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 억제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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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 억제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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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몇년째 취준중인 사람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국가시험에만 매달렸는데 잘 안되었어요. 공부를 안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해요. 문제는 제가 왜 공부를 안하는지 알수없어서 너무 괴로워요. 대학생 때부터 전공이 맞지않아 많이 힘들었어요. 학교에 가기 싫어서 매일매일 죽고싶었고 그래도 취직이 어느정도 전망있는 곳이라 대학생활만 잘 버티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 하면서 꾸역꾸역 버텼어요. 그러다 너무 너무 절망감이 심하던 대학 졸업반 어느날에 처음 건물옥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왔어요. 펑펑 울다가 내려왔고 또 아무렇지 않은척 학교가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고 그렇게 졸업했어요. 문제는 졸업 후에 일어났어요. 옥상에 한번 올라가고 나는 자살은 못할거같다는 생각에 바닥까지 가봤으니 시험에 올인해도 될거같다는 생각에 준비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준비에 들어가니 시험에 안될거 같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책을 펴놓고 늘 불안감만 머릿속에 가득했어요. 그러니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365일 중에 정말 300일은 매일 울기만 했어요. 몇년동안요. 아무한테도 말도 못했지만 그사이에 끈도 매달았고 칼도 그었어요. 왜 이렇게 행동해야하는지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그렇게 폐인처럼 살다보니 나이는 서른이 다되가고 저는 여전히 취준생이에요. 저는 왜이럴까요? 그냥 불안감이면 차라리 단순할거같은데 문제는 자살충동이 너무 심해요. 만성적으로 불안에 자살충동이 겹쳐 그걸 억누르느라 너무 힘들어요. 우울증엔 일상적인게 중요하다해서 일부러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보고 좋은 글도 읽고 잠도 잘자고 식사도 잘하고 그러는데 매일 일상적인 저런일을 하면서도 머리속에는 죽으면 안되나 어떻게 하면 안아프게 죽을까 소리소문없이 죽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공부를 해야하는데 자살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하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너무 괴로워요. 자살 생각만 안들어도 살것같은데 끊을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해보라해서 이것저것 하는데 할수록 자기혐오만 커져요. 네까짓게 돈도쓰고 시간도쓰고 남에게 민폐만 끼치는 쓰레기짓 그만하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제방도 점점 더러워져가고 있어요. 치우고 싶은데 치울힘도 없고 어디서 부터 정리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청소가 너무너무하고 싶은데 할수가 없어서 눈물만 나요. 그냥 집에 가고싶어요. 근데 집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가고싶은데 모르겠어요. 자살충동은 어떻게 줄일수있을까요? 아예 안드는건 기대도 안해요. 그냥 횟수만이라도 적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냥 방청소에 집중할수 있을정도로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전에 호흡이가빠지거나 갑자기 울음터지는 일이 적어졌으면 좋겠어요. 정신과나 상담사찾아가라는 말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저도 가야한다는거 너무 잘 알지만 갈수없어요. 일단 제일 중요한 돈도 없고 자기혐오 심해서 사람 앞에서 내얘기를 못꺼내요. 꺼내고 싶지도 않아요. 안가고싶어요. 갈 자격도 없다고 생각해요. 정신과나 상담사 없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루하루 버틸수만 있게요. 약국에서 마인트롤정 사서 정말 힘들때 한개씩 먹곤 했는데 얼마전부터는 못버티겠어서 매일 3알씩 먹어요. 마인트롤정 가지고 버틸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제발.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강박스트레스우울불면우울해무기력해공황망상슬퍼무서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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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d93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고등학교 중퇴를 하고 원룸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부업하며 10대를 그렇게 버렸습니다 부업을 하면서도 계속 후회의 연속이었어요 그냥 알바하면 더 편할텐데... 어느 날 알바자리를 구하려고 보니 중졸이라 안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종일 부업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해서 고졸검정고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용직으로 공장다니며 일했는데 일용직도 일이 계속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일이 없이 지내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고 가계가 더욱 기울었습니다 저는 병원비 생활비 마련에 급하게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마땅치 않았어요 그러던중 행정센터에 연락해서 지원도 받고 일자리도 얻었습니다 자의는 아니지만 학교 그만 둔걸 후회하지 않아요 원래 공부도 안했었고 딱히 꿈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라리 공부를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면 걱정이나 잡다한 생각은 없어지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내일을 위해 잘 수 밖에 없어요 자살충동이 쉽게 없어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다보면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매일 일을 하다 잠깐의 휴일이 얼마나 꿀 같은지.. 제가 너무 쉽게 얘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여러가지 전환점을 맞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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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ksd93 안녕하세요. 긴글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도 숨을 못쉬겠어서 밖에 잠시 다녀온터였어요. 그 와중에 감사한 글을 보니 마음이 먹먹하네요. 저같은 사람에게 소중한 시간을 써주신것도 감사하고.. 같이 고민해주신것도 너무 감사하고..미안하고 그래요...어려운 상황에서 멋지게 버티신것 같아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저라면 다 포기했을텐데...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마카님 말씀이 맞아요... 공부를 포기하고 일을 구하는게 맞아요...맞아요...알고 있는데...울고만 싶어요... 제가 너무 나약하고 못나서 그런거죠... 그래도 감사합니다. 소중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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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d93
· 4년 전
연령대가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곧 30 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비온 뒤말게 맑게 갠 하늘처럼 언젠가 당신의 앞날도 창창하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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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ksd93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