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살기 싫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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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살기 싫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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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22살 대학생입니다. 남동생이 둘 있는데 둘째는 중증 지적장애인이고 막내는 15살입니다. 막내는 어릴 때부터 둘째와 자주 다투었습니다. 자폐를 가진 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도 자주 내고 욕심도 많았습니다. 자신보다 5살 많은 형이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소리를 지르고 때리려고 위협하다가 제게 들켜 혼을 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러한 갈등은 제가 20살 대학생이 되어 타지에서 살 때부터 더욱 심해졌고 부모님도 이로 인해 걱정이 많을 정도였습니다. 집에서는 조금만 심기를 건드리면 식사를 거부하고 뒤늦게 밥을 차리라고 시키고 언행도 난폭한 편이지만 ADHD를 가져서 그런건지 밖에서는 의기소침하고 친구도 없다고 하더군요. 같은 반 학생이랑 주먹질을 한 적도 있고 시간이 남으면 밖에 절대 나가지 않고 웹소설만 읽습니다. 저는 그런 동생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울면서 설득을 해보기도 했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저를 무시하고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에는 남자친구 등꼴 다 빼먹었으니 김치처럼 버린거냐...라는 충격적인 말마저 하더군요. 결국 막내는 부모님께 둘째 때문에 집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며 근처 친할머니댁에서 학교를 다니며 살고 싶다고 했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정신장애인을 형제로 두고 사는 것은 저도 겪어본 일이라 사춘기인 막내가 불쌍하고 이해되기도 하지만 막내 때문에 안그래도 지병과 갱년기로 괴로워하시는 어머니가 탈모까지 생기고 더 스트레스 받으며 자신 탓이라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는 안되겠다 싶습니다. 여기서 제가 장녀로서 누나로서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나아질까요? 막내가 상담치료는 거부하는 상황이라 어째야 좋을지 너무 막막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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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a11
· 4년 전
글을 읽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마카님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만약 제가 마카님이였다면 견디지 못했을것 같아서 아무 말도 나오질 않네요. 이 말 조차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댓글 남깁니다. 정말 힘드셨을텐데 지금까지 잘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카님을 응원한다는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전문 상담사님께서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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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aloa11 공감해주시고 이렇게 따듯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부모님께서는 모르지만 저도 우울증과 범불안장애 판정을 받았어요. 극복하려고 노력중이지만요! 지금 상황이 많이 막막하고 힘들지만 마카님의 응원을 기억하고 아직 세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서 살아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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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a11
· 4년 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닿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따뜻하게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 극복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카님은 반 이상을 해내신 거예요. 빈말이 아니라 마카님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 주세요. 저도 마카님의 댓글에 오늘 밤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