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하기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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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하기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ndus2133
·4년 전
취업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집중하려고 하면 짜증나고 거부감이 들어요 그런데 공부뿐만이 아니라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볼 때도 집중하기가 싫어서 틀어놓고 폰을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게 됩니다 정신이 가만히 집중을 못해요 제가 우울증이 있는데 성인adhd도 우울증 있으면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님 번아웃 같아요 평소에 무기력한 편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예전보다 나아졌어요 나아지려고 의지를 가지려고 하거든요 일찍 일어나려고 알람을 항상 맞추는데 거의 못일어나요 항상 다시 끄고 잡니다 그러다 마지못해서 일어나요 독서실 가려구요 마음이 바닥에 꺼진 느낌입니다 감정도 없는 것 같구요 병원은 돈 없어서 안다닙니다... 예전엔 하루에 한 번씩 운동도 해봤는데 세 달 정도 해봐도 제자리더라구요 별 효과가 없어요 제가 자존감이 정말 낮아요 절 너무 싫어합니다 자꾸 과거를 회상하며 지난 날을 자책해요 그것도 고치려고 하루종일 유튜브를 틀어요 일부러 그럼 잡생각이 들하고 괜찮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취직을 해야 돈을 벌어서 병원을 다니든 할텐데 돈이 없으니 너무 막막하고 자꾸 생각의 종착지가 죽음뿐이네요 도와주세요 저도 살고 싶어요
불만이야힘들다속상해화나불안해답답해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슬퍼지루해괴로워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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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Confession
· 3년 전
무언가 거부감이 드는 건 그게 내가 정말 하고픈 일이 아니니까요. 만약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걸로 돈을 벌고 먹고살 수 있다면 거부감에 괴로워하는 빈도가 많이 줄겠죠. 하지만 당면한 현실은 하고픈 일이고 나발이고 돈을 벌어야한다, 그래서 공부해야한다, 집중해야한다- 이니 짜증이 나고 거부감이 들수밖에요. 하고픈 일로 돈을 버는 건 참 이상적인 생각이니까, 평소 하고픈 일을 한 두개쯤 마음에 간직해두는 건 어떨까요. 그게 돈벌기와 크게 관련이 없더라도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걸 해보고 싶어- 라든가. 그리고 실제로 일상에서 짬을 낼 수 있을 때 조금이나마 실천해보는 거죠. 그런 심리적 비상탈출구가 있으면 당면한 현실을 좀 더 잘 견뎌내실 수 있지 않을까요. * 마음이 방황할 때는 평소보다 침묵을 더 회피하게 되죠. 작성자 님이 유튜브를 틀어놓고 생활하는 것처럼요. 제 생각이지만 침묵을 회피하는 습관으로 시간을 때우는 건 잠시 갑갑한 현실에서 도망칠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봐요. 작성자 님은 현실에 절망할 수도 있고, 자신을 자책할 수도 있어요. 못나 보이는 자신을 미워할 수도 있고, 온갖 바람직한 동기부여 영상으로 정신에 자극을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상에서 작성자 님의 출구없는 마음은 누가 달래주죠? 별다른 성과가 없어도 오늘 하루는 그만 노력해도 돼, 고생했으니 편히 쉬어라는 위로는 누가 해주죠? 작성자 님의 자책하는 습관은 불만족스러운 자신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고쳐야만 하는 문제가 아닐 거예요. 자신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니까 성장의 걸림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러니 하루에 10~15분이라도 모든 소음과 그럴듯한 조언을 내려놓고 차분히 제 마음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쓸모없는 인간일까.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걸까. 그 시각은 합당한 걸까. 설사 합당하다고 해서 자신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도 되는 걸까. 내가 잘 하는 일이 뭘까. 정말 하고싶은 건 뭘까. 돈을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돈을 벌며 내 삶을 어떻게 가꿀 수 있을까.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혹은 갈 데없는 제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주면서 작성자 님은 스스로 일어나 걸어나갈 수 있어요. 이 세상의 모든 훌륭한 조언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서야 아름다운 멜로디에 불과해요. 제가 말하는 건 작성자 님이 어떤 것이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더욱 잘 헤아리고, 수용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예요. 그 누구도 작성자 님의 인생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어디서든 조언은 들을 수 있겠지만 결정은 본인의 몫이죠.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른거리는 그 마음에서 삶을 향한 의지가 솟아날거예요. 작성자 님 인생의 정답은 작성자 님의 내면에 있으니까요. 전에 작성자 님이 다른 마카 님께 따뜻한 댓글을 남긴 것을 보고 우연히 이 마음을 읽게 되었어요. 길게 떠들어댔지만 사실 마지막 문장에 답하기 위해 댓글을 쓴 거거든요... 응원할게요. 당신의 삶이 빛나길 진정으로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