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남보다도 못할정도로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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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남보다도 못할정도로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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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가족이 너무 싫어서 고민입니다. 저희 가족은 6명이고 형제가 저 포함 4명인 집입니다. 저는 셋째로 아래로 한살차이 나는 남동생 위로는 6,9살 차이나는 언니들이 있어요. 저희 가족은 어렸을 땐 잘 살았지만 제가 9살 되던해 집이 기울었고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났었어요. 이미 5살 때부터 엄마는 맞벌이 하셨던 상태였지만 그렇게 가정에 도움은 되지 않았고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뒤부터 부모님 둘다 바쁘셨고 저를 잘 신경쓰지 않으셨어요. 짐작하셨을 수 있겠지만 저희집에 아들바라보며, 남은자식 10살 7살 1살 터울 나는데도 막내를 낳았기 때문에 남동생을 엄청 귀하게 여겼어요. 남동생이랑 1살 차이다보니 온갖 학교 행사, 학부모 회의, 부모참관 모든게 겹쳤고 부모님은 항상 동생에게 먼저 갔습니다. 그땐 동생이나 부모님에게 미운 마음보다 그냥 허전했어요 마음이.. 이렇게 크다보니 항상 남들에게 주눅들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하나 얘기하긴 그렇지만.. 왕따 당한 기억도 있고 어릴적에 유치원에서 학대받았던 경험도 있고 모든 어릴적 기억에서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같은 기분을 잘 못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느냐라고 얘기한다면 절대 아니에요.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상상만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같고 얼른 효도하고 싶단 생각이 들거든요... 저도 이 양가감정이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부모님을 사랑하긴 하지만 온전하게 믿지 못하겠고 항상 안좋은 일이 일어날때마다 부모님 탓을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제 3명의 형제들에게는 앙금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모두 다 너무 미워서 미칠 것같아요. 제가 기억날때부터 언니들은 사춘기여서 부모님 없는 집에서 매일 치고박고 싸웠고 한살 누나라고 매번 동생 끌어안고 다른 구석에 들어가 있던 기억이 납니다. 언니들 성질이 얼마나 그지같은지 매번 유리창깨고 장농부시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부모님은 항상 부재셨고 부모님도 이혼한다 만다.. 오죽하면 제 기억속에 언니가 해준 냉면 먹다 너무 불안해서 엄마에게 전화 걸어 엄마 아빠 이혼하냐고 물었던게 있네요. 이런 항상 불안한 환경 속에서 학교생활까지도 신경써주지 않으셨으니 교우관계는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절 이뻐하지 않는게 보였었어요. 아무튼.. 언니들 성격에 매번 싸우는 환경에서 살다가 제가 사춘기가 12살쯤 왔는데 둘째언니랑 매번 부딪혔어요. 근데 힘차이가 너무 나니까 항상 언니에게 머리채 붙잡히고 폭언과 욕을 들었죠. 만만하게 보이니 매번 자기 기분 나쁘면 절 건들면서 괴롭히고 제가 제 옷 입는거 싫어하면서 자기가 산 옷이라며 시치미 떼고 놀리던 기억이 나네요. 자기는 저에게 ***, 미친, ***, ***년 등등 별별 욕 다해놓고 제가 언니 아닌 '지'라고 말만하면 머리채 붙들고 난리쳤어요. 지는.. 이란 이 한마디면 저는 ***년 뭔년 소리 듣고 너 한번 맞을래란 공포감 조성과함께 진짜로 머리채 붙들리고 끌고갔죠. 부모님은 집 신경 쓸 겨를도 없으셨고.. 그에 더불어서 동생도 한술 더 떴어요. 이놈이 자기가 이쁨받는걸 아는지 사춘기가 오자마자 제게 반말로 야야 거렸어요. 때리고 욕하는건 물론이고요. 뭐 부모님이나 언니가 중재했으면 지금이라도 누나라 불렀겠죠. 지금도 야, 이름 부르며 다닙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던 기억이.. 중학교 3학년때 동생이랑 싸우다가 체격차가 늘어나다보니 동생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너무 세게 맞았는지 아예 맞은 턱이 엄청 부었어요. 근데 항상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진전되는게 없었고 반복되니 말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싸우고 1시간 뒤에 아빠가 들어오셨는데 그 뒤에도 3시간동안 계속 방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집에 들어왔었어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말해야할 것같아서 얘기했는데.. 그냥 시원찮게 넘어갔던 것같네요. 아예 얘기를 안했던가. 근데 제가 이걸 기억하는 충격적인 이유는.. 다음날 등교했더니 친구들이 너 얼굴이 왜 그러냐해서 난처하게 넘어졌다 했는데 집에 오니 아무말도 없더라고요. 친구들도 알아보는 얼굴을 가족들이 못알아보는건지 신경도 안쓰는거보고 참.. 엄마가 바빴던 건 이해하지만, 아빠 사업 실패한것때문에 슬픈건 이해하지만. 그 이후에 고등학교 진학하며 어쩔 수 없이 형제들끼리만 자취를 시작하게 됐고.. 말해 뭐해요. 앞부분만봐도 사이 안좋고 콩가루 집안인데 부모님마저 없으니 개판오분전. 가족이 하도 많으니 제 방을 가진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항상 방가지고 싸우는건 빈번했고, 고삐도 제대로 잡지 못하던 부모님마저 없으니 막내는 아예 학교도 제대로 안가고. 매번 번갈아가며 싸웠던것같네요. 이렇게 살다보니 학교 교우 관계가 좋았을리도 없고.. 초중고대 통틀어서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단 생각이 드네요. 고등학생땐 우울증이 왔는데 우울증이 온지도 모르거 살다 위가 너무 안좋아져서 먹기만하면 체하고 그랬어요. 먹고 체하는게 너무 심해서 한번은 도넛먹고 자다가 진짜 죽을뻔했어요. 수능전날도 먹고 체할까 무서워서 안먹으려하다 치킨 한조각 먹었는데 바로 체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시험 보러간 기억이 나네요. 힘들어서 위엄인가 싶어 일반 병원갔는데도 아무런 병이 없다고 매몰차게 보냈어요. 근데 재수하고 한의원 갔더니 한의원에서 위가 너무 안좋아서 거의 신경쇠약 수준이라 하대요. 시집살이 아주 극심하게 한 며느리 수준이라고.. 참 그 말 들으니 이상하게 위안되는거 있죠. 내가 힘든게 내 꾀병이 아니구란 안심이ㅋㅋㅋ.. 솔직히 재수하기 전까지는 진짜 가족이 미워서 정신병에 걸릴 것같았어요. 아니 걸렸죠 우울증에.. 그나마 맘이 열려있던 엄마에겐 항상 만나기만 하면 엄마 밉다. 나중에 돈벌어도 엄만 한푼도 없어. 엄마가 너무 싫어 죽겠다고 얘기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불효란 생각은 들지만 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죽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 미안 모든 인생이 그랬지만 고등학교2학년 3학년땐 정말 단 한번도 단 하루도 미워하는 마음, 증오하는 마음 없이 살아본 적이 없는 것같아요. 이런 환경에서 20년을 살다보니 지금 25이 된 지금도 부모랑 떨어져 자취를 해도 가족이 미워죽을것같아요. 지금까지 대학생활을 비롯해 인간관계가 항상 협소하고 항상 소문 안좋은 아싸의 역할이 저였어요. 그나마 중학교때 친구 몇명은 있지만 참.. 이런 사회성에 대한 문제가 일어날때마다 너무 가족이 미워요. 자꾸 제 사회성 문제가 가족관계에서부터 일어났구나라는걸 발견하거든요. 예를 들면 자꾸 친구에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는데 매번 싸워도 무관심이던지 양쪽편만 들던 부모님 태도에 제 감정을 부모님한테 얘길 절대 안했던 것도 이유가 되지 않나 싶어요. 학교생활 얘기도 부모님과 하지 않았으니 기본적인 관계부터가 잘 안만들어졌던게 아닌가싶네요. 가족은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고 하던가요. 이런 말때문인지 항상 문제가 일어날때마다 제 안에서 문제를 찾다 가족과의 관계가 자꾸 저를 옭아매 지옥으로 끌어들이는것같아요. 자기 연민을 그만둬야지하고 연습하던게 3년째 되어 가는것같은데.. 자꾸만 힘들때마다 눈앞이 빨개지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자기연민과 가족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 미칠 것같아요. 어떻게 해야 이 분노가, 다른 남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생길때 마저도 생기는 이 분노를.. 없앨 수 있을까요.
짜증나가족이너무미워요가족혼란스러워화나두통트라우마힘들다자고싶다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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