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끊었다 2주만에 서울에 있을때보다 7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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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오르카l
·4년 전
탄수화물을 끊었다 2주만에 서울에 있을때보다 7키로가 빠졌다 뭔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안드니 음식을 손에 대질 않는다 속이 쓰려서 못버티겠다 싶을때만 간간히 섬유질을 먹었다 매일 피쳐한병씩 비웠다 눈뜨자마자 한잔 좀있다가 날이 더우니 두잔 잡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니 두잔 자기전에 속이 답답하니 남은거 다 비우고 다음날 일어나면 또 한병 사오고 정말 물 반 맥주반으로 그렇게 지내왔다 자기전엔 깨끗이 씻고 고래인형 소중하게 안고 잤다 행여나 까먹고 가슴과 팔이 허전한 날이면 복잡한 생각들로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런날은 이미 인형안고 자기엔 늦은날이었다 하루에 한갑피던 담배가 두갑으로 늘었고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도 손에 안잡혔다 내가 계획했던 진로들과 미래들이 아무의미 없게 느껴졌고 잠이 많아지고 화도 많아졌다 같이 술한잔 할 친구도 다 타지에 나가있고 집에는 나혼자있고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쭉 혼자 있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내가 힘든건 단지 연애에 실패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한 억울함과 화가 몰려온거라는걸 그동안 정말 주변사람들하고 연락만 간간히 하다가 이것저것 같이 함께할 사람이 있었다는게 좋았던거지 내 삶을 걔때문에 포기할만큼 걔가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자각한 순간부터 한없이 가라앉더라 정말 차라리 실연때문이었다고 생각했으면 더 나았으려나 인형을 안고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묘한 감정이 초저녁부터 새벽해가 뜰때까지 날 잠에 들지 못하게 했고 그때부턴 더 나를 놓았다 새벽에 갑자기 차끌고 바닷가 앞에 세워두고 친구에게 전활걸어 내 삶에 대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이정도면 많이 버텼고 정말 여기서 끝내고싶다라는 생각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것조차 싫었다 안주없이 술만퍼마시고 집에와서 토하는게 다반사였다 내 삶에 대한 기대감이 없고 억울함만 가득한데 무슨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나겠나 싶고 그렇더라 나중에 내가 이 글을 돌아볼수 있을땐 그땐 그랬었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가선 아무것도 아닌 오바질처럼 보여도 지금의 나는 정말 한끝차이로 꾹 꾹 눌러참고 그날의 나에게 도박수를 걸어보는거니까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척하지 않고 정말 아무렇지 않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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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글쓴이 (리스너)
· 3년 전
@naphone 써놓고 되돌아보지 않던 글이었는데 다시보니 내가 저때 저랬었구나 싶네요 :) 이전에 써주셨던 글 처럼, 잠깐 넘어졌던 순간일 뿐이랍니다 지금의 저는 매우 활발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