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 잘못 만났던 이야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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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잘못 만났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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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렇게 졸라도 상담은 안된다던 엄마가 나의 끈질긴 설득 끝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주선해준 적이 있었다. 근데 그 사람은 전문가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본인이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 달에 토요일에만 보고 30만원. 상담은 그게 처음이라 아직도 비싼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엄마는 그게 교통비만 받는 거라 아주 싼 거라고 얘기했었다. 나는 그런가보다 생각했었지. 그때 상담에서 무엇을 얘기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그때의 분위기는 생각이 난다. 그분은 항상 나에게 무언가 가르치려 들었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마이너스까지 내려가 있던 나는 그분의 말이 조금 아닌 것 같아도 반박도 제대로 못했다. 그 사람이 반박을 허용하지 않기도 했다. 아이였던 나의 상처를 치유하기는 커녕 더 힘들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상담은 굉장히 꺼려진다. 원래 상담이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때 상담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동네에서 팔던 통 튀김 오징어가 맛있었다는 것 뿐...... 그리고 오히려 그 상담사보다 그 상담사와 만나로 가던 길에 엄마와의 대화가 더 도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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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e1111
· 4년 전
제가 비록 지식이 짧지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어드릴까 싶어 댓글 남겨요. 제가 지금까지 총 세 분의 심리상담사님에게 각각 짧게는 3달, 길게는 2년 가까이 정식으로 상담을 받았었어요. 음... 상담사도 사람인지라 상담 스타일이 다 다르긴 해요. 한 분은 마카님(댓글 처음 써봐서 그런데 이 호칭으로 불러드리는 거 맞죠?)의 경우와 약간 비슷하셨는데, 기본적으로 저의 힘든 부분을 공감해주셨지만, 저에게 변화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셨습니다. 때로는 '그런 일을 당했다니 기분 나빴겠다.' 보다는 '너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야.' 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담사가 온전히 저의 편이 되어준다는 생각이 별로 들진 않았어요. 또 한 분은 저의 말에 많이 귀 기울여주시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셨습니다. '너가 변화해야 돼.' 보다는 '아, 그랬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 보는 게 어때요?' 같은 느낌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한 분은 세 분 중에서 가장 저의 대화에 리액션을 잘 해 주셔서 내가 공감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들게 해 주셨던 분입니다. 이 분과의 상담은 기간도 짧았고 회 당 상담시간도 짧았기에 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상담이 끝나고 나서는 얻는 것이 많고 충만감이 많이 들었어요. 공감도 잘 해주시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카님의 경우에는 좀 뭐랄까... 전문 상담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았다기 보단 그냥 동네 삼촌에게 인생 조언을 들었다 정도의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그 분을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마음씨 곱고 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주는 상담사는 많이 있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상담사마다 스타일이 다 달라서 나에게 맞는 분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혹시 이후에도 상담을 받으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참고해주세요. 이상 참견쟁이 투머치토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