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그리고 제 3자로 인한 트라우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이별|연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남자친구, 그리고 제 3자로 인한 트라우마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안녕하세요.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는 그저 평범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제 생애 가장 오랫동안 연애를 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슬럼프가 왔던 시절에 그저 묵묵히 제 옆에 남아주었던 단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저를 떠나가지 않았고,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에게 푹 빠져버렸고,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한, 제 모든 것을 다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1순위가 될 정도로, 제 전부가 될 정도로 사랑했었고, 좋아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에 저희는 정말 이상적인 커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자친구에게 표현을 항상 누구보다도 많이 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잘생기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고, 그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원래 저는 그렇게 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만날때부터는 제가 달라지더군요. 무얼 해도 멋지고 사랑스러워보이고, 평생 제 곁에 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이 사랑마저도 부실공사였던 걸까요. 저는 대체로 감정기복이 자주 있는 편입니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나이에, 여러가지 상황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 등 그 누구에게도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도 바쁘고 힘든 시기인데, 그들에게마저 의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제 이야기를 신중하게 들어주는 사람도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미치겠지만 제 속을 모두 털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제 속을 후련하게 다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픈채팅 및 랜덤채팅을 실행했습니다. 그곳에는 그저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있거나, 아니면 좋지 않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성별은 서로 알 수 없었으나 나이는 5살정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제가 더 어리다는 이유로 막말하지 않았고, 예의를 갖추어 저를 대해주었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 만 하구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일반적인 친구와 대화를 하듯이 이어나가다가, 서로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의 성별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성별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빗나가자 당황스럽긴 했지만, 별다른 목적을 가지고 서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습니다. 그저 저는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을 찾고 있었던 것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모습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게 후련했습니다. 그 사람과 대화한 내용은 거의 90퍼센트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었고, 나머지 10퍼센트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람도 꾸밈없이, 거짓없이 솔직하게 속마음을 들어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자친구에게 표현을 많이 하는 데 비해서, 남자친구는 정말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말조차 저에게 해주지 않았고, 별다른 칭찬조차 몇년을 사귀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몇년동안 사귀면서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저 제가 엎드려 절받기로 항상 질문했습니다. "네 눈에는 정말 내가 예뻐보이는 게 맞니?", "너는 정말 내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거니?"라고 제가 먼저 구애하다시피 할 정도였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저와 연락이 닿았던 그 사람이, 제가 하는 일이라던지, 제 신념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소소하게나마 칭찬을 해 줄 때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에게서조차 들을 수 없었던 그 말들을, 생판 모르는 사람이 해 준다는 게 믿을 수 없었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꾸밈없는 모습, 그리고 인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였기에, 제가 그 사람을 더 믿고 신뢰할수 있었습니다. 그저 제 인생에 동기부여를 불어넣어 줄 발판을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은 이렇게 이상적일 수가 없었나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은,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씩 저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잠깐의 조력자이자 친구로써 남고싶었던 저에 비해, 그 사람은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무슨 상황이 있어도 제 인생에서는 제 남자친구가 1순위였기에, 그럴 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남자친구가 곁에 있기 때문에, 그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사람은 저에게 마음이 생기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 사람이 저에게 마음을 표현할수록, 부담스러워졌고,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사람과 연락을 끊기로 결정을 내렸고, 그 사람에게도 상황설명을 하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사람이 말을 하더군요. 제 마음도 잘 알겠고, 그동안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요. 제 마음은 신경도 안쓰고 자신의 마음만 표현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제게 미안하기도 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나 할 겸 한 번 만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의심할 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이 제 동네로 오겠다고 하더군요. 이성을 되찾은 현재의 상태에서 바라보자면, 정말 그 사람의 수가 다 보이는 말이더군요. 하지만 그때 당시 저는,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득찼었고, 정말 그 사람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심지어 제가 아는 동네이기도 하니까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저, 그 사람 정도의 성품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친구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음식점에서 만나서 밥을 먹었고, 잠깐 카페를 가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서서히 집에 갈 저녁시간이 되자 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집이 멀어서 이 근처 숙소에 짐을 놔두고 왔는데, 잠깐 그곳만 들렀다가 집을 데려다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의심조차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깜깜한 밤도 아니었고, 오후 대여섯시쯤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의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 만나서 밥을 먹고 대화를 할 때에도, 미심쩍은 부분도 없었고, 그저 저에게있어서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사람일은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쉽사리 믿어서는 될 존재가 아니라는 말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일이 발생하고 만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자 그 사람이 돌변하더군요. 저는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무서웠고 황당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두 얼굴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건지 끔찍했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 거라고 재차 말했지만, 그 사람은 그저 괜찮다고만 말했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무서웠기 때문에 제가 무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안된다고 말을 하면서 상황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그 사람이 저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저를 때린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상황이 끝나고 나서, 그 사람은 그저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조금더 성숙한 자신이 조절을 했어야했는데, 제 마음에 상처만 남긴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멘탈이 붕괴되었고,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저를 만날 때부터 그러한 목적으로 만나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스쳐지나갔습니다.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괴로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그 사람을 믿고 따라갔던 것 자체가 잘못인 것 같았습니다.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믿은 죄, 제 몸을 제가 간수하지 못한 죄가 너무나도 큰 것 같았습니다. 애초에 그 사람과의 만남을 제가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칼같이 거절했더라면 그러한 일은 겪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몇달이 지난 지금도 그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괴롭고 두렵습니다.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겨질 것만 같습니다. 성욕이라는 것 자체가 그 이후로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고, 그것과 관련된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리고 두렵습니다. 식욕, 수면욕조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일어나버린 사건을, 다시는 머릿속에서도 꺼내 싶지 않았지만, 남자친구한테만큼은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 말을 꺼내게 되면 남자친구도 충격에휩싸여 감당을 하지 못하고 이별을 택하게 되겠지만, 저는 사실을 숨기면서, 남자친구를 속이는 마음이 들면서까지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제 예상대로, 저희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충격에 휩싸였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저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자신 혼자 편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끝이 난 것입니다. 저는 가장 소중했던 남자친구를 순식간에 잃고 말았습니다.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제 의지에 따라 그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그 사람을 믿었던 사람도 저고, 의심을 하지 않았던 사람도 결국 저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죄책감을 저버릴수가 없습니다. 결국 모든 일이 저로 인해서 일어난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아직까지도 남자친구가 제 인생의 1순위인데, 정말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곁에 아무도 없는 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평생을 바쳤던 것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정말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차라리 제가 나쁜 마음을 먹고 바람을 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제가 남자친구가 질려서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파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견딜 수가 없는 고통과 트라우마로 다가옵니다.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자친구를 잊을 수가 없고, 너무나도 속상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미안하고, 남자친구에게도 미안합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할수조차 없을 것 같고,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가늠을 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만난다 하더라도, 전에 겪었던 그 일들이 계속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제가 겪었던 이런 상황, 이런 일들을 듣고서도 저를 사랑해 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싶습니다.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그저 남자친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떠나간 사람을 붙잡는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겠느냐만은, 아직 저는 그를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그 이가 저를 바라볼 수 있을때까지. 제가 그 어떤말을 해도, 저를 진심으로 믿어줄 수 있는, 제가 그 어떤 사람이라 해도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정도가 될때까지 말입니다. ...정말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요? 그리고 제가 겪었던 이 사실을 알고도 저를 진심으로 대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힘들다혼란스러워불안해우울괴로워불안콤플렉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dlass
· 4년 전
과거를 살지말고 미래를 살아가세요 현재의 슬픔과 고통은 과거에 나두세요 당신은 미래를 살아갈 사람입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글쓴이님의 글이 저에게 전달되었지만 저는 글쓴이님의 반의반도 그 고통을 이해하기어려울꺼에요. 그럼에도 저는 말씀드리고싶습니다. 그 어떤 고통도 지금이 가장 힘들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은 점점 조금씩 지워져 갈것입니다. 그러니 정신을 갉아먹는 약한 생각을 하지마세요. 당신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않았습니다.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진심을 알아줄 사람은 있습니다. 찾으세요. 한발 내딛는것입니다. 과거에 갇혀 정해지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정해버리지 마세요. 정말 그런 날이 올것이라는 확신은 내가 먼저 하는것에 달려있습니다. 힘내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mindlass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롭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됩니다. 진심어린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