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ing
·4년 전
우울증이란게 한번도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10년 넘게 가지고있던건데
최근 3년간은 버티기가 정말 힘들다.
그 전엔 여유는 없어도, 어떻게 버텨내는건 되었는데
이젠 아니야. 그냥...다 타버린 잿더미에 불을 붙이는 느낌이야.
자꾸만 과거를 되새김질하면서 되돌아보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후회할만한 거리도 몇 없는 공허한 삶이었단걸 확인하고 있다.
그거 해서 뭐 어쩌겠다고 자꾸 되돌아보는건지? 스스로 자문해봐도 돌아오는 답이 없다.
이려다 어느 날 심장이 멎어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꼴 참 우습겠다 싶다.
아무도 얘가 뭐하고 살았는지, 뭘 했는지, 얘는 누구인지, 얘 가족들은 누구고 친구는 누구인지.
아무도 모를거잖아.
장례식에 누가 오긴 할꺄?
안 올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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