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떠올리기 힘들어요(상담사에게 감정 말하기 어렵고 두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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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떠올리기 힘들어요(상담사에게 감정 말하기 어렵고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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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중학교 때 왕따,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정서적 학대와 성추행을 당한 뒤 20살 이후 6개월 동안 방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 후 반 년 더 가족과 다툼을 하다 이사를 해 독립했어요. 사회지능이 많이 떨어져 집단상담과 개인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끄러운 곳에서 머리가 마비된 기분이 들고 집중이 안됐고 자주 환청이 들렸습니다. 환청은 '찌질이, 왕따, ***, 미친ㄴ'이나 다른 사람의 욕, 엄마의 욕이나 제가 제 자신을 속으로 비난하는 말도 나중에 환청으로 들리고 했습니다. 지금은 7개월 동안 상담을 다니고 많이 나아졌습니다. 환청도 덜 들리고 두통도 호전됐는데 문제는 제가 원하는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책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됩니다. 호전된 이후 집단상담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서 제가 무난한 성격보단 진지하고, 우울해하지만 남을 위해 노력하는 괜찮은 사람인 걸 알게 됐어요. 나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이젠 괜찮습니다. 정신과에 찾아 가려고 했는데 고등학교 때 과복용한 두통약이 제 다리, 머리에 통증을 심하게 만든 적 있어서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말하고 쓰는 것엔 문제가 없는데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제 자신이 내용을 과하게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도 있고, 어쩔 땐 학술같은 어려운 내용도 이해가 잘 되는데 그 잠깐 뒤엔 누가 소리 지르는 환청이 들리면서 머리가 마비됩니다. 요즘 상담이 치료가 잘 되고 제 감정이 떠오르면서 몸이 너무 무겁고 불안합니다. 예전엔 외부 요인에서 불안했으면 요즘은 제 자신이 죽을까봐 불안해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좋은 상담사 분에게 애착이 생기면서 떨어져 있을 땐 불안하고 우울해요. 어제는 제 손가락을 계속 빨면서 집중을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진정되고 편안한게 느껴져서요. 제가 너무 몰입했나요? 하지만 몰입하고 이겨낼 수록 초등학교 때 좋았던 암기력, 집중력이 다시 돌아오고 가족이 그나마 화목했을 때 감정이 떠오르는 게 가끔 느껴집니다. 요즘 어릴 적 기분이 자주 들어요. 취미도 저만의 취미가 생겼어요. 제 자신에게 소리 지르면 자고 있는 감정이 깨어날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너무 큰 우울, 질투, 징그러운 애정하는 감정일 것 같아서 걱정돼요. 상담사 분에게 솔직한 감정을 말씀 드리지 못하겠어요. 절 밀쳐내면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요. 정말 솔직하게 말씀 드려도 될까요? 아니면 관계가 먼저인가요? 솔직하게 말할 내용을 좀 봐주세요. -당신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너무 질투나요! 전 다른 집단원(집단상담에 참여하는 내담자)과 비교 당하는 게 싫어요. 전 관심 받을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개인상담 받으면서 노력하고 싶어요. 근데 제 감정 숨기면서 잘 보일 수는 없잖아요! 곧 끝날 관계에 노력하는 것도 힘들어요. 절 괴물 같이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부족한데 산을 어떻게 옮겨요? 저 사실 포기할 사람 중 하나에요? 가능성 없는 사람이죠? 불쾌한가요? 정 떨어지나요? 어쩌죠... 상담사가 저희 엄마처럼 느껴져요 . 인정 받을래요. 근데 치료에서 필요한 과정이래요. 상담사가 상처 받으면 어쩌죠? 전 제가 힘든 게 다른 사람에게 옮는 게 싫어요. 결론은 상담사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안 난다는 거예요. 내용에서 엄청 불쾌한 느낌이 있나요? 제가 소리 지르고 떼쓰고 징그러우면 어쩌죠. 상담사가 이해해주길 바라지만 요구하기 어려워요.
힘들다속상해부끄러워답답해무서워괴로워외로워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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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u356
· 4년 전
상담사분이 좋은 분이신가 보네요 나의 부정적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진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 정말 예쁜 마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음... 제가 상담사는 아니지만... 제가 상담사라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정이 떨어지지도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저 말 중에 상담사 분을 상처입힐만한 말은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상담사분께서 당신을 위해 노력을 했고 노력의 결과가 좋으니까 그 다음 단계인 집단상담으로 당신을 보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편지에 상담사 분이 당신을 위해 노력했다는 걸 이해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아직 집단상담은 내 감정이 편하진 않을 것 같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분이 이 편지를 받았을 때 좋은 감정이 들도록 하는게 맞으니까요 같은 내용이어도 말투가 부드러우면 사람의 감정도 한결 편해진답니다 ㅎㅎ 음... 언젠가는 집단 상담도, 사회에 대한 어려움도 이겨내야해요 그렇지만 정말 못 버티겠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도 용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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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bspu356 네. 상담사 분이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상처 입기보다 감수하시는 분이시고 용기 있으세요. 방금은 제 경험을 적고 나니 좀 기분이 다운돼서 말이 약간 딱딱하게 나왔어요. 죄송해요. 좋은 밤 보내세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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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llol
· 4년 전
저도 많이 자책하고 자신한테 뭐라하면서 최대한 접촉을 피해다니던 시기가 있었어요. 물론 쓴이님이 더 힘들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상태는 상당히 힘든 상황인게 맞습니다. 그런 와중에 상담사분에 대한 생각을 하시는게 정말 아름다우세요.^^ 그래도 그분들은 전문가들입니다. 당신같은 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밤낮을 끊임없이 노력해서 올라온 사람들이죠. 그런 분들을 믿고 마음을 열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분들을 마음을 받아주는 것은 쉽지만 당신이 자물쇠를 걸어둔 마음을 열기는 힘들거에요. 전문가라도 힘든게 있기 마련입니다. 한두번만이라도 편안하게 상담받아봐요. 물론 힘들겠지만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받는 상담에서 다른 고민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모순된 일인것 같아요. 쓴이님이 잘못한게 아닌 너무 착하시고 배려심이 있어서 생긴 오해입니다^^ 부디 좋은 하루 보내시고 글도 못쓰는 저의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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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lhellol 맞아요. 상담사가 되고 내담자의 돌파구를 찾아주는 법을 지금까지 몇 십년이나 쌓아오셨고, 제가 오히려 그 문을 닫으면 안되네요. 사실 상담사 선생님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어서 오히려 마음이 더 약해지고 상담을 회피하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답글 제가 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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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llol
· 4년 전
저의 별볼일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쓴이님도 항상 행복하게 보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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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lhellol 별 볼 일 없다뇨... 너무 감사해요. 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