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번년도 들어서부터는 자책을 진짜 잘안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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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lee98
·4년 전
"나 이번년도 들어서부터는 자책을 진짜 잘안해! 나 자책 진짜 심했잖아 그리고 자살충동이나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근데 뭔가 전보다 감흥이 없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계속 멍해 난 내가 이제 좀 나아진 줄 알았거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좀 아닌거같아" 몇주 전 지인에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던 소리다. 원래 과거의 난 원인모를 우울이나 불안이 생기면 그 이유를 꼭 찾곤 했는데 언젠가부터는 이유도 딱히 생각 안나고 이제는 그냥 뭐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면 뭐해~ 수준이 되었다. 그러다 오늘 친구랑 그냥 얘기하다가 요새 근황을 얘기하면서 말이 술술 나오고 내가 왜 이렇게 부질없다 느껴지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커가면서 갖게 된 바램, 내가 사는 동네에 친구가 살아서 밤에도 보려면 볼 수 있다던지 열심히 경력 쌓으며 일하기, 자취하기 등등을 이루어 내려고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다 충족되지 않아서이다. 지각한번 하지 않고 준비시간 포함해 3시간을 걸려 점심시간 하나없이 야근을 하는곳에서도 꾸역 꾸역 잘나가고 열심히 했지만 일은 대부분 부당해고를 당하는 결말을 맺었고, 무기력하게 엎어져 있을수만은 없어 집에서 홈트, 취미활동, 바람쐐러 나가기, 자기계발 등등 열심히 해왔지만 딱 그때뿐이었다. 공허했다.. 외로웠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다. 혼자 발버둥쳐도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니 부질없다고 느껴졌었고, 깨닫고나니 속상했고 시무룩해졌다. 난 그저 열심히 잘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런 나의 얘길 들은 지인은 "그렇게 결과만 보면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라고 하였다. 맞는 소리였다. 우울증으로 툭하면 우울해하고 부정적인 소릴 하던 나에게 지쳐가던 사람들을 보고 난 괜찮은 척 해야 돼 난 더 강해져야 해 이렇게 우울해 할 시간에 일자리나 알아보자라고 혼자 쓸쓸해했던 작년, 난 아마 그 영향으로 인해 이렇게 결과만 신경쓰게 된게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과정도 중요하고 내가 그 과정속에서도 배운게 있다는 말. 나는 그냥 나 자체로 살면 되는거였는데.. 강박증이 다 완치된게 아닌지 나는 알게 모르게 자꾸 나한테 엄격하게 대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는 안좋았던 결과만 생각하며 속상해 하지 않아야겠다. 나는 충분히 잘했는 걸 그리고 나는 그냥 나 자체로도 빛났고 수고했어.
사랑해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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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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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xi13
· 4년 전
멋있네요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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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ee98 (글쓴이)
· 4년 전
@xixi13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