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의 아픈 모습밖에 거의 보지 못했다.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진로|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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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hane1
·3년 전
나는 엄마의 아픈 모습밖에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 신체적으로 중병에 걸린 모습은 아니었다. 자기가 아프다고하면서 왜 나를 봐주지 않냐고 왜 너는 그러냐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욕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너가 아팠을 때 내가 널 그렇게 대했어?! 라면서 아프다고 하면서 자기를 무조건 쳐다봐주고 돌봐주길 원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실제로 몸이 아프게되고 실제로 일해서 돈벌어오는 아빠는 비교적 멀쩡하시지만 집에만 있는 엄마만 아프다 아프다 하시면서 실제로 아프고 앓아 누우시게 되었다. 수술날짜에는 처음엔 아빠가 안오신대서 내가 월차내고 갔는데 아빠가 간병인 되어있었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다음날이나 모레에 퇴원해놓고 음식이나 이런거도 다 멀쩡히 하실 기운이 있으시면서, 아빠가 집안일 엄청 힘드시니 주말마다 너가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가보면, 집안일 할건 많지는 않고 먹일음식 싸줄음식 다해서 주신다. 정말 아파서 나를 부른 것 같진 않는데도 매주마다 내가 그쪽으로 가길 원하셨다. 엄마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이제 그렇게 중요한게 아닌게 되버렸다. 예전에 취준하면서 돈 한푼 없을땐 날 붙잡고 있는소리 없는소리 몇시간동안 해대시면서 내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며 나를 벼랑끝으로 내모시던분이셨다. 나는 그런 엄마의 태도에 너무 진절머리가 나고 내가 병에 걸리고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내가 독립을 했고 더 이상 나를 압박할 수단도, 내가 이런 엄마를 바라봐주고 관심을 가져줘야할 이유가 없자, 이젠 엄마가 아프니 주말마다 내려오렴, 내가 반찬같은거 다 싸서줄게 하는 회유책으로써 나를 대하시는걸 볼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엄마의 태도가 공감이 가질 않는다. 엄마가 나를 벼랑끝으로 내모시면서까지 자신에게 관심과 공감을 강요하던 시절에 나는 엄마를 전혀 이해할수가 없어 온라인에 여러차례 물어봤지만 사실 사람들도 적절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을뿐더러 어떤분은 내가 잘못했기때문에 그러신거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온라인에 물어보려고 했던 것 자체가 나를 더 아프게 했었기도 했다. 온라인의 그런사람들에게 나는 내가 담배피고 술마시고 비행하고 학교 안다니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친구도못만나고 그러고 있었는데도 엄마는 나에게 공감을 강요했고 그게 자기 성에 차지 않으면 나를 몰아붙였다고 했는데도, 엄마의 이런 행동은 거의 아무도 이해할 수 없던 행동이었다. 상담사님은 부모님이 병적이다 하시면서 이번주말에 내려갈 필요 없다고, 가기싫으면 가지 말라고 하셔서 내 자취방에 있는 중이다. 부모가 이해 안간다고 무리하게 이해하려들지 말라고 하시던데 정말 도움이 되는 말씀이시다. 이해가 안되면 그냥 이해가 안되는채로 있는게 맞다. 예전에 부모님 밑에 있을 때는 애써 공감하려하고 눈치보는게 적응기제였지만, 독립을 하면 새로 적응해야한다고 하셨다. 예전에 학교 상담사님께도 여쭤보고 온라인에도 물어봤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너를 사랑하신다’고 했던게 나에겐 부정적인 의미로 충격으로 다가왔어서 부모님 얘기를 이번 상담사님께 안꺼내고 있었다. 나에겐 사랑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더 이상 가정에서 내몰리지 않고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고 벌벌 떨지 않으면서 맘편히 사는게 목표였는데 이 말은 나에겐 무슨 안드로메다같은 소리였으니 기가찼었다. 사랑하건말건 그딴건 나에게 중요한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에는 이런 부모님밑에서 안미치고 진로 잘잡아서 사회로 나가는게 최대 목표였는데, 내가 겪는 혼란에 대해 화를내도 설명을 해도 결국 나오는 대답이 저런식이고 저게 한두명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는 점이 충격적이어서 지금 이게 나에겐 스몰 트라우마로 남고있을 정도다..; 나는 그 때 혼란하고 화난 감정을 추스리는거도 힘들었고 실질적인 조언을 원했었는데, 조언해주시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 의도였겠지만 나에겐 내 상황에대해 완전 몰이해한 말이었다. 심지어 배신감마저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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