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드디어 학교간다아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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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드디어 학교간다아아...
커피콩_레벨_아이콘hugmeonce
·4년 전
내일 학교가는 중2에요. 학교 가기가 너무 싫어요. 수업시간도 쉬는시간도 그냥 싫어요. 온라인이든 대면이든 수업 받고 공부하는건 너무 재밌는데, 등교개학하면 수업시간에도 웅성웅성하고 잡담 가득할 그 분위기가 싫어요. 반 애들이 제게 준비물을 빌려줄수 있는지, 과학숙제 보여줄 수 있는지 묻는건 너무 귀찮다고 느끼지만 아무도 안 물어오면 내가 가치없다고 느껴져서 싫어요. 새학기에, 서로서로 얘기하며 친해져가는 그 속에서 혼자 대화에 낄 타이밍도 못 잡고 고립된 제가 싫어요. 좋은 인상 주고싶어서 막 웃는데, 그 속에 있는 진짜 나는 힘들어하는 것도 싫어요. 급식시간에 다른 애들끼리 모여서 밥먹는것도 싫었었는데 그건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상하게 학교 급식만 보면 먹기가 싫어서 주는대로 받은다음 밥 한순갈 먹고 다 남기는 버릇이 있었는데, 다른 애들이랑 같이 먹으면 그게 눈치가 보이잖아요. 그래서 급식시간을 싫어했거든요. 또, 사람 득실거리는 등하교도 했다간 코로나 걸릴까봐 불안해요. 절 칭찬해주는 사람들도 싫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멋지길 기대하지만 전 그들의 생각만큼 멋지지 않거든요. 공부 잘 하는 애들 속에서 걔네는 아무렇지 않을때 혼자서 위축되고 열등감 쌓는 저도 싫어요. 사람 만나는게 너무 싫어서 작년에는 수업시간에는 진빼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애들 도우며 지내다가 쉬는시간, 점심시간에는 화장실이나 지하계단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진짜 싫었어요. 사람들 대하는게 끔찍했어요. 나보다 잘난애들 보면 자격지심 돋고, 못난애들 보면 구역질 나서 애들이 싫었고, 무엇보다 기준세워 애들 평가하는 저도 싫어요. 반장 회장이 아무리 건의해도 돈없다며 아무것도 안 해주는 무능한 학교도 싫어요. 완전 덥고 불편한데 억지로 입는 교복도 싫고, 디자인 구린 회색 체육복도 싫어요. 급식과 매점음식은 맛있지만, 보면 왠지 모르게 구역질나고 먹기 싫어서 싫어요. 쉬는 시간마다 친한 애들끼리 모여 수다떠는데 편하게 있지 못하고 언제 웃고 언제 맞장구쳐야 할지 계산하는 제가 싫어요. 거절도 잘 못해서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심부름 다 떠맡은 제가 싫어요. 수행평가 단원평가 처음치는 기말고사 모두 다 틀려버릴까봐 드는 두려운 감정도 싫어요. 매일 일찍 일어나서 40분 걸어가는 등굣길은 친구랑 가긴 하는데 그래도 다른 누군가에게 절 맞춰야 하니까 싫어요. 온라인 학습하며 누워서, 간식 먹으면서 공부하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사람 안 봐도 된다는게 너무 즐거워서, 솔직히 온라인 학습 얘기가 나왔을때 정말 즐거웠어요. 한편으론 개학이 다가올때 '우리 지역에서 한 사람만 더 확진자가 나와서 몇주 더 온라인 학습했으면'하는 제가 잔인해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진짜 개학하지 않았으면 해요. 두려워서 잠도 잘 안 와요. 아까, 내일이 개학이라고 교복과 가방을 꺼냈는데 너무 두려웠어요. 작년처럼 또 다시 사람들에게 맞춰서 누가 무언가를 잘못해도 "그럴 수 있지^^"라며 가짜미소 짓는 제가 떠올라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점심시간 동안 5층 화장실에 문 잠그고 아무것도 못하는 저라고 자기비하했던 제가 떠올라요. 제가 너무 끔찍하게 느껴져요. 제 주위에는 좋은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들이 있고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되본적도, 트라우마도 없는데 저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힘들때 절 안아주던 엄마, 장문의 편지를 보내준 친구, 선뜻 상담을 해주신 선생님께는 감사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은 제게 너무 과분해요. 내일 갈 학교를 생각하니 숨이 막혀요. 막 턱턱 막히고 과호흡 오고 하는건 아닌데 잠깐씩 숨이 불규칙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갑자기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만큼 학교가는 게 끔찍해요. 내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어요.
짜증나힘들다답답해걱정돼우울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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