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제 자신이 저에게 짐덩이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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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제 자신이 저에게 짐덩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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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먼저 어린시절 얘기를 하자면 지금 떠오르는 어릴 적 기억은 부정적인 기억밖에 없어요. 술만 취하면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피를 흘리고 그 다음날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그 분을 저와 언니에게 풀었습니다. 그러다 엄마는 저희가 보고싶어서 아빠한테 맞을 각오로 다시 집을 찾아오고, 경찰이 와야 상황이 진정되었어요. 이런 과정이 10번은 되풀이되었던 것 같네요. 결국 야밤에 엄마는 저와 언니 남동생 세 남매를 데리고 경상도 시골의 그 집을 탈출했어요. 엄마는 그 당시 초졸이셨고 돈도 없는 상황에서 저희 세남매를 서울로 데려와 어떻게 키워내셨어요. 처음엔 노숙인시설에 있다가 정부지원 통해서 독립해서 살 수 있었고, 엄마는 지금 대학교까지 졸업하셨습니다. 저는 상고를 나와서 나름 대기업에 입사해 사람구실을 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아빠없이 사는게 아무렇지않고 힘들 때는 힘들지만 긍정적이었어요. 과거를 떠올릴 땐 행복한 기억들만 떠올리려했고 안좋았던 기억이 생각나도 그냥 지나가는 기억처럼(?) 떠올렸었어요.. 그리고 나름 미래지향적인 사람이었는데 사회를 나오고서부터 제 정신이 피폐해졌고 우울증과 무기력함에 갇혀버렸어요. 내향적인 제 성격에 비해 지금 하고있는 일은 증권사 텔러입니다. 여러사람을 대면하고 이해시켜야하고 그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업무를 해내야하니 심리적으로 에너지소모가 심하고 감정소모도 심해요..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 얘기를 듣다보면 가정의 형태, 사는 동네 등으로 그 사람의 뒤에서 수군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는 남 얘기하는 것도 싫고 남이 제 얘기하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런 무리에 같이 끼어있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그 사람들이 어디가서는 제 뒷얘기를 할 것이 뻔하니 제 얘기를 그 앞에서 하기가 싫지만.. 사회생활 막내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제 얘기를 해야하니 그냥 모든 상황이 스트레스 였어요. 그렇다고 이런 사소한 일로 엄마한테 얘기하기엔 엄마도 정신적으로 상황이 좀 안 좋으셨어요.. (어디선가 우리가족을 지켜보고 있다던지 엄마의 몸에 생체칩?을 심어서 조종한다는 얘기를 하고 갑자기 혼자 있다가 허공에 욕하면서 그만 쳐다보라고 하시구요... 자살시도도 몇번하셨었어요) 평소엔 온화하시다가 저럴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어요. 어쨋든 엄마도 힘드시고 스무살이지만 사회생활을 하고있으니 어른이 되는 과정이려니 싶었고 제가 얼른 돈을 벌어서 엄마가 저에게 바친 20년을 보상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혼자 삭히고 그랬네요... 그러다보니 저도 이렇게 된 것 같은데 그냥 제 성격과 저의 어린시절이 앞으로 살아가기에 너무 큰 짐처럼 느껴지고 가끔은 엄마나 가족이 어느순간 사라져도 저는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어느 순간에는 아빠가 죽으면 보험금은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하는 지경을 보고 제가 너무 혐오스럽고 소름끼쳤어요. 나중에 정말 가족이 사라진다면 당연히 전 삶의 기둥이 뿌리째 뽑힐테고 이런 생각을 했던 제가 너무 싫어서 더 깊이 우울해질 것 같구요.. 이런 생각을 끊고 제 자존감과 멘탈을 강하게 하고 싶은데 도대체 뭐부터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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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xkrgody
· 4년 전
솔직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생활 하세요 는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니라고 봐요 저도 그렇게 느꼈고요 그냥 자기 마음을 풀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제일 좋아요 그나마 힐링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법을 찾아야해요 저 같은 경우는 취미로 영화 도 보고 독서도 해보고 글 이나 시 도 써보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고 그중에서 저에게 가장 맞았던건 영화 랑 글 쓰는거 였어요 그나마 마음의 힐링이 되더라고요 결론은!! 그냥 자기한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해보면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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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taminC
· 4년 전
아ㅏ 위로해드리고 조언의 밀씀을 드리고 싶은데....어떻게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그치만 자신이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생각을 하면 할수록 감정소비와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꼭 힘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