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초 여자의 가족과 결혼, 정답은 무엇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폭력|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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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초 여자의 가족과 결혼, 정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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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주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서른한살 직딩 여자입니다. 아니, 사실 저희집이 이정도로 보수적인지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야 알았네요. 부모님이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어요. 이런 설명을 하고 싶진 않지만 부모님의 입장으로 바라보았을 때, 저에 비해 남자친구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대학을 나왔어요. 전 얌전하게 학창시절을 보내 부모님이 만족해하실 만한 사대문 안짝(?)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반면에 남자친구는 지방쪽의 대학 학부를 졸업했네요. 부모님은 이런 남자친구의 학벌, 그리고 서울에 사는 저와는 다르게 지방에서 나고 자란 그의 출신, 그리고 온 집안이 공무원인 저희집안과는 다르게 사기업에 다니는 그의 직장, 심지어는 인상까지... 순진한 우리 딸을 꾀어낸 계산 빠른 녀석이라며 그야말로 모든 걸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습니다. 유독 학벌에 집착하시는 저희 부모님에게서 나온 저인지라, 저도 학벌 나름 중요하다 생각하고 자라왔지만 막상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니 전혀 아니더군요. 그 사람의 올곧은 인품과 진취적인 삶의 태도에 반해 그 누구와도 해보지 못했던 안정적이고 행복한 연애를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답니다. 저희는 첫 만남부터 불꽃이 튀었어요.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남자친구는 제 사진을 보고 내가 결혼할 여자는 이 여자다, 하는 알 수 없는 확신이 들었대요. 남자친구의 직진 구애에 저도 이 사람에게 호감을 가져 초고속으로 사귀었구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기에 한 달만에 저희집에 인사를 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드린 인사 때문에 엄마 아빠와 너무나 많이 부딪혔네요. 학벌부터 시작해 직장도 별로야 지방사람인 것도 별로야 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 사람의 외적인 조건에만 치중하는 듯한 부모님에게 실망하여 많이 속상해하고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남자친구의 일만으로 힘든 것이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엄마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분명한 엄마에게 저는 힘없는 자식이었고 감정 쓰레기통 같은 존재였거든요. 아빠는 이를 묵인하고 가족이니 참으라는 방관의 자세로만 일관했기에 남동생에게 기댈 일도 아니고, 저를 도와줄 가족 구성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건드리면 아픈 관계라서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도화선이 되어버렸더랬죠. 엄마는 그런 놈이나 만나고 다니는 네가 한심하다, ***이다, 하고 폭언을 하다가 제가 발끈하여 말대꾸를 하자 제 멱살을 잡아 뜯고... 어릴 때부터 당해왔듯 저에게 폭력을 가하려고 달겨들었습니다. 아빠가 곁에서 즉각적인 폭력은 막았지만 제가 하고있던 목걸이는 산산조각이 날만큼 엄마의 감정 조절은 완전히 실패했어요. 제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당신으로 인한 수년간의 심리상담에 대해 토로하자 엄마는 눈물을 쏟으며 분노하고 당황하고 충격을 받아했습니다. 이후 독립을 하려고 시도했으나 일주일만에 엄마 아빠가 제가 독립하지 못하도록 회유하여 실행하지 못했고, 이후 엄마는 앞으로 저의 어떤 결정과 선택에 대해서든 평가하지 않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하... 할 얘기가 너무나 많네요. 이후 중간에 다른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대체로 저는 올해 결혼을 하고자 부모님에게 제 의사를 말하고, 부모님은 그에 대해 열심히 설득하시는 식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제가 지방에 계시는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다녀오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자고 오는건 안 되고 꼭 당일로 다녀오라던 부모님이 며칠 후 편지까지 써오셔서는 예쁘게 만나는건 자유롭게 하지만 인사만큼은 신중해라 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동안 숱한 갈등을 겪어오면서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남자친구 자체를 싫어라 하셨지만 지금은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니 존중하겠다 잘 교제해라 라고까지 수용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꼭 1년은 만나보고 결혼을 준비하라고 하는 고집은 꺾이지 않으시네요. 이유는 그래도 합리적입니다. 신중 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결혼이기에 사람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네가 그녀석의 결혼계획에 너무 끌려다니는 것 같다. 당장 여자가 지방의 예비시댁에 먼저 인사가는건 너무나 나잡아잡숴 하는 쉬운 행실(?)이다. 1년을 만나고도 둘이서 그렇게 좋다면 엄마가 두말않고 전폭 지지해주겠다. 엄마에게도 받아들일 시간은 좀 줘라. 아빠도 대신 그놈을 만나 밥이든 술이든 먹으며 친해지도록 노력해보겠다.. 이런 설득을 하셨지요. 일단은 부모님 의견 잘 들었으니 부디 선택은 내가 하도록 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고 말았는데요... 하. 1년이든 6개월이든 10년이든 연애기간은 제가 정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지 못하시고 이렇게 1년이라는 기한을 두시는 부모님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만하면 결혼할 수 있겠다 하고 판단했던 제 선택과 확신이 부모님에게 전달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원가족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애어른 인걸까요?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스무 살때부터 독립적으로 남자친구를 내놓으셔서(?) 연애나 결혼에 일절 터치가 없으십니다. 연애 초에 교제사실을 밝히고 결혼을 생각한다고 부모님께 밝히자 네가 좋다면 우리도 좋다, 너를 믿는다, 그 한마디만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더 비교가 되고 제 자신이 마치 부모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마마걸이 된 것 같아 괴롭습니다. 일단 지금의 문제는 제가 독립적인 성인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판단을 내렸고, 이를 위해 연애기간을 굳이 늘려야 한다면 자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할 생각인데요. 제가 내린 판단이 옳은 것인지 확신이 잘 서지 않네요. 저의 상태에 대한 진단과 조언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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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ing531
· 4년 전
못만나게반대하시는것도아니고보통사계절은다만나보고결혼하라고하잖아요~부모님말대로1년지켜보고결혼준비해도늦지않으실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