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초등학교 친구가 현재 중학교에서 제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사귀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여자아리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당당하고 모든게 완벽해서 열등감이 느껴져요 이제 겨우 15살인데 저는 살고싶다는 생각이 딱히 안 들어요 공부도 쌓여가는 수행도 지치구요 아직도 초등학교를 못 잊어서 매일매일이 지옥같고 눈물이 차 오르고 하루하루 불안해요 사소한 발표나 수업시간에 말 한마디 하는것도 10번은 넘게 하영아 괜찮아 하영아 괜찮아 덜덜 속으로 떨며 말 하고 겨우겨우 말 해요. 저 왜 이래요? 초등학교 때만 해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것 같았고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 없었는데 제가 자만했던만큼 돌려받는 것이겠죠 왜 난 나태한거예요? 열등감을 느끼면 나를 바꾸려고 노력이라도 해야지 왜 저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한심하게 앉아있을까요 정말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제발요 저 어떡해요 앞으로 남은 10대를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당장 내일도 너무너무 두려운데 나 어떡해요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겨우겨우 손목에 칼 대는 미련하고 바보같은 짓 버렸는데 그런 해서는 안 될 멍청한 짓 안 하기로 나와 약속 했는데 버틸 수가 없어요 저 어떡해요 나 어떡해 엄마 너무 힘들어 너무 속상해 열등감만 느끼고 사람을 무서워하고 말 하나 제대로 못 하고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하지도 못하고 얼굴도 형편없고 잘 난것 하나 없는데 뭐에 의지해서 살아야 해요? 의지할 사람 한 명도 없어서 너무나도 벅찬데 중학교를 올라온 뒤로 맘 편히 행복했던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는데. 초등학교때는 그 때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중학교 때는 행복하자고 다짐했는데 왜 가장 오기 싫던 중학교로 같은 초등학교 나온 친구들 셋이서 온 걸까요 심지어 친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중학교를 다닌지 일년하고도 삼개월 가량이 흘렀는데 하영아 너는 왜 적응을 못 하는거야 도대체 왜 너무 힘들어 나 제발 그만 해 남들처럼 발표도 하고 당당하고 미소지으며 나를 아끼면서 살아줘 하영아 나 너무 아파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식상하지만 진짜 살고싶지 않아 죽고싶지도 않고 혼자 자고싶어 원할 때 까지 자고싶어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또 자고싶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왜 하영아 너에겐 진절한 사람 한 명이 없는거야 도대체 왜. 마음이 너무 아파 공부는 해야겠는데 불안해서라도 해야겠는데. 내일이 수행인데. 눈물이 안 멈춰 너무 내가 바보같고 매일 하루 끝에 왜 눈물이 나오는지 알 수도 없고 학교 위 클래스 라는 곳은 비밀 보장을 해 준다면서 주변을 힐끗 둘러보면 하나같이 부모님께 혼나더라 귀한몸에 왜 칼을대며 왜 죽고싶다는 미친 소리를 하냐고. 이러면 난 정말 어디에 기대야 해? 나는 가진 게 단 하나도 없는 그런 사람인데 내 몸 하나 다치게 못 하고 죽지도 못하면 난 정말 어떡해야 해 나는... 행복하고싶지 않아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가끔은 우울하더라도 활기차게 살고싶은데 왜 그럴 수 없는거야 나는? 사춘기라 그럴 수 있어 라고 합리화 해 보려고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머리를 쥐어 잡아도 아닌 것 같아 원래 이렇게 힘든거야? 나만 이래? 원래 사춘기라는게 이렇게 죽을 것 같은거야? 아니잖아 나 정신이 이상한 것 같아 나 정말 어떡해 엄마 나 어떡하냐고 나 너무 무서워 남들이 나 쳐다볼까봐 무서워 쟤 뭐이리 떠냐고 할까봐 무섭고 책상에서 일어나다가 책상 소리가 크게 나서 애들이 쳐다볼까 무섭고 아침에 등교해서 선생님께 손소독제를 받아 소독하다가 실수할까봐 너무 무서워 선생님이 질문하신거에 대답을 못 해서 교실이 정적이 될까봐 너무나도 불안하고 아이들이 쟤 공부 잘 하는줄 알았는데 저걸 모르나? 라고 생각할까봐 두렵고 꾸역꾸역 괜찮아괜찮아 달래서 입을 열었는데 기침이 나와서 선생님께서 거슬릴까봐 너무 불안해 그냥 하루종일 너무 힘들어 미안해 엄마 남들처럼 성격도 좋지 못하고 공부를 엄청 잘 하는 편도 아니고 얼굴도 못생겼고 집안일에 도음돠는 것도 없고... 미안해 근데 나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