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o1028·4년 전
이 길로 계속 가야되는 걸까...
내 딸, 내와이프, 대출받은 집, 박봉의 일반 제조업 직장인.. 외벌이로 버텨 가지만 저축은 남의 애기가 된지 오래...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 다들 이렇게 산다고 믿고 싶다... 자유분방했던 결혼 전 내 모습이 아련히 다시 기억속으로 올라온다... 내가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PM 23:57
다들 자느라 고요한 시간 속에 내가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지친 맘을 달래주는 힐링음악을 틀고 이어폰을 내 양쪽에 꽂아본다... 오늘도 수고했어. 힘들지? 바쁘게 사느라 이제 40대가 얼마 안 남았네... 결혼전엔 가진게 없고 빚 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네.. 힘든 일터로 아침 8시 출발 후 매번 밤에 퇴근하다보니 늘상 내게 남는건 집. 가족만 남았구나.. 핑계라면 핑계일수 있겠지만 말야.. 일로 지쳐서 쉬고 싶은 맘만 생기다보니 친구,지인과 만난다는 건 남의 일이 되었지.. 그러다보니 주변 신경도 관심도 덜 주고 일만 하는 로봇기계가 되엇어..감정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서 그냥 하루하루가 무덤덤하고 딱딱해진 내 인생...
이렇게 만든건 너의 선택이야 내 선택..알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힘들고 고통스럽고 언제 쓰러질지 모르겠다.. 오늘 내일도 다시 자고 다시 눈 뜨겠지...지금와서 후회한들 이미 늦었지.. 후회는 하지말자.. 내겐 지켜야 할 딸과 와이프가 있잖아.. 하아... 그런데 그냥 사는게 재미없다.. 아이의 웃음을 보면 기분이 좋지만 그 때뿐..중딩부터 앓아누은 나의 아빠.. 엄마는 정년 퇴직 후 알바하지만... 노후준비 안 되어있는 빚쟁이 인생..또 언제 터질지 모를 병원비.. 그와 반대로 병원비 노후준비는 다 되어있는 처가...현실은 비교 안할래야 안할수없다.. 병원비로 돈 문제가 또 생기면 다툼이 생기는건 안봐도 아는 사실.. 다시 결혼전으로 돌아가거나 다시 태어난다면 내 아내가 더 부유하고 더 잘 난 사람과 결혼하길 바란다...내 멘탈이 약해서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 한심하게 생각은 한다..그래서 인생을 바꿔보고자 이젠 독서도 하고 집에 오면 겜도 안하게 된 나... 일찍 자고 뭔가 변화의 기회를 내게 선물하자. 이래서 언제 경제적 부를 가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야.. 한번 해보자..어차피 바닥 인생.. 해 보고 안되면 다시 하고 올라갈 일만 있잖아.. 힘을 내서 내일 또 다시 지옥불 전쟁터로.. 삶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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