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영사직을 목표로 공부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복학|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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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영사직을 목표로 공부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20b70d98f5aef4a52ac
·4년 전
요즘 휴학하고 나서 미래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어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다가 계속 주위 어른들이 공기업이 맞을것 같다 하시고 저도 그거에 부정하지 않아 그쪽으로 가야할까 아님 복학을 해야할까 사기업으로 가면 어느쪽으로 가야할까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아빠가 취준생 시절에 제일 만만한게 공무원이라 생각하셔서 3년정도 지방직 9급 공부하셔서 들어가셨는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아무래도 아빠가 이어받으시려던 가업이 세대가 지남에 따라 사향산업이 되면서 준비가 안된 탓에 부모도움 받기 미안해 빨리하다보니 맨날 세금 미체납자에게 세금 내라 독촉하는 세무과를 가셔서 고생하셨다 누차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공무원을 하되, 여러 직렬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들어가야 한다 하시면서 군무원이니, 학교 행정직이니 알아보셔서 직접 저에게 정보 주시곤 해요. 근데 요 며칠전에 네이버에 공무원 직렬 치고 대강 나와있는 대부분의 직렬들 보니까 외무영사직이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제가 1학년때 외무업무 관련해서 하고싶어 하시니 엄마가 5급으로 시작하는 외무고시 볼필요 없고 국가직 7급시험이 있다 하신걸 듣고 알아보니 7급 외무영사직으로 외교관은 아니지만 영사관, 재외공관 등에서 2~3년 주기로 국내 근무와 해외근무를 번갈아 하면서 해외거주 한국인을 위한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이더라구요. 하고싶어했지만, 그렇게 공무원 하라고 추천한다고 노래를 부르던 부모님은 그래도 9급보다 7급이 훨씬 더 어렵다고, 아빠는 아빠도 3년해서 9급 합격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9급은 졸업때까지 합격할 수 있다 믿는데 7급은 힘들것 같다 하고 엄마도 9급 행정공무원 하라 하시더라구요. 당시에 사실 재수를 하고나서 대학을 온지 얼마 안된 탓에 너무나 힘들었던 수험시절, 그나마 대학에 다니면서 느끼는 이 여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재수를 하면서도 실패했거든요. 알게모르게 제 자신에 대해서 불신이 생긴것 같아요. 근데 엊그제 다시 눈에 밟히더라구요. 지금 공직을 한다면 나한테 가장 맞는건, 내가 하고싶은건 이쪽이다 하고요. 근데 아무래도 걱정이 돼요. 1~2년 동안 재수를 하고도 실패해 지방에 있는 이름없는 대학을 오고 자존감은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마저도 실패하고, 심지어 아빠가 이젠 너를 못믿겠다고(재수하는거 뜯어말렸는데 절 믿어준다 하고싶은거 맘껏 하라고 1년 줬는데 결과적으로 실패여서)하신것도 걸리고요. 근데도 그걸 극복하려 노력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못하는건 없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살아왔는데 막상 수능보다도 더 어려울 수도 있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시험, 게다가 내년부터는 시험과목이 바뀐대요. 바뀌는 유형에도 적응을 해야하고(여태까지 물론 관련 과목 하나도 공부 안했지만), 애써 유형이 바뀌니 이 시기에 어부지리로 운좋게 혼란을 틈타 합격할 수 있단 희망고문을 해보지만 이상하게 자신이 너무 없네요. 재수까지 했는데 실패한 원인을 너무 스스로 잘 앎에도, 이걸 고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공부는 열심히 항상 했지만, 늦게까지 공부하고 들어오는 날에 보상심리가 생겨서 밤늦게까지 쉬고 놀다보면 다음날 늦게일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며 전체적인 공부 패턴이 무너지고 결국 전체적인 공부시간이 점점 줄어갔어요. 게다가 그당시 재수를 결심한 이유가, 내가 좋은 대학을 가야지만, 내가 어떤걸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해야지만, 부모나 친구들이나 잘보이고 싶은 여자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결국 그 그릇된 동기가 씨앗이 되어 제 전체 재수생활을 망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은 안하지만 힘들면 힘들수록, 내가 열심히 한것에 대해 그때그때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심리는 만약 시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반드시 나타날거고 그 유혹을 이겨야 할텐데 자신이 없네요. 그럼에도 별달리 뾰족한 수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없어서 좀 그렇고요 ㅋ 애초에 올해 휴학하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며 돈모으고 외국어 공부 하기로 한것이 코로나로 틀어져 여러가지로 혼란스럽고 생각하는데 시험과목, 국어가 PSAT 로 대체되고, 영어는 원래 토익 790이상, 한국사는 검정시험으로 대신할 수 있가에 토익이랑 한국사 검정시험은 이게 아니더라도 따놓아 나쁠게 없기에 조만간 맘 좀 더 정리되면 할 생각이긴 해요. 또 글이 길어졌네요 ㅋㅋㅋ 이 글을 몇분이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참... 관련 종사자들 있으시면 조언이나 부탁하고 싶네요. 주위에 조언구할 어른이 없다보니 힘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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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Q
· 4년 전
외무영사직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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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blueQ 음.. 일단 직관적으로 드는 생각은 외국어를 활용하는 직업이라는게 가장 크네요. 워낙 한국사를 비롯해 세계사를 중학생때부터 너무 좋아하나보니 역사를 좀 더 알고싶어 외국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고 역사관련 직업도 생각하기도 했어요. 역사보다도 외국어에 당연히 더 가까운 직업이지만, 외국어를 활용한 직업을 계속 성인이 되고 지난 몇년간 생각해왔는데 외국어 관련한 학원 강사나 번역통역가, 관광가이드 같은 상투적인 직업들밖에 찾을 수 없더라구요. 또 외국이랑 한국이랑 번갈아가며 살아가는것도 매력적이에요. 외국에만 국한되지 않으면서도 외국에서 현지인같진 않더라도 그들이 살아가는 문화나 생활등에 좀 더 다가가고 싶었거든요. 2~3년 주기로 한국이랑 교대근무지만 많은걸 보고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또 성격에 맞지 않은 사기업이 아니라 공기업을 찾다보니 거기서 추려져 나온게 이거네요. 저희 어머니처럼 평범하게 지방행정직 9급으로 들어가 안정적인 월급에 만족하며 여러부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7급... 자신이 지금 너무 없긴 한데 할 수만 있으면 이거라도 할 수 있으면 직업에 관해서 만족할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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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Q
· 4년 전
그냥 주저리주저리 분석해보면, 우선 7~9급 공무원의 직렬을 살펴보다가 외무영사직이 눈에 띄였다면 일반적인 공직사회와는 다른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십니다. '어머니처럼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국의 문화와 생활에 다가가보고 싶다' 같은 다양성에 대한 추구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보이시네요. 공무원은 좋은 직업이지만 부모님의 영향과 마땅한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택하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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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blueQ 댓글을 통한 조언 너무 감사하고 더 생각해볼게요 ㅎㅎ 어차피 이런 결정 한번의 직감이나 판단으로 내릴 수 있는 쉬운 판단도 아니고 ㅋㅋ 이렇게 섣불리 판단내렸다가 후회한적도 많아서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ㅎㅎ 여튼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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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Q
· 4년 전
네. 신중함에 논리, 앞으로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적 선호,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상태도 같이 고려하시면 좋은 방향성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재수 이후 공무원,공기업에서 외무영사직,KOTRA를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글 좀 남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