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함께한 토끼가 있어요. 나이는 7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h2o2345
·4년 전
중학교 때부터 함께한 토끼가 있어요. 나이는 7세 이상 추정이고, 아기 토끼 시절에 집에 오게 됐어요. 먼저 살고있던 토끼는 재작년에 암으로 떠나보냈는데 이 아이도 간에 종양이 있대요. 분명 3개월 전 마지막 검사에선 발견하지 못했는데.. 8개월 전에 오줌에 미미하게 피가 섞여나오는 걸 발견해 병원에서 요로결석으로 판단하고 수술대에 올렸었어요. 가스가 차서 고생하긴 했지만 고맙게도 잘 이겨내서 건강하게 회복했구요. 일주일 전이었나 우연히 오줌싸는 걸 봤는데 피가 섞여있더라구요. 이번에도 방광쪽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수의사 선생님이 심각하다고 하셨어요. 복수가 차서 배는 잔뜩 부풀어있고, 간에는 3cm 정도 되는 종양이 있었어요. 일단 복수를 빼는게 우선이라 이틀 정도 입원해서 이뇨제를 투입해 복수를 방광을 통해 빼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게 기대했던 만큼 잘 빠지지는 않아서 이틀을 더 있었구요. 복수가 조금씩 빠지면서 흉수도 좀 차있고, 심낭도 상태가 좋지않다, 폐에도 결절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간에서 폐로 전이됐을지도 모르겠다구요. 결국엔 병원에서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다 판단했습니다. 외과쪽과 연계할 수도 없고, 마취를 버틸 수 있는 상태도 아니거니와 복수가 찬 걸 생각하면 빈몸이나 다름없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외래로 전환해서 주에 한번씩 들러 사진을 찍고, 데려가서 좋아하는 걸 위주로 먹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상 시한부 선고인거죠. 움직이거나 놀라는 것처럼 호흡이 가빠질만한 상황을 피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질테니까요. 그러면서 이뇨제, 진통제가 섞인 약을 받아왔는데 애가 약먹는 걸 정말 싫어해요. 먹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대는데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더라구요. 음식도 먹지를 않아서 강제급여를 시작했는데, 시간마다 붙잡아 먹여야하니 힘들어하는게 빤히 보여요. 토끼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장운동이 멈춰서 정말 위험해지는데, 그걸 막자고 잡아서 강제로 먹이니 스트레스 받는 건 물론이고 호흡도 맥박도 너무 빨라지니까요. 너무 말라서 만지면 뼈가 도드라져있고, 가끔은 숨쉬는 게 버거*** 고개가 같이 들썩이는 게 보여요. 이걸 보고 집에서는 안락사를 시키는 게 아이한테 더 낫지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여러모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니까요.. 더 아파하기 전에 보내주는 게 낫지않겠냐는 게 부모님 의견입니다. 물론 먼저간 첫째가 그렇게 힘들어했던걸 생각하면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야속했어요. 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라면서,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면 앞으로 숨쉬는 것도, 가만히 있는 것도 더 힘들어질지 몰라요. 확실히 너무 아파하기 전에 보내주는 것도 아이를 위한 일일지도 모르죠. 다만 걸리는 건, 어릴때부터 함께해온 가족인데 내 한마디로 더 살 수 있는걸 억지로 눈감게 한다는 거에요. 저는 감성적이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에요. 이 애를 내 의사로 안락사 시킨다면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더 아파할지도 모르는 아이를 지켜볼 자신도 없어요. 어떤 선택을 하던 저는 후회할게 분명해요. 그러니까 최대한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하고싶어요. 만약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할지, 의견이 듣고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