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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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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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근래 밤마다 너무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원래 진로가 좀 불안하긴했지만 요즘 특히 그러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얼마전 저의 큰 다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시각디자인과 4학년 학생이고 교환학생을 갔다가 코로나때문에 일찍 귀국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교환학교의 디자인 과제를 계속 진행해서 제출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은 높은 점수가 필요없기 때문에 저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무난한 점수를 원했고 과제도 무난하게 냈습니다. 하지만 결코 과제를 대충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디자인대학을 다니며 제가 실력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노력하면 무난하게까지는 디자인을 만들수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실제로 성적도 무난하게 받아왔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열심히하여 '무난'까지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저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적이 겨우 f를 면하는 수준으로 나온겁니다..무난하다고 자위했던 제 실력은 4학년이나 됐으면서 바닥을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던겁니다.... 원래 제 전공이 잘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이정도인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저를 잘 알지못하는 이 외국학교의 평가기준이 굉장히 객관적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학교는 무척 크고 유명한 학교이고, 디자인대를 굉장히 밀어줘서 건물도 좋고, 무엇보다 디자인에 뛰어난 나라였으니까요. 한국의 학교에서 애써 감춰왔던 제 밑바닥을 들켜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하고싶고 잘하는일이 무엇인지 잘 알지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골라보자, 하지만 정 모르겠으면 그냥 전공을 살려보자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이 처참한 성적을 보고 내 전공으로는 절대 가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전부터 조금 관심이 있었던 3d디자인 쪽을 독학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방향과 마음을 바꿔버리니 너무 불안합니다. 제가 갈수있는 길이 확 줄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3d 디자인도 지금은 기초적인 튜토리얼만을 따라하는 수준이라 할만하지만 이것을 더 깊게 공부하고 내가 창작하는 수준까지 가면 똑같은 좌절감이 반복될지 모릅니다. 이것도 그렇게 되면 난 대체 뭘해야하나. 그때도 또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수있을까? 저는 휴학도 많이 해서 이제 시간을 가지고 이것저것 다 해보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미래가 너무 어두워서 불안합니다. 성적을 본 뒤로 며칠간 너무 불안하고 미칠것같지만 제가 3년 동안 배운 디자인으로 이런 성적을 받아서 이러한 고민이 생겼다고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하고있습니다ㅜㅜ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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