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한테 열등감이 심하게 생겨요
ingseo1123·4년 전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 불화, 경제적 문제, 왕따 등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았었고 우울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서서히 나아지고 고1까지는 공부도 열심히하고 바르게 살려고 정말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쯤부터 갑자기 노력을 하지 않기 시작했고 21살인 지금까지 노력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기를 무한반복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제가 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 낙심을 하고는 그대로 공부를 포기해버린 기억이 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싶어서 그 구실을 만들려고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노력하는 것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를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낮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저보다 한 살 많은 남친을 만나게 됐는데, 저와는 다르게 정말 노력하고 열심히 살면서 공부도 잘하는데 성격도 좋아요. 그래서 사귈때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사귈수록 제가 그 사람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정말 우울하고 슬펐어요.
얼마 전엔 남자친구가 앱개발 대회를 나갔다가 최우수상을 받아서 천오백만원을 지급받고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정말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큰 열등감을 느꼈고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요. 울면서 나는 정말 쓰레기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내가 정말 한심하다. 이런 생각들만 했어요.
가끔은 저도 저를 사랑하고 싶어서 긍정적인 생각들만 하려고 하고, 계획을 짜서 실천해보기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노력들이 얼마 안가 다시 실패하는 걸 겪으니 그만큼 상실감도 크게 다가오네요..
남자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다보니 남친에게 별 일도 아닌걸로 화내기도 하고 집착하기도 해서 스스로가 더 싫어져요.
저는 이런 저를 통제할 수가 없어요. 감정에 휘둘려서 달에 두세번은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어쩔 땐 그냥 다 포기하고 끝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평소엔 전 진짜 밝고 자신감 넘치고 재미있는 사람인데 저의 이런 이면이 남자친구에게 밝혀질까봐 두렵고 남에게 보이기가 정말 싫어요.
너무 고치고 싶은데 의지는 넘치지만 실행할 때 노력이 안돼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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