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고 이 글을 읽으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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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고 이 글을 읽으면서 욕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어 볼까한다. 내 나이 23살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지...? 이제 약 4주 후면 24살이 된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어렸을 땐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너무 후회스럽다. 요즘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그냥 솔직하게 죽고싶다는 생각만 든다. 이유없이 가슴이 묵직해지고 눈물도 난다. 난 내가 괜찮은지 알았는데 그저 그만 힘들고 그만 우울하고 싶어서 그 우울을 내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거 같다.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걸 알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달리지지 않을거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용기도 안나고 할 힘이 없어 감정도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 나이 먹도록 한게 하나도 없네.. 그 흔한 자격증도, 좋은 학점도, 토익도 난 아무것도 없다. 나도 내가 너무 한심하다 이런 날 포기하고 싶어 그런데 죽는게 쉽지가 않더라 옥상에 올라가면 무서워서 다시 내려오고 자해를 하려해도 아플거 같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서 포기 어느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 없는 세상이다. 졸업은 해야하는데 졸업시험 응시도 놓쳐버렸고 과에서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굳어버려서 못받고.. 정말 미쳐버릴거 같다. 그에 반해 오빠는 알아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하는게 보이는데 난 그러지 못해서 더 자책감이 느껴지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돌아갈 수 있다면 신생아로 돌아가고 싶다. 아니 태어나지 않고 싶다. 분명 행복하고 좋은 추억도 많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더 크다. 그 중 제일 충격이었던 건 대학교에서 같은과 동기한테 (안 죽고 살아있네)라는 말이다. 그 친구가 툭 던진 말은 나에게 송곳과 같은 말이었다. 내가 많이 지쳤고 약해져있을 당시 그 말이 환청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 친구의 표정, 말투가 귀에서 멈추지 않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팠던 기억이 있다. 너무 횡설수설 했다.. 이렇게 길게 적은 건 처음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힘들다의욕없음두통답답해불안해괴로워공허해무기력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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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abobabo
· 3년 전
몇년전 제 모습같네요..저도 그랬어요 어찌저찌 하다가 abc밖에 모르면서 영문과로 갔어요 당연히 학교 성적은 참담했죠 그래서 그런 내모습이 싫어서 맨날 친구들하고 그냥 놀았어요 그래서 23살때까지 높은 학점도 토익도 자격증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학연수비용 번다는 핑계로 24살이 되는 학기에 휴학해버리고 공장가서 알바를 했어요 개인 사정으로 그 돈은 다른곳에 써야했지만 이렇게 살다가 나 진짜 대학졸업해서도 공장알바 계속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마음을 좀 잡혔어요 복학하면 남은 학기가 두학기밖에 없다는 사실이 후회됐지만 두학기마저 그냥 날린다면 인생 자체를 후회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모전에 도전했고 복학해서 오티주부터 예습하고 복습했어요 9학기 등록도 해서 IPP도 진행했고요 저는 쓰니님보다 단 몇살 많지만 그래서 이런 말이 아무 도움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글을 읽으면서 그냥 제모습이 보여서 댓글달아요..저는 힘내라는 말을 싫어해서 제가 싫어하는 말을 드리고 싶진 않아요 그냥 이걸 보시고 아직 나는 괜찮다 내가 이제 시작하면 끝장난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무섭고 뭘먼저 시작해야할지 모르시겠다면 마스크 잘쓰고 산책한바퀴 하시고 좋아하는 커피 포장해서 집에서 드시고 저녁 배띠시게 드시고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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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sekrnt
· 3년 전
그러한 일들이 있으셨군요...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보이지 않아서 자신을 긍정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내가 찾지 않으면 누가 날 긍정할 수 있을까 싶어서 타인에게 이러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어려우셨죠? 그럴 수 있어요. 이건 즉 그만큼 자신에게 욕심이 있다는 뜻이에요. 욕심이라고 하는 것은 첫단계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계단을 오를 때 올라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막막해보이고, 첫발을 내딛는 행위 자체가 '이미 끝을 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성공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내딛기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하나 기억해시면 좋은 것은.. 그런 두려움이 곧 미래에 대한 안목으로 이어지고 무엇이 올바른지 예리하게 알 수 있는 지혜가 된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리고 계신 거죠. 그 과정은 매우 힘들어요. 다른 이들처럼 빠르게 출발할 수도 있는 거였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길에 들어서서 후회하는 것보단 다소 출발이 느려도 진정 내가 원했던 미래를 맞이하는 길이 마카님께서도 만족스러워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누구나가 자신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잘 것 없어보이기 때문이죠. 발명품이 불편함으로부터 태어난다면 성숙한 사람 또한 자신에 대한 회의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카님은 망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를 너그러히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들은 종이 한장 차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