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싸움 후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22살 여자이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은 지금 군대에 가서 셋이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건 20일 저녁에 일어난 엄마와의 싸움입니다. 저와 엄마는 평소에도 자주 사소하고 거의 똑같은 주제로 부딪히는데요, 보통 서로의 의견차이나 제가 엄마한테 차갑게 굴고 위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싸웁니다.
오늘은 아빠랑 싸운 걸 저한테 말하다가 싸우게 됐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엄마가 아빠와의 약속때문에 아빠 회사에 도착했는데 아*** 다른사람들하고 약속을 뒤늦게 잡아 엄마는 다시 집으로 가게 생겼다며 짜증난다고 얘기를 했는데 왠지 모르게 조금 화가나서 제가 통화를 중간에 끊었고,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그 문제로 얘기를 하다가 싸웠습니다.
저는 엄마가 저나 아빠나 똑같다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 화가 났습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아빠랑 똑같다는 말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욱한 나머지 엄마한테 엄마 감정을 나한테 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엄마가 그럼 너한테 일상적인 얘기도 못하냐고 화를 내셨고 저는 제가 싫어하면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방에 있었는데 잠시 후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집 앞인데 잠금장치를 걸어놨다면서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잠금장치를 풀어줬는데 아*** 풀기 전부터 문고리를 덜그럭거린 순간 거기서도 짜증이 났습니다. 왜 잠금장치를 걸어두었냐면서 이해할수없다는 듯 저한테 물어봤을때 더 짜증났고요.
그렇게 아빠는 집으로 들어오셨고 엄마는 아빠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언제나 같은 이유셨는데 엄마는 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하냐며 물으시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신경써주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그 얘길 듣고 왜이렇게 예민하냐며 사업하는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하셨고요. 그 순간 저는 엄마가 아빠한테 짜증낼만해서 내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아*** 꼴보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혐오스러워졌습니다. 엄마가 타당한 이유로 아빠에게 화를 내니 저한테 내는 화도 낼만해서 내는 것 같아서요. 저도 아빠 딸이니 아빠 성격닮아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엄마가 둘다 똑같다며 화내셨습니다.) 엄마는 본인이 항상 가족만을 위하는데 아빠랑 저는 누구 하나 그래주지 않는다면서 울고 화내셨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이해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나 아빠나 살가운 성격은 아니거든요. 평소에도 엄마가 그렇게 말하셨고요 . 그럼 여기서 제가 엄마한테 느낀 감정은 잘못된건가 싶더라고요.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전. 어렸을 적에도 항상 저한테 이런 일들을 털어놓으시고 언제나 같은 주제로 싸우시고 심지어 방에 있는데도 다 들릴정도로 크게 싸우셨습니다. 무섭진 않은데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래도 여태 평소에는 들어줬었는데 오늘은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독 엄마말에 예민하고 욱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싸우는 도중에는 너무 화나고 짜증났는데 막상 돌아서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 말고 엄마를 위해주는 다른 자식을 낳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빠도 싫고 아빠를 닮았다는 제 성격도 싫고, 엄마도 너무 짜증나고 싫은데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제가 정말 이상한건가 싶어 힘이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