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고민중인 고1, 괜찮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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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고민중인 고1,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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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 여고에 다니고 있는 고1입니다! 특성화고를 처음 생각하게 된건 중학교 2학년 때예요. 어머니께서 집에서 제일 가까운 최악으로 꼽히는 상업계를 가라고 하셨고, 저도 그때는 웃으며 넘겼어요. 그런데 제 상황을 생각해보니 일반고 가도 답이 없겠다 싶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현재 생각중인 학교는 다른 학교입니다. ) 중학교 3학년때는 고민으로 한해를 보낸 것 같아요. 어머니는 제가 상업계를 희망한다는 말을 꺼내자 아는 분 얘기를 꺼내며 직장내 불평등, 태도 등을 말씀하셨어요. 그리고는 어떤 결정을하든 응원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정도면 반대 아닌가요? 다시 생각해보라고도 하셨어요..) 저도 안좋은건 알지만 상업계에서 실패하면 완전 망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망설였어요. 제가 잘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잘하는건 성적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상업계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갔던 큰 이유는, 제가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3년뒤에, 1년뒤에도 살아있을 자신이 없었어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제가 버틸 자신이 없었어요. 미래를 상상해도 그 자리에 항상 저는 없었어요. 그저 힘들어서 죽겠는데ㅋㅋ 이게 아니라 머리속에서 퍼지듯이 3년 뒤에 내가 살아있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상업계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학과도 알아보고, 미래나 진학 같은 것도 열심히 알아봤어요. 학교 체험이나 설명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은근한 압박도 있었고, 상업계가 상상처럼 좋진않다 라는 글이 많았어요. 유독 원서쓰기 전에 많이 보였어요. 저는 그냥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일반계를 썼어요. 그리고 수정 마감 3일전에 불안했어요. 어머니께 내가 죽을것 같으니 상업계를가겠다고 말씀할 수 없으니 두리뭉술하게 어머니께 다시 말씀드렸어요. 공부 잘해서 좋은데 갈 생각도 없고 자신도 없다. 상업계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여전히 사서가 하고싶으면 진학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니 어머니께서는 너 취직하고싶니? 하고 마시더라구요. 그 후로는 별 얘기를 못했어요. 네 생각처럼 좋은 곳이 아니라며 하셨구요. 그렇게 마감했고, 저는 2지망이었던 여고에 있어요. 여고에 왔는데도 6개월동안 상업계가 떠나지 않았어요. 현재 시험기간인데 별 이득도 없이 숫자로 평가될 공부를 하고 있는게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어요. 작은 숫자를 받는다고 해서 제 미래가 탄탄해지는 것도 아니구요. 얼마전엔 문과나온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라는 글을 보았는데 은행이더라구요. 댓글들로 인정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진짜 기분 최악이었어요. (현재 희망하는 상업계 학교가 은행쪽이에요.) 상업계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현재 친구도 희망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주말에도 나가고 저보다 더 바쁘게 살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상업계에 가서 목표를 잡으면 제가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인문계에서 목표를 잡으면 안되겠냐 하실수도 있을거라 생각해 덧붙이자면, 저는 개인의 적성은 싸그리 무시하고, 학생들을 억압하며 공부만 시키고,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실패자 취급을 받는 현재 상황을 내내 불편해했어요. 길은 여러가지라며 말하지만 한가지만을 고집하고, 다른길로 빠지면 비난하기 바쁘고.. 하지만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혼자하는 생각이죠. +공부를 못해서 그런거냐고 물으실까 또 덧붙여요.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못하는건 더더욱 아니예요. 중학교때도 전교에서 제일 공부안했을거다라는 말을듣고 살았지만 중상위권은 항상 유지했었어요. 현재도 각잡고 공부하면 잘 받을 자신있어요. 그런데 하다보면 현타오고 한심해서 자꾸 포기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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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1022
· 4년 전
제가 보기에 결국 이문제는 부모님이나 주변 시선때문에 일반고 진학후 잘 안되었을때 남탓을 하게 되느냐 하는 문제와도 같다고 보이네요. 본인이 맞는것같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하는게 낫다는 의견입니다. 또 한가지 3년 내내 지겨워도 버틸수 있느냐 입니다. 저는 님과 비슷하게 일반고에서 제 수준으로 살아남을수없다는 판단하에 제가 배워보고 싶은 특성화고에 입학했었어요. 막상가보니 엄청 전문적인 배움이라기 보단 기초이론이나, 나중에 가서도 사용할수있는 컴퓨터프로그램수업 빼고는 막 다르지 않아요. 고3이 되서야 자격증 준비도 있었고, 선취업후진학프로그램?(회사면접 경험)도 있었습니다. 지금 고1이니 2,3년후 대학진학이나 취업때가 되면 전문계 더 인식이 좋아질수도 있는거고, 대학에 진학한다면 회사 이력서에 고등학교이력보다 대학교 이력이 더 중요할겁니다. 제 생각에는 고딩 때부터 진로에대해 생각했다는거 만으로도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하기때문에(이렇게 따지면 중딩때부터가 되죠.) 면접볼때 ○○고등학교 나왔다 볼수도 있지만 최근기록이 더 중요하죠. ○○대학나왔구나가 더 중요하다구요. 대학때 학점이나 성격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걸요. 전 고등학교 학과와 대학학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 배우고 있어요. 면접도 봐보고 취업컨설턴트 프로그램해보니 학과 관련들어가도 대학생때는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라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하더군요. 격어보니 고등학교는 중간과정밖에 안되더라고요. 원하는대로, 생각하는 대로 하세요. 너무 고민이시면 진로 관련 전문상담가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네요. 그분야에 계신 분이나 그 학교 다니는 친구, 선배, 졸업생에게 물어보는게 맞을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