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동생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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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동생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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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금 엄마가 건강이 안 좋으세요. 허리 디스크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거의 누워 계세요. 저랑 동생이 요리를 못해서 밥은 해주시긴 하는데, 저희가 도와드리며 밥 해주시고 나도 밥한 다음에 아파서 바로 누워요. 엄마는 괜찮다고, 혼자서 병원 가고 물리치료 받고 한의원 가곤 해요. 그게 괜찮지 않다는 거 나도 알아요. 엄마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안 아프면 좋겠어요. 엄마를 도와주고 싶고 안 힘들게 해주고 싶다고 말해요. 아픈데도 매일 아침 제가 지각하지 않게 깨워주시고, 방도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시잖아요. 저도 빨래나 자잘한 심부름은 도와드리려고 해요. 그런데 아빠는 이런 절 한심하게 봐요. 엄마가 병원 입원 해봐야 정신차린다면서, 엄마보고 제 밥도 챙겨주지 말고 제 방 청소해주지도 말라고 그래야지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뭐라해요. 매일매일 아빠랑 마주칠 때 마다 그 소리를 들어요. "저 년이 엄마가 뒤져봐야 정신 차리지!" "가족 필요할 때만 찾지 마라!" 병원에서 엄마가 "이렇게 몸이 안 좋은데 애 둘을 어찌 낳았냐"는 소리를 들어온 날에는, 아빠가 "그 중 첫째는 엄마가 아픈것도 신경 안쓴다지" 래요. 절 매일 갈궈요. 더 재수없는 건 동생이에요. 아빠 퇴근하시기 전에는 엄마한테 막말을 해요. 엄마는 맨날 아파보이지도 않는데 아프다고 한다고, 허리 타령 좀 작작하라고... 엄마도 저도 어이가 없었어요. 근데 동생은 아빠 퇴근 후에는 착한 척을 해요. "아빠! 오늘 내가 엄마 설거지 도와드렸어요! 근데 누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진짜 약았어요 12살 짜리가. 아빠랑 동생이랑 친해서는 둘이 같이 있을때는 게임만 하고요. 진짜로 가족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는건 걔에요. 평소에는 부모님 앞에서 제 뒷담 앞담 까고 제 방에 쳐들어오다가, 자기 숙제 도와줘야 할때나 심심할 때만 졸라대요. 아까는 더 끔찍했어요. 엄마는 허리 치료때문에 병원에 가셨고, 저는 시력 때문에 안과에 왔거든요. 집에서 좀 먼 곳이여서 아빠, 동생과 차를 타고 왔어요. 엄마 없이 그 둘이랑 있는 것부터 불안했어요. 시력 검사 같은걸 다 하고 안과 의사분이 보호자 올수 있냐고 해서, 대기실로 아빠를 부르러 갔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동생은 대기실 의자 위에 누워서 아빠 무릎을 베고 있고, 아빠는 "블랙핑크 컴백했데!" 이러면서 뮤비를 보는데 뮤비 소리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들릴 정도였어요. 둘이서 뭘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아빠랑 동생을 힐끔힐끔 쳐다봤어요. 안과 책자를 살펴보면서 안과는 돌팔이라느니, 듣기 싫은 소리를 하고요. 그러다가 게임을 켜서는 소리 줄이지도 않고 총 두두두두 소리가 다 들리게 플레이하고요. 아빠랑 동생이 너무 창피해서 의사분한테 보호자랑 같이 안 왔다고 거짓말 했고요. 안과 치료가 다 끝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빠는 갑자기 검사 하나 하는데 뭐 이리 비싸냐고 소리지르셔요. 완전 진상이에요, 진상. 너무 창피해서 저 먼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어요. 지금은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인데, 아빠랑 동생이 옆에서 "가족이 그렇게 창피해? 주위 사람 다 떠나도 끝까지 남아있는게 가족이야! 병원 대기실에서 그러고 있는게 창피한 일이야? 애초에 우리는 집에 있었어도 됐는데 너때문에 안과 온 거잖아!" "ㅇㅇ 누나 아무리 ***지만 끝까지 남아있는게 가족인데 엄마 죽어도 눈물 안 흘릴 인성 쓰레기!" 정신병 걸릴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필요해요. 집에 있을때도 절대 절 가만히 두는 법이 없어요. 어제는 제가 문을 잠그고 방에서 시험공부 하고 있는데, 동생이 제 속을 살살 긁어놨어요. 제가 좋아하는 230만 댄스 유튜브 채널 아트비트라고 있는데, 멤버들 서른여명 이름을 한명씩 불러가면서 유치하게 놀려요. "박담희 존못! 서재민 왜 산데ㅋ 김찬희 재수 없음! 박소영ㅈ밥!" 너무 웃긴 소리들이에요. 진짜 말도 안 되잖아요.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는데, 30분동안 문 두드리면서 그 짓거리를 해요. 작작하라고 하니까 자기를 방에 들여보내주면 작작하겠대요. 그 말에 누가 속아 넘어가겠어요. 맨날 안 하겠다 그러고 하는게 동생인데. 그리고 전 혼자있는게 편한데 굳이 들여보낼 이유도 없고요. 무시했더니까 아트비트를 까는 강도가 점점 심해져요.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직접적인 욕들과 희롱적인 말. 공부에도 집중이 안 돼서 그만 좀 하라고, 방문을 발로 찼어요. 그래도 계속 하길래, 저도 방문을 발로 쾅쾅 찼어요. 그랬더니 아빠는 저만 혼내는거에요. "잘~한다 계속 해봐라 방문 박살나게!"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방문을 열고 나와서 "쟤가 먼저 시비털었어요!" 하니깐 동생은 아빠한테 들러붙어서는 초롱초롱한 열두살짜리 눈빛으로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고 말해요. 그 덕분에 아빠한테 저만 혼났어요. 아빠한테는 제가 방문을 잠그고 방에 있다는 이유로 혼이 나요. 그도 그럴것이, 하루 중 씻을때랑 학교 갈때, 밥먹을때, 화장실 갈때 빼고는 계속 방에만 있거든요. 그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아빠의 목소리 듣는게 너무 혐오스러워서 에요. 약간 편의점 술취한 진상 손님st... 하지만 아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가는 "뭐? 가족이 혐오스러워?" 하고는 또 한참동안 혼날게 분명해요. 그래서 매일 거짓말을 해요. 수학 숙제, 역사 숙제, 있지도 않은 숙제들을 만들어내며 숙제에 집중하느라 문을 잠궜다고요. 그러면 아빠는 "숙제가 중요해 가족이 중요해? 너 하루동안 아빠랑 있는 시간 10분도 안 되는 거 알아? 아빠 회사갈때랑 집에올 때 인사하지도 않고!" 아빠, 미안하지만 제겐 지금 아빠라는 사람이 제일 안 중요해요. 보기 싫고 듣기 싫은 아빠의 목소리. 맨날 아빠는, 내일도 문 잠궈놓으면 아예 제 방문을 뜯어놓겠다고 협박을 해요. 저희 집에서 제 편이 엄마밖에 없나봐요. 매일 울어도 "가쓰나야 울거면 집 나가서 울어라!" 편하게 울지도 못하고 이불 속에서 숨죽여 울어요. 아빠 얼굴만 봐도 역겨워서 토나올 것 같아요. 제 모든 것에 트집을 잡고 꼬치꼬치 캐물어요. "니 어제 몇시에 잤어! 새벽 3시에 니 방 불 켜져 있던데! 맨날 집에서 자지도 않고 학교에서 쳐자는 쓸모없는 년! 밥은 제대로 먹지도 않고! 엄마가 해준 밥이 먹기가 싫어? 평생 굶고나 살아 그러다가 대학은 가겠냐!" 옆에서 맞장구 치는 동생은 더 싫어요. 집에서 제가 불안하지 않은 시간은, 자기 전 엄마랑 대화 나누는 10여분이에요. 엄마가 너무 고마운데 요새 엄마가 아프니까 불안해요. 갑자기 입원해 버리시면... 집에서 제 편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아빠랑 동생이 하는 말들은 절 미치게 만들어요. 제 스스로가 쓸모없는 놈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요. 난 무력해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제가 세상을 차단시켜 버렸어요. 몇개월 전 대화가 많았던 집이 그립지만, 지금 아빠와 동생을 본 이상 다시 대화가 많아지더라도 언제 그들이 혐오스러운 말을 내뱉을지 불안할거 같아요. 그냥 엄마랑 둘이서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아빠랑 있는 엄마와 동생은 행복해 보이지만 그 사이에 제가 끼는 순간 그림이 망가져요. 제가 문제인 걸까요. 제가 제 주위 사람들을 돌게 만드는 걸까요, 아빠랑 동생이 절 돌아버리게 하는 걸까요. +)지금도 미치겠어요. 딸이 애교가 있어야지 아빠 가 잘해주지! 래요. 이게 무슨 개논리야... +)아까는 제가 공부하고 있으니까 ***한다 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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