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했어요...
어제 수능 친 정시 준비하는 체육교육과 희망하는 고3입니다
모의고사를 볼때면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항상 제가 목표로 하는 대학은 들어갈 수 있을만큼의 성적을 받아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수능을 치고 채점해보니 목표로 하는 대학은 갈 수 없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목표로 하던 대학은 지거국이였고 수능을 못보면 지방 사립을 들어가는 수밖엔 없었죠.(지거국>>>>>>>>>>>>>>>>>>지방사립) 내신은 지거국 가기에 충분했는데 체육교육과를 수시로 안뽑아서 아쉬웠고 지방 사립은 공부 안하는 애들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제가 그 곳을 가야한다는 것에서 화도 많이 났습니다....(내신 2점대였음) '이러려고 공부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수능 준비할때는 죽어도 사립은 안간다는 마음으로 살고있었는데 막상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기 싫어서 재수를 해야하나 생각도 들고 그냥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엄마한테 말하기도 조금 그랬고요...
그래서 등급은 이야기 해주지 않고 못봤다고만 이야기 했죠
엄마는 등급을 알고싶어 하셨고... 그래서 저는 그냥 대충 @등급 맞았다고 얘기했어요...
수능을 못봤기 때문에 사립대를 준비해야했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돈 부담이 엄청 많이 되셨을에요... 저희 집이 잘 살지를 못해서 사립 보내는게 더 더 부담이 가셨을거에요. 엄마는 "너가 공부한 것 봤을 때 나는 수능 못볼거 알고 있었다. 그렇게 공부하면 임용도 못붙는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서 너무 속상했고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라서 다투기 시작했어요... 제가 공부를 집에서는 많이 안했지만 학교나 스터디 카페가서 열심히 했고 그걸 몰라주는 엄마가 너무 싫었어요... 전 다툼이 끝나고 방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수능 못본것도 서러운데 엄마가 그런 말까지 하니까 정말 죽고싶더라고요.... 마음의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너무 속상했어요....(여기까지 아침)
저녁에는 수능 끝났는데 그래도 즐겨야지 하는 생각으로 게임을 켰어요. 아*** 퇴근하고 술을 드시고 계셨죠.
아빠는 게임하는 것을 뭐라 하셨고 저는 속이 상한 상태에서 아*** 잔소리를 하시는 것까지 들으니 너무 짜증이 났어요. 수능 끝난 이 시점에 뭘 더 할 수도 없는 이 시점에서 게임을 하지 마라는 것이 이해가 안돼서 아빠랑 다튔고 그 다툼이 엄마까지 연결되어 다시 한번 입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는 아빠와 엄마가 저에게 수능에 대해 뭐라하는게 너무 싫었고 속상했고 서러워서 방에 들어가 또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했던 고생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았을 수도 있고 적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집에 있을 때 빼고)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부모님이 다그치실 때마다 너무 힘들고 서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