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이 불우해도 잘 클 수 있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였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자살|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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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환경이 불우해도 잘 클 수 있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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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자 입니다. 누군가 볼 수도,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같은 분이 또 계실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올려봅니다. 지금 저는 굉장히 역겨울 정도로 화목한 가정에서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화목하면 행복한거 아니냐면서 지금이 잘 되었으면 행복한거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요, 가정폭력은 몇십년이 지나도, 어쩌면 죽을 때 까지 따라다니는 트라우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치원 다닐 때 부터 언니와 오빠가 아버지께 맞는것을 봐왔고, 초등학교 들어가고서 부터 저도 슬슬 맞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고 집에 돈이 없자 아버지는 저희 세 남매에게 푸시기 시작했고, 하루도 편한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던 때였습니다. 언니와 오빠는 모두 대학생이 되어 집으로부터 독립을 했고, 저 혼자 이 집을 감당했어야 했습니다. 어느날엔 하교 후 집으로 갔는데 아버지가 잔뜩 화가 나시고선 옷걸이로 저를 막 휘두르셨습니다. 집에서 도망치려고 나가려하자 옷을 잡아당기셨고 저는 안방으로 도망가 문을 잠그려 하자 문까지 부시며 들어오셨습니다. 안방 모서리에 내몰린 저는 계속해서 맞았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계속 맞았습니다. 이런 날들이 없는 날을 세는게 더 쉬울 정도로 잦았습니다. 저는 집에 들어가는게 정말 죽기보다 싫었고, 언니랑 오빠가 없으니 세상에 혼자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그런데 집에서의 이런 제 모습과는 달리 학교에서는 인기도 많았고 모르는 친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명 노는 무리의 애들과도 친해졌고 점점 안좋은 길로 빠졌습니다. 사람들은 니 의지가 약해서 빠진거라고 하지만 정말 제 상황에 어느 누가 손 한번 내밀어준다면 덥석 잡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때 한 선생님의 눈에 걸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일층부터 사층까지 선생님 한분 한분께 저를 데려가 제 품평을 하시고 상대 선생님께서 저를 안좋게 말해야 그제서야 다른 선생님께 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께 전화를 하셨고, 저는 집에가자마자 뺨을 맞고 옷들이 찢어졌으며 제 머리카락을 잡고 가위로 막 자르려 하셨습니다. 다행히 언니가 말려서 진전은 없었지만요. 무튼, 그 제가 눈에 찍힌 이유는 평소 체육복을 입고 다녀서 였습니다. 그냥 제가 싫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셨겠죠. 그리고 배드민턴 채를 안가져왔다고 엎드려뻗쳐를 시킨다음 골프채로 허벅지를 맞기도 했습니다. (배드민턴 채는 저희 학교 에서 대여를 해줍니다) 그날 부모님께 허벅지 전체가 시퍼렇게 멍이 든것을 보여드리며 말씀드렸더니, 니가 잘못한것이다. 맞을 짓을 했으니 맞은거 아니냐며 오히려 저를 탓했습니다. 진짜 그 후로 인생 막 살았고 공부도 안했으며 부모님 속도 썩일대로 썩이고 고등학교로 입학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착실하게 살려고 애들이랑 연락도 끊고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그 손버릇 어디 가겠습니까. 저는 고등학생이 되서도 계속 맞았습니다. 심한 날엔 주먹으로 귀쪽을 맞아 날라갔고 삐소리가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한동안 이명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냇고 진짜 정말 살고싶지가 않았습니다. 중학생때 자살시도 한번 하고 실패한 후에 저는 고등학생 때 방에서 한번 더 시도를 했지만 죽는 과정이 너무 무서워서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이 점차 안정되었고 그렇게 저는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해지는거구나. 저는 돈에 집착했고 돈 쓰는것을 싫어했습니다. (정말 많이 쓰면 일주일에 천원정도 썼습니다) 지금은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립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중학생때 심장이 아팠던것도 이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도 중학생때 처럼 갑자기 심장이 욱씬거리고 아픕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상태입니다. 저는 사람들 눈치를 정말 많이 봅니다. 그리고 폭력적인 상상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고요. (어떤 상상인지는 상세히 적지 않겠습니다.) 소리지르고 싶고, 주위에 보이는 것들 다 때려부수고 싶습니다. 죽고싶은 생각도 많이 하고 그것을 실천 못하는 저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차라리 고아였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하고요. 아버지랑 같은 컵 같은 국 먹은 것 조차 싫고, 손이 스쳐 닿으면 옷에 제 손을 닦습니다. 가끔 부모님께 이런 얘기를 하면 니가 애 낳아서 자식 키워봐라. 우리가 뼈빠지게 고생해서 이정도까지 온거다. 너는 나중에 안그러나 한번 보자. 라고 하십니다. 여전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으시고요. 뭐.. 미안하다고 받아 줄 생각 조차 없지만요. 제가 말을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죽고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누가 저좀 도와줬으면 합니다.. 너무 힘들고 집에서 안힘든 척 하는 것도 이제 신물이 납니다. 정말 곧 다가오는구나. 라는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말씀은 다 안드렸지만,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게 느껴집니다. 티비에서 가정환경이 불우해도 잘 클 수 있다는 말, 정작 본인들이 그 환경에서 지내왔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겉모습이 잘 컸다고 해서 속까지 잘 컸을까요. 숨어서 그만 울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멈출 수 있을까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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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234
· 4년 전
제 어깨 내어드릴게요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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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blue (글쓴이)
· 4년 전
@!be1f1ccfdfeb6e783f0 위로가 이렇게 좋은건지 지금 알았어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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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blue (글쓴이)
· 4년 전
@kings23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