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해는 초6 때였다.
가장 심했던 때는 중2, 중3 때였고,
자살 시도는 고1 중반에 처음했다.
잠긴 문을 열기 위해 부모님이 문을 내리치고 있었고,
나는 무서워서 창문 틀을 붙잡고 서있었다.
떨어져서 다치는게 무서워서가 아닌
문에서 나는 쿵 소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너무 두려웠다.
문이 부서지고 부모님은 부서진 문틈으로 손을 넣어 열고 들어왔고, 창문 틀 위에 있는 나를 끌어내서 방안으로 내팽겨쳤다. 떨어지는 것보다 그게 더 무서웠다.
그냥 떨어질 껄. 그 순간 가만히 있던 내가 원망스러웠다.
매번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방 문은 2번 부서졌고,
나는 누군가의 발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그 일이 있고 몇 주 동안은 그날의 부모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귀에 울러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