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죄책감|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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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unni
·4년 전
사실은 소리치고 싶었어. 남들 시선 의식해서 남몰래 혼자 울다 그치는게 아니라 내 속에 있는 모든걸 다 털어내면서 큰소리로 울고싶다. 나 사실은 괜찮지 않다고 온전히 내 몫을 해야한다는게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나도 두렵고 겁난다고 그저 아무것도 몰라서 생긴 실수에 겨우 한번 본 사람에게 남은 인생을 저주받아버려서 누군가를 마주하는게 두렵고 그 상처를 애써 지워버리고 살아가는게 힘들다고 소리치고 싶어. 근데 내가 말해도 아무도 내 감정에 공감해주지않아. 아주 잠시 '그래 힘들었구나. 좀 쉬어.'라는 말만 건넬뿐이라고... 네가 뭘 하고싶니.. 무언가를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했었니...너는 너무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난 날동안 깨달은 거 하나 없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않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고 나도 알고 있는데 매번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끝까지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서 이미 나는 뭐든 하고 있는데 현실은 아니야. 막상해보면 별거아닌 일이고 내가 이걸한다고 막 눈치주는 사람 없는데 왜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숨쉬는걸까 왜 내가 느끼는 사회는 내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내성적인 걸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을까. 사람 앞에만 서면 혀가 굳어버리는게 내 잘못인가. 매번 상처만 떠올리며 주저하는 내 잘못인건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또 4년제만 대학으로 취급하는게 어느순간 당연해져버린걸까. 엄마에게 삶에 의지가 없다며 왜 사냐고 물을 때 나는 뭐라 대답해야했을까. 이런저런 답을 생각하다보면 눈물밖에 안 나와 지난 내 어린시절에서 모두가 다 나에게 너는 항상 노력을 하지않는다고 늘 집중하지 않는다고 비난만 했지 한번도 칭찬다운 칭찬을 듣지 못했다. 부모에게서도 친구에게서도. 나 스스로도 나를 칭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더 결과와 과거에 집착하는것 같다. 내가 잘해야 비난받지않으니깐 나를 인정해줄거라고 유능한 사람이 되면 나는 누군가에게 신뢰받을 수 있을지 모르니깐... 근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않아서 더 괴롭다. 여기에 적고 또 적어도 남는건 눈물과 행동하지않는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원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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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u210
· 4년 전
오늘도 힘들고 복잡한 하루 살아낸다고 수고했어요. 마카님이 어쩌면 미워하는 마카님의 모습은 잘못된 게 아니잖아요. 그냥 스스로가 조금 밉고 힘들 뿐인 거예요.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잘 할 수 있는 건 마카님이 스스로 변해야만 하는 거니까. 대신에, 그렇게 바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멋져요. 오늘 하루의 끝은 ‘나는 이런 고민도 할 줄 아는, 내 삶을 멋지게 살고 싶은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고 스스로를 토닥여주세요. 그리고 이제 정말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해 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