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많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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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odoa17
·4년 전
거의 다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밝아졌고 모두를 용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나봅니다. 실은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지만 그 소문에도 이렇게 휘청이니까요. 18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 나를 괴롭혔던 아이와 그녀의 편에 서서 내가 스스로 파멸하고 무너지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을 용서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저 제 착각이었던걸까요 날 힘들게했던 아이의 집이 잘 산다는건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기 전, 교실에 모든 학생이 다 있는 자리에서 학생주임이 그 아이에게 요즘 아버지 사업 잘 되시냐 물었던걸 제가 똑똑히 들었으니까요. 더군다나 그 아이의 아버지는 내가 다니던 학교의 학교폭력 위원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주가 죽어라 학폭을 말리고 담임이란 사람은 학생을 방관하는 그 상황에 지친 내가 스스로 자퇴를 결정하고 기다렸다는듯이 자퇴서를 받아든 학교를 보면서 혼자 생각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도 돈과 명예가 곧 신분이란걸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흘렀습니다. 난 그때의 내가 운이 안 좋았던거고 내가 생각했던 나쁜 일들은 사실이 아닐거라 믿었습니다. 그때의 내가 너무 힘들고 아파서 오버했던거라고요. 그런데 얼마전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한 친구에게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이 고3때, 그러니까 난 자퇴후 정신과로 입원과 통원치료을 다니고 그들은 대입준비를 하던 때에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었다고요. 다름아닌 그 아이와 학생주임에 관한 얘기더라고요. 카페에서 친구에게 그 얘기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군요. 그깟 돈이 뭐길래 사람인생을 이렇게도 짓밟아놓는지.. 물론 그 학교에서 돌았던 소문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아니길 바랍니다. 그 일을 겪기 전 나는 최상위 성적의 학생은 아니었지만 자퇴하기 직전학기 전교 21등의 그닥 나쁘지 않았던 성적의 학생이었고 11살 때부터 간직해왔던 꿈도 있는 행복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행복을 찾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상황 때문에 내가 가고싶었던 진로를 선택하진 못했지만 대학을 다니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들도 다시 웃음을 찾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께 가장 죄송합니다. 난 당사자이기에 아픈게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 때문에 힘들어하며 자해하고 스스로를 망치던 딸을 보며 마음이 얼마나 쓰리셨을까요. 절대 입원하지 않겠다던 자식을 정신병동에 입원시키시면서 얼마나 몰래 우셨을까요 그들을 용서하고 싶습니다. 이제 나와 우리 가족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난 그들을 용서할 수 없댜는걸 알았습니다. 설사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고 내 추측이 나의 망상에 불과할지라도 난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고 괴롭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차라리 사고로 기억상실에라도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차라리 행복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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