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 없는 이야기지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학업|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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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jwth
·4년 전
보잘것 없는 이야기지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제인생을 저는 스스로 망쳤는데 왜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내게 주어졌었고 그때마다 나는 놀기를 좋아해서 학업에 충실히 하지 않고 놀아댔으면서 왜 그 선택에 지금이 되서야 후회를 하는걸까요. 9년 동안 충분히 놀았고 이제 고1인데 아직까지도 놀기를 추구하고 학업에 매진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요 진짜. 언제 정신차려서 남들처럼 공부할 수 있으려나, 목표가 잡히면 참 좋을텐데.. 막말로 판타지물의 소설처럼 다른곳에서 환생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래요. 한국에서 자유로운 공부를 바라는건 사치인걸까 아님 내가 그냥 글러먹은걸까. 한국에서 태어난걸 원망해도 내가 안 바뀌면 다른 곳에서의 나도 똑같겠지? 이런 생각이 자주 들면서도 스스로 바뀌고자 하는 노력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폰을 붙들고 있어요. 스스로의 마인드가 문제인걸 알지만 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무너지는 게 두려워서 하지 않았고, 그 시도조차 귀찮아서 노력하지 않았어요. 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현실도피하며 폰만 하고 있자니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라요. 공부 자체는 싫지 않아요. 무언가 배우고자 하는 욕심은 있는데 학교나 시험같은건 강압적인 느낌때문에 자꾸 거부감이 들어요.. 그냥 나 하고싶을 때 공부하고 싶은데..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더욱 나태하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노력하는걸 멈춰서도 안돼요. 진퇴양난의 모습이 되니 더욱 사지로 몰려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요. 어디가서 하소연하고 싶은데 한심하다는 취급받을까봐 말도 못꺼내겠어요.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게 우선인데 목표없이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니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비난하고 저를 독촉하며 갉아먹고만 있어요. 잠을 자는 것 조차 사치를 부리는거 같고 잠을 못자서 다음날 스케쥴을 실천 못하는 모습에서 또 스스로를 깎아요. 뭐라고 주절거리는거 같은데 모르겠어요.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돼요. 언제쯤 저는 좀 더 멋지고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제 꿈을 찾아서 노력하고 갈고 닦아 돈을 벌고 취미도 즐기는 그런 삶을 사는 빛나는사람이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한다면 목표겠죠. 이제 노력하는 일만 남았는데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지레 겁먹어서 나아가질 못해요.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일게요. 두서없이 말했지만 최근 생각이 드는 것들의 중점인 내용이고 제 진심인 거 같아요. 만약 이 글을 읽고 제게 발전 가능성이나 희망이 보인다면 글을 남겨주지 않으시겠어요? 가능하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_부끄러워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강박실망이야불면무서워외로워무기력해망상스트레스받아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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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dcw
· 4년 전
먼저 반말 좀 할게 미안해. 너 아직 어려. 안 늦었어. 괜찮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부터 너는 널 직시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야. 천천히 나아가보자. 하루에 고작 문제 한 문제 푸는 건 할 수 있을 거야. 오늘은 한 문제, 내일은 두 문제 풀면서 조금씩 나아가자. 네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빠르게 바뀌지 않아도 돼.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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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timemoon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 1까지 신나게 놀았던 고3인데요... 저도 공부를 좋아하면서 시험을 위해 억지로 하는 공부에 진저리를 쳤었어요. 고1때 모고 8등급은 기본이었구요... 담임 선생님의 걱정 어린 '대체 뭐 하려고 그러냐'는 말이 잊히지가 않네요. 우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마카님은 절대 늦지 않았단 거예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맘 잡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마카님보다 6개월 늦게 시작했는데, 지금의 마카님이라면 저보다 유리하네요. 또 공부를 안하다가 한 사람으로 절절하게 느꼈던 건요, 잠을 아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청소년은 권장 수면 시간이 8시간에서 10시간 사이래요. 또 저는 10시간을 꼬박 지켜 자고 있지만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요. 남들이 하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야 공부든 뭐든 할 수 있거든요. 스케줄에 얽매이지 마세요. 우리처럼 뒤늦게 시작하는 사람에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요. 다 하려고 하지 말아요. 버릴 건 버리고 할 것만 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저도 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ㅎ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동기를 찾거나,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 것 같아요. 저는 뭐... 사실 8등급이면 더 내려갈 곳도 없어서요. '그래, 시험을 위한 공부보단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자. 내가 사회에 있다고 해서 사회에 끌려 다니진 말자. 성적이 안 나오면 어때? 훗날 뒤를 돌아본다면 적어도 이때의 노력을 후회하진 않을 거야.'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시작했거든요. 사실 저는 그리 많이 노력하진 않았어요.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한다는 소위 공부 잘 하는 학교에 가서 하루에 1시간 공부하면 많이 했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마카님. '많이'가 중요한 게 아녜요. 사실 저희한테 2년 반은, 길긴 하잖아요. 그런 우리에겐 '꾸준히'가 중요한 거예요. 마카님, 뭐든 좋아요. 뭐든 해 보세요. 마카님은 어리고, 어린 시절의 3, 4년 쯤이야 30, 40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마카님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