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상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상황이시군요… 내가 힘들게 했고, 지치게 만들었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쉽게 놓을 수 없어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마카님께 전문상담을 전해드립니다.

그 어떤 연인이라도 항상 함께 행복할수도, 항상 함께 불행할 수도 없습니다. 행복할 때도 슬플 때가 복합적으로 있지만 어떠한 부분이 더 크냐에 따라 그리고 서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사랑하고 신뢰하느냐에 따라 함께 길을 걸어갈지 결정할 수 있겠지요. 사연 내용만으로 두분의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마카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을까봐 항상 걱정이 많았어요.’ 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정서적 결핍’ 으로 인해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인을 사랑하고 있지만 외롭고, 괴롭고, 우울함에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여 더욱 괴롭지는 않으셨는지요. 이러한 감정들이 연인분께도 전해져 함께 노력해보려 하였지만 연인분 또한 현재 많이 지치신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연인이 지쳐하는 모습을 보며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연인이 나의 정서를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드셨을 것입니다. 또한 연인분과 마카님께서는 정말 많은 감정을 주고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움, 행복, 사랑 등 여러 감정들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고 이 감정이 ‘감정적인 기억 (emotional memory) ’ 로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많은 긍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보다 마카님의 뇌에 더 기억으로 남아 연인분과 쉽사리 헤어질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프랑스 정신의학자 프랑수아즈 돌토 (Francoise Dolto) 는 ‘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현재 그 사람에 대한 죄책감, 그리움, 외로움 등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마카님을 괴롭게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무작정 그 분을 붙잡는다는 것은 마카님의 괴로움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는 그분에게 사랑을 더 주겠다 라는 의지만으로 혹은 내가 바뀌어갈테니 조금만 더 있어줘라 라고 붙잡는 것보다 그 분과의 이별을 받아들여보고, 나 스스로를 돌보고,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 내가 충분히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 때는 연인을 상처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연인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어있으실 것입니다. 현재의 정서적 결핍을 타인에게서만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충분히 채워주어야만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끊어진 인연은 놓아주는 것 또한 그 사람을 존중해주고 아껴주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분과 끊어지지 않았던 인연이라면 마카님께서 맘껏 사랑을 주실 수 있을 때 다시 만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그 때 만나는 인연을 온 맘 다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사랑받아 마땅할 마카님 자신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