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여자입니다. 저는 아빠가 너무 밉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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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6살 여자입니다. 저는 아빠가 너무 밉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며 얘기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전 외동입니다)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제일 친했던 친구 몇 명한테만 얘기했습니다. (제일 컸던 사건들만, 다는 아님) 이해해 주세요. 1. 회사 나오고 사업 말아먹고를 반복 아빠는 예전에 유명 대기업 다니시다 IMF로 해고되고 지인을 통해 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아먹고 회사 들어가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또 사업하고...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아, 지인이 추천해주는 사업은 다단계고요, 엄마가 다단계 하지 말라고 해도 아니라고, 이번에 진짜 잘될거라고 벅벅 우기다 결국 망했죠. 친가 쪽에는 비밀로 하고 외가쪽은 다단계 얘기도 하고 돈도 받고 빌리고 하면서 망하고... 심지어는 저 중,고딩 때 유럽여행 가려고 모아놓은 4백만원 제 동의없이 가져다가 써서 말아먹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 가있는 동안 부모님은 음식배달 전문점을 시작하셨는 데 그 때도 버는 돈 중 일부를 다단계에... 유학생활 마치고 난 뒤, 가게를 그만두시고 이사도 갔고 FX에 빠져서 거기에 들이부은 돈이... 진짜 한숨만 나옵니다. 지금 현재, 아빠는 전기기능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하려고 12시간 넘게 공부하시고 계십니다. 아, 그리고 취업할 때 까지 쓸 용돈 필요하다고 제 통장에 손댈 뻔했습니다. 물론 적금통장이라 뺄 수 없었고요 (친할머니가 많이 주셨습니다.) 정신 좀 차린 거 같은 데... 전 믿지 않아요. 버는 돈 또 다단계, 비싼 밥, 술에 쓸게 뻔하거든요... 2. 명령적인 말투, 다혈질 시작된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왔을 때 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집안사정 상 (돈이 없었음) 아파트에서 살 상황이 아니여서 결국 외할아버지가 소유하신 주택 여러 방 중 한 곳에서 공짜로 살았습니다. 자그마치 11년을요. 아빠는 장인어른 집에서 공짜로 사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엄마가 얘기해주셨죠. 솔직히 이정도되면 정신차리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텐데... 위의 1번을 반복했습니다. 일이 안되니 신경이 날카로워지니... 화풀이를 하는 거죠. 어렸던 저에게 명령적인 말투로 얘기하고, 회초리로 때리고, 화내고, 패고, 대답 안한다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훈계를 한 번 시작하면 1시간이 훌쩍 넘었죠.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빌었고 진짜 숨 막히고 아빠랑 얘기하기 더 싫었죠. 저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고 이 때부터 아빠가 뭐라하면 진짜 욱하면서 중얼거리고 말을 안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저에게 윽박지르고 대답하라고 강요하고 화내면... 숨이 막혀옵니다.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 데, 중학교 땐가 차를 타고 친할머니 집에 갔었습니다. 저녁이 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를 탔죠. 저는 조수석에 앉아있었고 할머니한테 인사하려고 하는 데 갑자기 목이 잠기면서 소리가 잘 안 나오는 겁니다. 몇 번 인사를 시도했는데 결국 끝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죠. 차는 출발했고... 아빠는 저에게 안경 벗으라고 말하며 제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인사 못한게 그렇게도 화가나고 그러나요? 사정이 있었고 노력도 했는 데 안 나온 걸 어떻합니까? 또 초등학생 때 밤에 자다가 부엌에서 물건 깨지고 소리지르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빠가 전신거울 깨고 집을 나가셨어요. (다음날 돌아오셨어요.) 엄마는 바닥에 주저앉아있었고 저는 그런 엄마를 끌어안고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 성격은 제가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었고 더 심해진 거 같습니다. 뭐 조금만 잘못하면 핀잔주고 잔소리하고 못한다고 뭐라하고... 몇 번인가 싸웠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어릴 때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며 아무것도 못하고 똑같이 되버립니다. 아빠는 계속 화내고 전 입과 귀, 마음을 꾹 닫아 버립니다. 때리지는 않지만... 진짜 아빠랑 얘기하는 것도 싫고 독립하고 싶은 데 취업이 안되서... 진짜 숨막혀 죽겠습니다. 자살이나 손목 긋는 거는 무서워서 못하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고 제 개인 공간도 없어서 숨어서 숨죽여 웁니다... 3. 비하, 욕 저는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순이고 아무것도 안하는 걸 좋아하죠.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나가서 노는 거 좋아합니다. 혼자 2박3일 중국여행도 해봤고요. 그에 반에 아빠는 운동을 좋아하셔서 저에게 운동하라고 잔소리합니다. 제가 유학 전 46키로였다가 유학 반 년 후 56키로가 되었습니다. 외국친구들과 이것저것 먹고 놀고 공부하더니 살이 찐겁니다. 첫 방학 때 집에 왔을 때... 부모님은 돼지가 왔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 몸무게에 대해 두 분이 스트레스를 주셨고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엄마가 아침마다 몸무게 재고 일정 몸무게 넘기면 밥 못먹게 하나요. 그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47키로로 잘 유지중) 아빠는 뚱뚱해졌다, 어떤 여자 허벅지가 이만하냐, 또 먹어?, 쟤는 날씬한데(연예인) 너는 뭐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일 끝내고 저녁을 먹으면 술먹고 기름진 음식들만 먹습니다. (유학 중 방학 때 마다 부모님 가게 일을 도왔으며 저녁을 10시 넘어서 먹음) 조그만한 단칸방 하나에 셋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는 방이었고 그 방에서 밥 먹는 데... 진짜 곤욕이었습니다. 안 먹는다하면 한 입만 먹으라고 유혹하고... 어쩌라는 겁니까. 딸이 살 빼는 걸 원하는 건지 아닌건지...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현재 몸무게를 47키로 유지하면서 아빠는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냐, 날씬하다 이런 말 하시는 데... 아빠 도움 준 거 하나도 없습니다... 또한 어느순간 입에 욕을 달고 사십니다. 어릴 때 아빠가 차를 몰다가 누가 끼어들어서 "저 개ㅇㅇ가 진짜..."라고 하셨고 저는 "그럼 아빠도 개ㅇㅇ이야?"라고 했답니다. 그게 욕인지도 모르던 순수한 시절... 아빠는 요근래 티비에서 뉴스나 연예인이 나오면 "ㅁㅁ, 개ㅇㅇ", "저런 것들은 죽어야 한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뚱뚱하냐. 얼마나 ㅊ 먹으면 저렇게 되냐. 토 나온다."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십니다. 물론 어제 저랑 싸우면서 저에게 "***한다." 했습니다. 어떨땐 엄마랑 제 카톡을 허락도 없이 쳐다봐서 보지말라고 하니까 "나 *** 무시하냐? ***아." 이러면서 문을 쾅!하고 닫고 나갔습니다. (이 때 술 좀 마셨어요) 일단 제일 크게 생각나는 게 이 정도입니다. 더 있는 데 더 쓰면 글이 길어져서 제일 큰 문제점들을 적었습니다. 요근래 계속 뭐만하면 사소한 거에 트집잡고 핀잔주고 사람 성질 살살 긁어요. 라떼는 말이야~ 이것도 외치고요... 어제 이거 때문에 크게 싸웠죠. 진짜 펑펑 울었어요... 그냥 좋게좋게 평범한 말투로 말해도 될 것을 명령적이고 화가난 말투로 "왜 전화 안 받냐. 왜 설거지 안해놓냐" 진짜 화가 나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불만인건지... 저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눈치보면서 열심히 일해서 돈벌려고 할 겁니다. 돈 조금이라도 벌면 비싼 곳에서 외식하고 다단계하고 술 먹고... 모은 돈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엄마는 꾸준히 저축을 하셨고 그나마 집안이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엄마 때문입니다. 아, 엄마가 어렵게 저축한 돈으로 살고 있고 오피스텔 몇 채 보유중이신데 그거 명의 엄마이름로 되어있다고 자존심 상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아빠 명의었으면 벌써 팔고 빈털털이가 됬을겁니다. 아빠는 아직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릅니다... 엄마한테 어릴 때 "왜 아빠랑 이혼 안 해?" 물었더니 엄마가 "네 아빠는 불쌍한 사람이야... 네가 좀 이해해줘."라고 하셨습니다. 이러고 산지 26년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이해해줘야 되나요? 이제 진짜 지치고 힘들어요... 진짜... 글 쓸 때마다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다 쓰고나니 좀 후련하네요... 상담받고 싶어도 상담 쪽으로 아는 게 없고 돈도 많지 않아서... 거기에 부모님이 상담 받으러 가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얼른 취업해서 자취하고 다닐려고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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