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저를 좀먹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우울이 저를 좀먹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안녕하세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공황장애면 보통 죽을 것 같은 무서움에 증상이 오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그러지 않아요. 죽어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공황증세(저는 주로 과호흡이나 흉통, 근육통 등으로 와요) 가 와도 전혀 무섭지 않아요. 그래서 정신과 상담을 받을때에도 그런거에 대해 무섭지 않다고 설명하구요. 이미 항우울제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우울한 이유는 더 설명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저는 엄마와 아빠와 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요. 언니와는 10살 차이가 나서 그런것도 있고, 그냥 저희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에요. 저는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였어요. 부모님이 성적가지고 혼내시는 분들은 아니지만 저는 그저 칭찬받는 걸 좋아했어요.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잔병치레가 많아 그렇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우울하기도 했구요. 또 마음 한편으로는 그림도 그리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림은 중2때 접고 중3부터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고1때 학교 내신을 잘 따내기 위해서 몸을 망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성적도 괜찮게 나왔구요. 중학교 생활~고1까지의 생활은 대체적으로 평온했으나 겨울만 오면 그렇게 우울하더라구요. 다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끊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 관계를 끊은 사람이 겨울만 되면 자꾸만 생각냈어요. 분명 절 힘들게 한 사람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꽤나 친한 친구이기에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다보니 그사람과의 기억이 미화되고 제가 죄인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자책을 자주 했어요. 그게 우울의 시작이긴 한것같아요. 고1이 되고 나서는 언니가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간것이 부담이 되었어요. 언니는 지금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2주에 한번 오는데 엄마 아빠 언니 셋이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제가 없어져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고 1 중반부터 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제 현재, 2020년 현 고2가 되고 나서 공황증세가 심하게 와서 학교도 자퇴하고 정신과를 다니게 됐어요.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공황이 오면 하루를 그냥 버리고 공부를 못하게 되니까... 공황이 오는 날이면 우울도 같이 와서 죽고싶었어요. 정확히 그만 살고싶었어요. 그래서 벽에 머리도 박고 별 이상한 짓도 많이 했지만 겁이 많이 나서 그러진 못했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제가 죽고싶은 충동이 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니 어머니께서 제가 죽으면 당신도 죽은것과 똑같다. 라며 그런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두 분이 제 말에 많이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말하고 싶지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 아팠던 일들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시길래 말해드렸어요. 그렇게 어느정도 편해지고 나아지는 줄 알았어요. 몇주전만해도 선생님께서 많이 나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전, 두드러기로 공부를 못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그래서 공부도 못하고(실제로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도 안들어요...) 안하고 다른애들은 이미 다했을 진도를 떼지도 못하고 정말 쓸모도 없고 재능도 없고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는것같이 느껴졌어요. 그냥 부모님 등골 브레이커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힘들어서, 어머니께 제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많이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도요. 그래서 더 우울했어요. 이번에도 겨울이 찾아오니 제 마음도 텅 빈것같아서 오늘도 이유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 저는 항상 우울한걸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은 척하는거지. 그런데 이런 내용은 아직 상담선생님께 말씀 못드렸어요. 말을 꺼내는게 어렵더라구요. 이모부의 친구의 제자이셔서 제가 어렸을때부터 절 아셨어요. 그리고 저희 어머님도 진료를 보시구요. 그래서 이런걸 얘기할 수 없어서.(친구들한테 말하기엔 껄그럽더군요..) 너무 우울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도 힘들고 자꾸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 먹어버리고 싶다는 충동도 들어요. 공부 못하는 저는 쓸모없어요. 재수할게 뻔하구요. 공부 외에도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는 저는 필요없어요. 가족들에겐 필요하겠죠... 하지만 쓸모없는 저는 그들에게 짐이 될 뿐이에요. 몇번이나 죽고싶다고 글을 썼지만 전 죽지는 않을거에요. 그럴 용기도 없을 뿐더러, 가족이 슬퍼하는게 마음이 더 아플것같아서요. 그렇지만 우울이 저한테 자꾸 들러붙는건 너무 힘드네요...아무 의미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박호흡곤란불안우울해괴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323e89671fa3bcfe3ae 감사합니다.... 항상 저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었거든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