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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일 전
매일 밤, 원망들로 울다 잠들어요
24살, 심리학과 졸업반 입니다. 정신 없는 일과가 지나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무의식 중에 나의 엄마에 대한 원망들이 떠오르며 잠을 자지 못하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어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결핍된 애정 욕구, 받지 못한 정서적 돌봄, 커가며 자라나는 인정 욕구. 그리고, 발달 장애가 없음에도 습득하지 못한 사회성. 그로 인해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지금의 제가 되었어요. 학교 다닐때, 한명씩 있는 겉도는 아이. 그게 저였어요. 분명, 학기 초엔 친구란 존재가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혼자가 되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결국 자퇴까지 가게 된, 그런 아이. 식물 관련 과제를 하다, 문득 떠오른 기억으로 이 고통이 시작되었어요. 10여년전 어느날, 식물들을 돌보고 있는 저의 엄마에게 저는 대뜸 식물이 싫다고 이야기 했어요. 엄마가 저보다 식물을 더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고 , 돌봐줘서 싫다고. 울음을 삼키며 이야기 했던 기억이 과제가 트리거가 되어 떠올랐어요. 10년전의 제가 정말 안쓰러웠어요. 얼마나 간절했다면 그런 이야길 영유아 시기도 아닌 청소년 시기에 했을깨...하고요. 그런데 문득 엄마가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 물어봤어요. "식물들은 내가 좋아하고 관심 보이고 싶을 때 보면 되고, 좋아하면 되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죽으면, 그 죽은 식물 치우고 다른 식물을 심으면 되니까" 어림풋 알고는 있었지만,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프고 있어요. 그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나를 대했겠구나. 나에게 사실은 진정한 관심이 없구나. 짐작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부터, 거의 매일 밤마다 너무 괴로워요. 아주 오랜, 최초의 기억인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닐 시기부터 지금까지 집단에서 겉도는 지금의 나는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으로 만들어 진건 아닐까, 자기 중심적인 엄마와 언제 버럭 할까 불안한 아빠의 사이에서 공포에 떨며 살던 내가, 그래서 나보다 윗사람, 친구 가릴것 없이 돌봐달라고, 힘들다고, 인정해 달라고, 사랑해 달라고 하는 내가 된건가.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 난 계속 겉도는 거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들 때 마다 견디기 힘든 밤을 보내요. 거의 매일밤 울다 잠들어요. 그리고 동시에, 나를 키우기 위해 나의 부모는 학원을 보내 주고, 대학을, 학교를 보내 주었으니까. 먹고, 자고, 입는 것을 해주었다는 것을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요. 순전히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사랑이지만, 그게 부모님의 입장에선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 했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요. 분명한 건, 아빠와 교감 하며 놀아본 기억도 없고, 엄마에게 정말 내가 필요할때 원하는 만큼 위로 받아본 경험도 없다는 거, 그렇게 정서적으로 방치되고 또래 집단에서 지금까지 겉돌며 혼자라는거.... 이 두 상반된 기억들과 추론들, 그리고 결핍된 이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요즘 매일이고 죽고 싶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요. ......살려 주세요............너무...죽을꺼 같이 아파요..... 교수님들, 선생님들에게 그렇게 인정 받기 위해 발버둥 치며 공부하던 제가 몇주째 해야할 과제들을 못하고 있어요. 울고 또 울어요. 저도 어울리고 싶어요. 부담된다, 불편하다, 너는 너의 감정을 나에게 밀어내. 등의 이야기들....덜 듣고 싶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로 인해 제 옆을 누군가가 떠나는 경험들이....무뎌지지가 않아요. 죽을꺼 같아요. .....살려 주세요.....
살려주세요
전문상담 추천 3개, 공감 10개, 댓글 3개
azubg
11일 전
가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덜어내야할 때가 있어요 지금이 그때일 수도 있어요 일단 졸업을 하셔야해요 심리학과는 좋은 과고, 여러 곳으로 취직하기 좋은데 아무래도 기본은 학점이죠 심리학을 공부하다보면 자기 부모가 잘못한 게 다들 보여요 그래서 그 탓에 내가 이렇게 됐구나 싶은 생각에 원망들을 많이 하게 돼요 근데 원망에 잡아먹힘 안돼요 스스로를 사랑해주시다보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거예요 우선은 독립하고 먹고살기에 집중합시다
blueQ
11일 전
부모의 성장 과정에도 부모가 그런식으로 자란 이유가 있을 거에요. 부모를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지하고 자신의 실존을 추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어렵지만, 타인을 바꾸는 것 만큼 어렵지는 않으니까요..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고 같이 치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brkunh9n
10일 전
심리학과면 재능있는데요 . 심리학과가 무척 어려운거라 들어서요 . 저도 심리학분들은 대단하다생각만만큼 좀두려운 분들로 생각드는데 님도 어릴때 부모님께 상처 많이 받고 자란거로 보여요 . 님 그시간(?)을 잘 견디며 지내온거 대단해요 . 저는 님이 저같이 시간 날짜 허송으로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