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보편적인 고민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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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보편적인 고민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ulujk
·4년 전
안녕하세요, 우선 저의 고민을 처음 글로써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인데,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 스무 살이 된 대학교 새내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최근에 대학교 동기들을 처음 만나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인간관계를 시작하려하니 제 속에 묵혀둔 고민이 생각나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라는 사람은 내성적이지만 동시에 유쾌하고 재밌습니다. 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해합니다. 한 마디로, 저는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춘기가 시작되고 제가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중학교 무렵부터 여태껏 저는 저의 대인관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진정한 제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자유를 굉장히 갈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동시에 공부를 잘 하고 싶었던 터라 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게도 부모님과 동생에게, 특히 엄마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줬습니다. 힘들다면서 울고, 화내고.. 정말 못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족에게 받은 게 참 많고, 가족을 많이 사랑해서 지속적으로 그렇게 못나게 행동하면서도 미안하고 죄책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에게는 함부로 하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기가 싫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학년이 시작될 때부터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성의만을 보였고, 친해진 후에도 관계 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노력만을 기울인 것 같습니다. 뭘 해주고 말고의 문제부터 웃어주는 것까지도요.. 그 와중에도 제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는 꽤 잘해서 좋은 친구라는 소리는 꽤 많이 듣기는 했어요. 이것도 상대가 아닌 저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런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고등학교 때 많은 친구들이 제 시선에서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았고, 그래서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데 지속적으로 정말 시끄럽게 떠든다든지, 사람이 너무 가볍다든지, 타인을 비방하는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든지..그래서 제가 인간관계에서 딱 필요한 사람만을 필요한 정도로만 챙기는 실용주의적 면모가 발달했던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그렇게 스스로도 불만족스러운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동기들을 처음 만났는데, 아직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발달했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실용주의적 면모가 가시지 않았는지, 법적 성인이 된 후 가족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종종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될 때는, 가족 외 타인에게도 잘하고 싶지가 않아지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만나고 싶지가 않아지는 것 같아요. 가족과 가족 외의 타인을 대할 때의 저의 태도, 이거 저의 성격적 문제인가요, 아니면 보편적 문제인가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발달한 실용주의적 인간관계 태도, 제가 친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긴 일시적인 문제인가요, 저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가요? 개선 가능할까요? 그전에 개선해야하는 문제겠죠? 입시로 인해 몇 년을 바쁘게 달리다 멈춰 선 후 그동안 미뤄두었던 여러 생각들을 몇 개월째 하는 중인데, 저는 가족에게 의존적이거나 가족만을 생각하는 면모는 반드시 지양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제가 그런 사람일까요? 제가 지양하고자 하고 싫어하는 면모가 사실은 제가 갖고 있는 면모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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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u356
· 4년 전
음... 성격이라는 건 보편적인게 없는 것 같아요 사람 모두 개개인의 성격이 있죠 그리고 그 개개인의 성격들 하나하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의 성격도 그렇겠죠 근데 저는 당신의 성격이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나랑 맞지 않는 사람하고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시간은 하루에 24시간으로 한정되어있어요 저만해도 대학시절 알게 된 사람이 500명은 넘는데 그 사람들 다 못 챙기겠더라고요 솔직히 안 맞는 사람하고 맞추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보다 잘 맞는 사람하고 행복을 나누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해요 굳이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순수하게 친구들을 좋아해서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의 입지를 위해 이용하는건가 생각 해서 나 자신에 대한 환멸이 생길수도 있지만 뭐...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됐죠 그거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것부터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증거에요 자아 성찰과 자기 반성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당신이 적을 만드는 타입도 아니니까... 당신의 성격 좋네요. 딱 당신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소수만 친해져도 돼요 안 그러면 삶이 피곤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