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식|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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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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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옛날부터 내 몸을 가지고 놀리는 듯한 말들에 힘들었었어 중학교 1학년, 지나가던 나를 따라오며 오크라 놀리던 모르는 남자애들의 말에 많이 울었어. 나를 보고 사람의 몸이 아니라 하던 남자애의 말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어. 물 말고 음식들을 먹은 후에는 화장실로 갔어. 누가 들을까봐 문 잠그고 노래 틀어놓고 열심히 토했고, 그 와중에 쓰러져서 들킬까봐 비타민은 또 엄청 열심히 먹었다 나. 목은 다 상해서 좋아하던 노래도 못 부르고 밥 먹은지 6시간 후에도 소화가 안 돼서 힘들었지만 멈출 수가 없더라고. 너희 덕분에 한 달만에 10kg를 빼게 됐어. 나 보고 사람 몸이 아니라던 애가 살 빠지고 나니까 웃으면서 말 걸어오는게 너무 슬프더라. 꽤 시간이 흘러 한동안 음식을 먹고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어. 몸은 편한데 마음이 안 편하더라.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다시 폭식하고 화장실로 가는 중이야. 왜 하필 나는 그 말들에 아파했을까. 왜 그것들을 끊임 없이 다시 떠올리는 사람일까. 그런 말들을 듣고 웃어 넘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말들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으면 내가 지금까지 먹토를 하며 살지는 않았을까. 토할 때마다, 매일 밤마다 저런 생각들을 해. 나는 니가 말한 것 처럼 착한 사람이 아닌가봐. 너희가 나보다 더 힘들어 할만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물론 그게 일어나지 않을 걸 알아서 더 슬프다. 니 친구가 그러더라고 못생겼으면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고. 참 현실적이고 옳은 말이야. 그런데 지금의 나는 너무 못난 모습을 하고도 공부도 안 하고 있으니..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스물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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