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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oh
12일 전
엄마와의 싸움 후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22살 여자이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은 지금 군대에 가서 셋이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건 20일 저녁에 일어난 엄마와의 싸움입니다. 저와 엄마는 평소에도 자주 사소하고 거의 똑같은 주제로 부딪히는데요, 보통 서로의 의견차이나 제가 엄마한테 차갑게 굴고 위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싸웁니다. 오늘은 아빠랑 싸운 걸 저한테 말하다가 싸우게 됐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엄마가 아빠와의 약속때문에 아빠 회사에 도착했는데 아*** 다른사람들하고 약속을 뒤늦게 잡아 엄마는 다시 집으로 가게 생겼다며 짜증난다고 얘기를 했는데 왠지 모르게 조금 화가나서 제가 통화를 중간에 끊었고,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그 문제로 얘기를 하다가 싸웠습니다. 저는 엄마가 저나 아빠나 똑같다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 화가 났습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아빠랑 똑같다는 말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욱한 나머지 엄마한테 엄마 감정을 나한테 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엄마가 그럼 너한테 일상적인 얘기도 못하냐고 화를 내셨고 저는 제가 싫어하면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방에 있었는데 잠시 후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집 앞인데 잠금장치를 걸어놨다면서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잠금장치를 풀어줬는데 아*** 풀기 전부터 문고리를 덜그럭거린 순간 거기서도 짜증이 났습니다. 왜 잠금장치를 걸어두었냐면서 이해할수없다는 듯 저한테 물어봤을때 더 짜증났고요. 그렇게 아빠는 집으로 들어오셨고 엄마는 아빠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언제나 같은 이유셨는데 엄마는 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하냐며 물으시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신경써주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그 얘길 듣고 왜이렇게 예민하냐며 사업하는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하셨고요. 그 순간 저는 엄마가 아빠한테 짜증낼만해서 내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아*** 꼴보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혐오스러워졌습니다. 엄마가 타당한 이유로 아빠에게 화를 내니 저한테 내는 화도 낼만해서 내는 것 같아서요. 저도 아빠 딸이니 아빠 성격닮아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엄마가 둘다 똑같다며 화내셨습니다.) 엄마는 본인이 항상 가족만을 위하는데 아빠랑 저는 누구 하나 그래주지 않는다면서 울고 화내셨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이해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나 아빠나 살가운 성격은 아니거든요. 평소에도 엄마가 그렇게 말하셨고요 . 그럼 여기서 제가 엄마한테 느낀 감정은 잘못된건가 싶더라고요.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전. 어렸을 적에도 항상 저한테 이런 일들을 털어놓으시고 언제나 같은 주제로 싸우시고 심지어 방에 있는데도 다 들릴정도로 크게 싸우셨습니다. 무섭진 않은데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래도 여태 평소에는 들어줬었는데 오늘은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독 엄마말에 예민하고 욱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싸우는 도중에는 너무 화나고 짜증났는데 막상 돌아서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 말고 엄마를 위해주는 다른 자식을 낳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빠도 싫고 아빠를 닮았다는 제 성격도 싫고, 엄마도 너무 짜증나고 싫은데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제가 정말 이상한건가 싶어 힘이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힘들다혼란스러워답답해우울해괴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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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나도 엄마한테 이해받고 싶어
#반복되는 #다툼의 #원인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어머님과 반복된 다툼 때문에 속상하시네요. 어머님께서 마카님께 의지하시고 싶어하시고, 마카님은 어머님께서 의지 하시는 것에 대해서 불쾌감의 의사를 보내셨고 그에 '너나 아빠나 똑같아'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카님은 이에 마카님은 내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감정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하셨어요. 이렇게 마카님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이런 다툼이 너무나 반복되어, 내가 이상한 것인지, 엄마를 위해주는 다른 자식을 낳으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셨네요. 엄마가 좋아하는, 엄마가 원하는 자녀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은 마음을 참 슬프게 할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하셔서 사연 남겨주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가족은 지금 서로에게 다 이해받고 싶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엄마--> 아빠와 마카님에게 마카님--> 엄마와 아빠에게 아빠--> 엄마에게 서로에게 모두 이해받고 싶어 하십니다. 집 안에서 아무도 그 역할을 하려하지 않는데, 그나마 그동안 역할을 해 왔고 마음이 가장 쓰여서 괴로우신 분은 마카님이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사연을 남겨주셨겠지요. 한 사람의 성격이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 0~5세 사이에는 부모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감정들을 공감을 받게 되면, 한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모님에게 얼마든지 공감받고 이해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토대가 만들어지고 성인이 되면서 그 힘으로 자신이 어디서도 공감받고 이해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하더라도, 마음이 건강하게 튼튼하게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하고, 그 힘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의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어려울 때에는 자신의 배우자에게 기댈 수 있어야합니다. 서로가 부족한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상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우리 내면에는 누구든 이런 삶을 원합니다. '엄마 아빠가 사이가 좋았으면 좋겠고, 나는 튼튼한 부모님께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마카님의 어머님께서는 마카님께 의지하시고 싶어하십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감정을 달래주기를 원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만일 어머님께서 마카님께 아주 어린시절부터 이런 역할을 해오셨다면, 아마 어머님의 이런 모습들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의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불편함이 있으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공감받고 이해받고, 기대고 싶은 것은 태생적으로 자연스러운 마음인데 반해 도리어 그 상황은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드신다면, 이 역할에 익숙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는 의사를 명확하셨습니다. '내가 싫을 때에는 하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그런 의사표현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은 마음이 많이 불편하신 것 같습니다. 이른바 죄책감이라는 감정입니다. 이렇게 마카님의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충돌하는 것입니다. 그 역할 이제 그만하고 싶다. VS 얘기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남편 욕은 친구들에게 한다고 하죠. 어머님께서 스스로 감정을 달래기 힘드시면, 부부끼리 대화하며 풀고, 부부간의 대화에서 해소가 안되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친구관계는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가족에게 올인하고 계신 어머님은 친구관계에서 해소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자면, 자녀들도 괜히 더 엄마에 대해서 애잔한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마카님이 어머님께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원치 않을 때 감정받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마카님이 욱하셨던 것은 공감을 강요당한다는 기분이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어머님께 느껴지는 감정들은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내용의 이야기이며 심리학적 원리에 기준하여 설명드렸습니다.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들이 일어나는 것은 정당하다는 뜻입니다. 어머님의 마음을 달래 드리는 것은 마카님의 의무가 아닙니다. 이 원리들을 알게 되면 마카님은 이제 선택을 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계속해서 어필할 것인가? 아니면 어머님을 도와드릴 것인가? 전자의 경우는 죄책감이 남고, 후자의 경우는 내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이 선택이 매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제가 제안드리는 것은, 마카님께서 여유가 있을 때에는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여유가 없을 때에는 과감히 듣지 않는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이부분을 이해하시지 못하시고 화를 내시거나 비난하시는 것에 대해서 이제 더 이상 마카님께서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 역시 마카님의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머님께서 아버님과 사이를 개선하셔서 대화를 많이 하시든,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으시든 스스로 해결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성인이시니까요. 더 이상 그 의무를 맡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마카님께서 저의 글에서 도움을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moring
12일 전
저 정말 제가 쓴 글 인줄 알았어요ㅠㅠ 고민자님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이게 저에게도 반복되는 일이여서 계속 혼란스러웠고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칠 수 있는 건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글쓴이
12일 전
@moring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eik
11일 전
저도 저에게 의지하는 엄마가 부담스러웠는데요,, 제가 엄마가 된 지금은 절대 제 자식에겐 그런 부담을 주고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키우고있습니다.. 그래서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건 제가 경험했기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아야겟다고 생각하는거같아요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 마음 몰라줄수도 있을거같아요 그래서 저 역시 어떤면에선 제 아이의 마음을 몰라줄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또 하나의 사람, 인생이기때문에 어떤 타인을 백프로 이해한다는건 불가능할테니까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나름대로 제 아이를 위해 노력해야죠 ㅎ 모든 문제는 양쪽에서 기인하는거같아요 나 역시 유연하게 못구는것도있지만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엄마도 있는거구요 하지만 엄마는 좀더 어른이라는 이유로 본인이 맞다고 하실테구요, 그런면에서 좀더 답답하실수도있을거같아요.. 제가그랫거든요.. 해결책은없더라구요? 그냥 제가 좀더 유연해져야겠다 다짐하고. 그러나 또 같은상황에서 똑같이 싸우고 그래왔던거같아요 ㅎ 그래도 시간이지나면 조금씩 바뀌어잇을거에요 저랑 비슷한나이때에 비슷한경험하시는거같아서 썻는데 길어졌네요. :)
spoon23
11일 전
아무래도 엄마는 평소에 가족들에게 섭섭함이 가득 있으신것 처럼 들리네요. 엄마라는 사람은 아이들이 어릴때 참고,참고,참으면서 아이를 키웁니다. 보상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참고 참고 살았는데 어느덧 남편과 아이들이 자기들 필요할때만 찾고 엄마가 다가가면 귀찮아 하는걸 느낄때... 진심 헛살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가족들이 일부러 엄마에게 그런건 아니지만... 자식들마저 엄마에게 짜증을 내면 정말 절망적입니다. 가족끼리도 성격이 안맞을 수 있습니다. 억지로 잘 하려고 하다기 보다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잘 지내려고 해보세요.
Cachyper
10일 전
고민자님은 이런생각을 한번 해보셔야할 것 같아요. 지금 내게 엄마의 소중함이 얼마나 당연시되어있는지를요. 무뚝뚝해도 잘해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님을 혐오스러워할 시간에 엄마한테 잘해주세요. 그거면 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