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을 쓰는것만으로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Mega
·4년 전
그냥 글을 쓰는것만으로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내친김에 다른 고민?도 쓰려고 합니다. 현재 고1이고요... 제게는 상상친구가 있습니다. 혹시 저같은 사람있을까요...?ㅠㅠ 친구라기보단 우상에 가까운 것 같네요. 당연히 이름도있고, 성격이나 친구 살아온 배경 등 여느 소설 주인공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상세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포기하고 싶을때나 단순히 집중이 안 될때, 자기 전에 항상 얘 생각을 했어요. 얘는 이러이러한 힘든 문제도 이겨냈어. 당연히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요. 이게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얘 생각을 하면 다른 것들을 잊을 수 있을만큼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거같습니다. 친근하게 말하고 있지만 얘는 단지 제 상상속 피조물에 지나지 않지요. 잘 알고 있어요! 제 무의식일수도 있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내 취향에 꼭 들어맞는 소설을 창조해낸 결과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초등학교 고학년때, 밤에 침대에 누웠을때 몰려오는 내 불안함을 억누르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용도였습니다. 실제로 효과는 좋았어요. 얘 생각을 하며 집중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아침이 와 있었습니다. 보통은 마치 소설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읽듯이 세계관과 큰 스토리의 주축을 세워놓고 부분부분 마음속으로 적어내려가면서 동영상을 재생하듯이 머릿속으로 영상을 트는거에요. 정말 생생하고 마치 영화를 보는 기분... 그리고 그게 점점 일상속으로 다가와서, 멍때릴 틈만 있으면 얘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상호작용을 하거나 대화하는게 아니라, 얘가 어떤 상황을 이겨내는 상상을 하거나 단순히 멋지게 적과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때로는(정말 자주) 남에게 분출할 수 없는 화를 쏟아넣어서 얘가 고통받도록 잔인한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러는 제가 어딘가 잘못되거나 이미 잘못되어있는거 아닐까 걱정됩니다. 고등학생이 되서 아직까지 이런 유치한...?짓을 하고 있는거부터, 틈만나면 습관적으로 상상에 훅 빠지고 가끔 공부를 할때도 상상을 하고, 혼자 방에서 상상을 하다가 저 혼자 흥분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펄떡 뛸 때도 있다니 이정도면 상상이 저를 지배하는거 아닌가 싶고...이런걸로 불안함을 해결하는게 괜찮은건지? 지금 저도 적고 있는데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거 잘 압니다. 어느날 이런걸 더이상 자제할 수 없게 되면 어떡하죠?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져 망상이 되면 제 일상이 망가질거지만, 얘는 제게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우상,스트레스 분출 그 이상이라서 차마 생각하는걸 멈출수도 없을거 같습니다. 조금 과대한 걱정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방법이 옳은건지, 이게 혹여나 모종의 정신병같은걸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드는것도 사실이에요. 이대로 저 괜찮은건지?...혹은 저처럼 상상속 친구, 우상, 캐릭터가 있는 분 있으신가요?
망상혼란스러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