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0628> 6월 초에, 우리 중학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콤플렉스|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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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의 0628> 6월 초에, 우리 중학교 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테마로 개최한다는 대회 중 하나인 오디오북 대회가 공지됐어. 정해준 책의 정해진 페이지를 읽고 녹음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 3개 이상을 넣어 편집하고, 소감 보고서까지 작성해서 6월 30일까지 제출하면 되는 대회였어. 대회 공지를 보자마자 무작정 망설임 없이 신청했어. 평소에 독특한 목소리가 콤플렉스 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목소리를 활용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거든. 하지만 나는 편집은 1도 모르는 디지털과는 거리가 엄청 먼 기계치야. 근데 멍청한 나는 디지털, 배경음악 등의 단어는 무시하고 오디오라는 단어만 보고 기쁘게 신청을 했어. 이런 필수가 아닌 선택인 대회는 경쟁률이 낮잖아. 그도 그럴것이 6명이 신청했고, 상도 6개였으므로 참여하면 무조건 가산점 받는거지. 그리고 6월 초, 등교개학을 하지마자 도서관에서 오디오북 선정 도서를 빌려왔어.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라는 책이였지. 나름 재밌게 읽고, 대회 공지에서 읽어라고 한 페이지를 펼쳤어. 펼치는 순간 멘탈 와장창... 내가 잊고 있었던거야, 이 책 아이들은 시골 마을에 산다는걸! 그 말은, 내가 사투리를 연기해야 한다고!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어. 매일 읽으며 연습했어. 12살짜리 남자아이 둘, 그 중 한명의 아빠, 엄마, 또 다른 한명의 아빠, 할머니, 내레이션까지 총 7 목소리가 필요했어. 한명씩 성격을 분석하며 어떤 목소리를 낼지 생각했지. 그리고 6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녹음하고 작업을 끝내기로 했어. 그런데... 생각해봐ㅜㅜ 아빠랑 동생이 집에 있으면 분명 소음도 날거고, 방음 1도 안되는 내 방에서 "와 또 때리노! 고마해라 쫌!" 이러고 읽으면 다 들릴테니 약간 쪽팔... 그래서 가족은 다 할머니집 가라고 하고, 드디어 오늘 나 혼자 집에서 작업을 시작했어. 그런데 녹음한 내 목소리 도무지 못 들어주겠더라ㅜㅜㅜ 이게 초딩 소리가 아니면 뭐란말야ㅜㅜ 호흡도 엉망이고ㅜㅜ 진짜로 들어보면 "우후리히 도홍네헤 혹드흥코호래가 산닿" 라고 들려ㅜㅜㅜ 그래도 여러번 연습해보며 소리 다듬고, 조금 배속 돌리고, 여러번 듣다 보니까 나쁘지는 않은 수준에 이르렀어. 이제 다음은 뭘하면 되는지 공지 2단계를 확인한 순간 2차 멘탈 와장창... 배경음악 1개도 아니고 자그마치 3개라니! 심지어 내가 읽어야 하는 상황과 어울릴 만한 마땅한 배경음악이 뭔지도 파악 못 하겠고! bgm 어플을 6개나 깔아가며 낯낯이 뒤져봤지만, 내가 원하는 느낌의 배경음악은 찾을 수 없었어. 망해따ㅋㅋㅋㅋ 그래서 보고서나 먼저 써보기로 했지. 뭐라더라 한컴 오피스로 열랬나? 근데 내 태블릿이 이상한지 내가 알맞은 걸 못 찾은건지, 자꾸 문서를 편집하려면 유료화 기능이니 돈을 내라는 거야! 말도 안 돼! 그래서 그게 깔려있는 산지 7년은 더 된 구닥다리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겼지. 근데 갑자기 노트북은 라이센스 만료라나 뭐라나...? 그래서 들어가 지지도 않고! 빡쳐서 다시 녹음 파일 편집해 볼랬는데 내가 뭐 눌렀는 지 알아? ㅋㅋㅋㅋㅋ 전☆체☆삭☆제... 멘탈 제대로 나가서는 좌절하고 펑펑 울었지ㅜㅜㅜㅜ 아아아악 짜증나ㅜㅜㅜ 다시 녹음해 볼랬는데 목소리는 울먹거리고ㅜㅜ 다음에 하자고 하기에는 제출 마감까지 3일 남았고ㅜㅜ 혼자서 빡쳐서 펑펑 울다가 결국 담당인 가정쌤한테 카톡했지... "선생님! 오디오 BOOK 담당 선생님 □□□ 선생님이시죠? 오디오 BOOK 대회를 신청했던 ○○○이에요. 오디오 BOOK 제작 중 음악 편집 부분에서 심하게 어려움을 느꼈고, 오늘이 아니면 제작할 시간도 없는데 오디오 BOOK 작업을 하던 태블릿과 보고서를 쓰던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 파일까지 날아가 버려서 제시간에 제출하기도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오디오 BOOK 신청 늦게나마 취소해도 될런지 여쭤보려고 연락 드려요." 그러자 담당쌤이ㅜㅜ "며칠동안 계속 고생이 많았겠구나. 취소하는 건 아무 문제 없는데.. 지금까지 ○○이 네가 들인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게 많이많이 안타깝다. 취소는 언제든 가능하니 부담갖지 말고!" 아 진짜 감동ㅜㅜㅜ 너무 고마워서 또 펑펑 울고ㅜㅜㅜ 오디오북 망해서 속상하지만 가정쌤덕분에 최악까지는 안 내려가네요 고마워요ㅜㅜㅜㅜㅜ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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