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소통이 좋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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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소통이 좋았는데. 누군가가 갔던 맛집, 여행. 누군가가 본 경관, 축제. 그런 것들이 좋았는데. 누군가의 하루를 보는 것이 좋았는데. 정작 나는 내 하루를 제대로 못 보고 있더라. 내 삶의 테두리는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있더라. 고작 스무살. SNS를 가장 많이 할 나이지만.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그 소통의 90%는 시간 낭비라는 걸. 나를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하루를 보고. 나와 만날 일도 없는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먹은 음식을 보고. 내 또래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진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이게 맞나? 내 스무살이 이렇게 지나가도 괜찮겠나?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의미 있는 일들은 없나? 사실 스무살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또 그다지 적지도 않다. 하나하나 작은 것들부터 해봐야겠다.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행복함도, 뼈저린 아픔도 겪어보고. 실패에 대한 실망감도. 성취에 대한 기쁨도. 하나하나 느껴보고 싶다. 10년 뒤의 내가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의 나를 참 예쁘게 봐 줄 수 있도록. 나는 잘 살아 보려고 한다. 삶의 테두리를 예쁘게 꼼꼼히 그려 보려고 한다. 그 속을 채울 때 좋은 빛들로 채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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