저도 그렇답니다. 제 얘길 쓰다가도 단순히 힘든것만 나열하고 그 힘든 이유는 다 비공개해버려요. 익명이지만 내 이유를 알고 날 어떻게 생각해줄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까 나를 어떻게 할까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며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혔고요. 근데요 이런말을 적는 건 저도 그래요. 님만 그런게 아니라 그러니까 내가 이런사람이니까 나를 다 싫어할거라고 나 이런 사람이에요.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가요? 라며 자길 꺾어내지 마요. 물론 저도 이런처지인데 말하는 것도 웃기긴하지만 그게 잘못된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할 필요도 그냥 없어요. 그렇다면 저도 댓글을 달아드린 분들에게 사과해야해요. 속여서 미안하다고 남 위로할 처지도 안되는 주제에 이해한다고 말해서 죄송하다고요. 말이 좀 길었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자신을 쉬게 해줘요. 맞춰줘야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데 자신을 힘들게 하지마요. 그저 힘들면 너무 힘들다고 쉬었으면 해요. 글에서도 이미지를 생각한다고 했죠? 본질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니까 그 이미지는 벗겨지지 않으니까 그냥 나를 너무 아프게 하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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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ld
· 3년 전
괜찮지않은데 해맑은척 해주시고 살아감을 버티면서도 다른이들이 팔로우 할만한 글들을 남겨주시고 공유해주시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일텐데 죄송하시다뇨. 댓글을 쓰는 저도. 다른 분들도. 심지어 전문가 선생님들도. 비공개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누구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살아가며 겉과 속이 온전히 행복하고 맑기만 한 사람들이 있을까 싶네요 궁금해지네요. 마카님 글 더 많이 올려주세요 비공개이던 공개이던요! 많이 공유해서 슬픔은 반이되고 기쁨은 배가되면 좋겠어요 주말이니까 울고자고 반복해도 되요 내일도 쉬는 날이니까요! 놀땐 확실히 놀고 집중할땐 확실히 집중되시길 또 바래요. 좋은 밤 되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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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15
· 3년 전
그리고 하루 중에 다섯번이나 울었다면 머리는 아프지 않나요? 차가운 거라도 머리에 둬요. 저는 머리 아플때면 얼음같은걸 넣어서 머리에 둔답니다. 또 그냥 수고 많았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그냥 많이 힘들었겠다고 느꼈어요. 그냥 너무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쉬어도 되니까 강박을 갖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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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a21 (글쓴이)
· 3년 전
@Ming15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힘들 때 마카님의 글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마카님도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기쁜 소식이 생기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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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a21 (글쓴이)
· 3년 전
@dnsld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정성 가득한 글에 얼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는 것 같아요. 마인드카페 오길 정말 잘했네요... 마카님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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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15
· 3년 전
너무 늦게 봤네요..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주셔서 고맙다니 제가 더 고맙네요. 제가 쓴 글이 별거 아닌데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니 기분이 좋네요! 오늘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안 아팠길 너무 힘들지 않았길 바래요. 오늘도 많이 힘들었다면 누군가에게라도 위로를 받기도 하며 나아지셨으면 좋겠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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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a21 (글쓴이)
· 3년 전
@Ming15 제가 너무너무 감사해요..ㅠ 덕분에 이렇게만 살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ㅠㅠ 밍님도 남은 오늘 하루가 평온하게 지나가면 좋겠어요..! 좋은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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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15
· 3년 전
네 오늘도 살아주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사는 것도 너무 힘든데 아직 잘 있어줘서 잘 버티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저는 오늘은 늦잠을 자긴했지만 공부도 했고 잘 보낸 것 같네요. gela05님도 하루를 잘 마무리 지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자기엔 시간이 빠르긴 하지만 좋은 꿈 꾸고 잘 잠드셨으면 해요!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고마워요. 항상 응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