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해야 할 지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콤플렉스|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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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란대로 말잘들어오다 중2때 이후로 공부에서 멀어졌다 그냥 딱 중간 잘하는것도 못하는 것도 아닌 정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꿈이 생긴것도 아니고 그냥 점점 공부를 하는 척 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것만 간신히 하는 정도 완벽주의 착한아이콤플렉스 모범생 이야기를 들어오던 내가 게으르고 비겁한 바보가 되었다 전에 있던 불안과 강박으로 인한 긴장병은 줄었다 신체적인 현상도 덜했다 그러나 나의 모순된 행동에 고통받았다 알면서 그걸 실천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나약하다고 한심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바뀌지 않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닮아있는 모습이 혐오스러웠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진짜 모습을 안다면 싫어하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을 다잡겠다고 하고 계속 실패하는 내가 너무 나약해서 바보같아서 싫었다 모순된 모습을 바꾸려고 해도 의지가 약해서 그 순간을 후회하고 반복했다 난 아직도 중2병인걸까 고3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3월, 학원에서 매일을 울었다 수업을 듣다가도 닥쳐오는 불안감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불안으로 집중이 어려웠다 길을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수능이후는 내게 없었다 그 끝은 내게 낭떠러지였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캄캄한 터널을 지나서 끝은 절벽이었다 학원 선생님들이 따로 부르셔서 요새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힘든 일이 있다면 말하라고 도와주고 싶다고 혼자 힘들어하지말라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울 이유가 없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울면 안되는데 나는 초라한데 하는 것도 없으면서 우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3을 보냈다 스스로와 주변사람들을 무너뜨리며 상처주며 그런데도 날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대를 짓밟으며 그리고 결국 모두의 기대를 져버렸다 누군가에게는 전부였을 그 기대를 져버리고 말았다 여러 개의 시나리오에서 이런 결말을 예상을 못했던건 아니다 내가 해온 것들을 보면 최악의 결말을 맞을 수 밖에 없었을지도 수능이 끝나고 수능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그날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알지만 외로웠다 안나오는게 차라리 마음 편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서로 수고했다고 토닥이는 친구들과 그들의 부모님들 망했어도 노는 친구를 보며 웃을 수 없었다 정말 울고 싶었다 그 버스 안 시험이 끝나고 놀러가는 친구들과 한숨을 쉬며 재수하겠다는 친구들 함께 탄 그 버스 안에서 웃는 친구들 속에 애써 웃음지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친구와 헤어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집에 들어가야 하니까 날 기다리고 있을 그들에게 울음부터 터뜨린다면 분명 심장이 철렁할테니까 채점을 했다 역시나였던걸까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점수가 나와버렸고 모의보다 못한 점수를 보며 그냥 울었다 지속해온 인생이 송두리째 잘못된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 살았다고 그러는 것 같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그들의 기대를 져버린 내가 그리고 안아야 할 그 수없는 말들이 눈빛과 행동이 두려웠다 그들을 피해다녔다 역시나 취한 아빠의 말 대학 보내지마라 기껏해놨더니 저모양 돈낭비 애새끼가 저모양 필터없이 뱉어진 수도없이 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그렇게 그 말을 듣고 나는 접었다 마음을 대학을 안가겠다고 보내지 않는다면 안가겠다고 그냥 접겠다고 어차피 돈낭비뿐인 인생에게 투자한 돈이 억지로 나에게 쏟았던 모든 돈이 아까워서 어쩔줄모르니 그럼 하지말라고 엄마가 대학은 어떻게 해서든 보내겠다고 했다 솔직히 너무 감사했다 실망했는데도 그렇게 해줄 수 있다는게 대단했다 자신을 희생한다는게 아픈 자신을 질질끌고 누군가를 받쳐준다는게 쉽지 않은걸 그래도 혹시라도 나를 위로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수고했다고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는 바보였다 그럴리가 있을까 설령 그렇게 말한다해도 겉으로 괜찮은 척해도 진심은 결국 이거라는걸 나는 알면서도 피하고 있었다 사실은 엄마도 날 믿지 못하는거 알고 있다 아쉬워하고 상처받은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기도 한거 안다 들었다 솔직히 어느 누가 원망스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진심으로 위해주기만 할 수 있을까 기대한만큼 실망해서 그런것도 안다 그치만 아픈건 몇번을 겪어도 어쩔 수 없나보다 머리로 이해해보려 해도 가슴은 미어지는걸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거 하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친구들을 모두 거절하며 한달을 그렇게 매일 새벽을 울면서 보냈다 가족을 마주치지 않으려 피하면서 그렇게 가만히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났다 새해가 되고 성인이 되던 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집안에 흐르던 그 적막을 잊을 수 없다 그 눈빛과 팔짱을 낀 두 팔 아무도 새해 축하를 하지 않던 그 순간 죄인이 된 기분 죄인이긴 하지 결국 지잡대에 가게 되었고 수험생시절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 대학에 들어갔다 반수재수 할 형편 안되는거 알았고 한번에 가서 바로 취업해야한다 라는 말 계속 들어왔기에 은연중에 애초에 안될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하고 싶었다 엄마한테 '해볼래?' 말 들었다 나도 안다 손이 벌벌 떨리겠지 얼마나 내가 안쓰러워 그랬는지 안다 그런데 난 또 기대를 져버릴까 두려웠다 그들이 돈이 걱정되는것도 안다 그래서 애초에 더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기 전에 접었다 어찌저찌해서 대학엔 갔지만 코로나로 못갔다 현역들은 패닉에 빠졌고 재수하는 친구들은 기뻐했다 12년지기 친구가 연락이 왔다 친구는 재수를 했고 이야기를 하다 나는 반수할 생각이 없냐 물었다 이번이 기회라고 아쉽지않냐고 심장이 철렁했다 잊으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말 한번에 무너질정도로 내가 바라고 있었던걸까 알바를 하다가 한참을 울었다 소리내지 않고 울던 내가 소리를 내며 울었다 너무 고마웠다 솔직히 말하면 아쉬웠다 억울했다 근데 그래도 그럴 수 없었다 마이너스를 다 갚았다고 좋아하던 재수하는 친구 엄마와 재수하려 하는 친구를 보고 철없다고 이야기했다던 엄마 돈아까운 투자인 나 기대를 져버릴까 두렵고 나도 내 자신을 못믿었다 이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몰래 독반을 할까 생각했다 내가 모아둔 돈으로 할까 생각했다 문제집사고 인강들으며 하는데까지 해볼까 생각했다 오랜만에 고3 모의고사 점수들을 봤다 터무니없었다 과연 여기서 오를까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걸까 어차피 난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였는데 억지로 재활용하려 한다고 될까 생각했다 지금도 생각중이다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이라 나에게 뭐라고 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고 그 일을 저지른 후 깨닫는 비겁하고 바보같은 짓을 알면서도 나는 다시 좌절하고 반복했다 고쳐지지 않는 내자신을 보며 한심하다고 하면서 또 반복했다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나 뱉지말걸 하지말걸 그러지말걸 후회하면서 또 후회했다 후회가 후회를 낳고 이렇게 쓰고 있는 내가 바보같은데 정말 싫은데 왜 나는 계속 이러는건지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왜 난 자괴감이 들면서도 동시에 자기연민에 빠진 이 모순적인 감정이 교차하는 쓰레기같은 인간 어떻게 할까 난 정말 어떻게 할까 이 글을 다 읽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안다 괜찮다 새벽에 토해낸 두서없고 뾰족한 혼란스러운 날 것의 글 적으면 혹시라도 생각이 정리될까하고 읽지 않아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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