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아노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피아노 정말 잘 쳤는데 너무 재밌었는데, 가정상황이 안 좋아서 포기했어요. 저는 이제 손도 다 굳었어요. 재능도 없는 공부를 하면서 같은 반 피아노과 지망생을 바라봐요. 음악시간 쉬는시간 마다 친구들이 그 친구를 둘러싸고 피아노를 쳐 줘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그 시간에 밖에 나가 있어요. 친구집에서 몇마디 치면 친구가 잘 한다고 하지만 저는 끝났다는걸 알아요. 차라리 제 손이 짓뭉개져서 다시는 꿈도 못 꾸었으면 좋았을텐데. 2년전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너무 슬퍼서 악보도 다 찢어서 버려 버렸어요. 상 탄거 연주회 사진도 전부 버리고 다 잊자고 다짐하면서도 잘 안돼요.
부모님도 마음이 아팟겠지만 빛날 수 있었던 재능을 썩힌 부모님이 너무 미워요. 이제 고3이어서 마음잡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전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질 못 해요. 나*** 못 하는 내가 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