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하고 힘들어요. 왜 그럴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늘 불안하고 힘들어요. 왜 그럴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ufrlrn00
·4년 전
불안할 일이 아닌데 불안해하고 복잡해요. 전처럼 힘도 나지 않고 쳐지기만 해요. 언제부터인지 왜 그러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무서워요. 제 가정사에 대해 말해드리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희 집은 언제부터인지 흔들리고 있어요. 위태로워요. 초등학생 때 아빠의 잦은 외박으로 밤마다 스트레스 받는 엄마의 기억이 있어요. 엄마가 저의 발치에서 앉아 우는 모습, 아빠와 아침이 되는 새벽에 내 옆에 앉아 울면서 이야기하는 엄마의 모습, 피를 토하고 유산하는 엄마의 모습이 다 기억나요. 그 후로 엄마한테는 착한 딸이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다음으로 고등학생 때 아빠가 바람을 피운 기억이 있어요. 엄마가 아빠가 통화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게 생각나요. 제 방에 커튼을 다는 일이 너무 힘들고 벅차도 절대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엄마가 생각나요. 추석때 시골 할머니집 마당에서 아빠가 술에 엄청 취해서 소리지르며 우는 모습, 소리가 다 기억나요. 그때 방에서 떨면서 우는 엄마도, 그 방에서 앉아 공부하던 오빠도 다 기억나요. 그때도 저는 그런 아빠를 달래 재우고 엄마를 달래주었어요. 착한 딸이니까요. 그 후로는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은 강박이 심하게 생긴 것 같아요. 내 탓으로 벌어진 일이면 죽을 것처럼 괴로워요. 모든 일에 내 잘못이 아니어도 사소한 일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다들 그런 제가 한심하대요. 아빠가 바람을 피는 중에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무슨 일이 있었어요. 저 합쳐서 5명이서 잘 지냈는데 저를 뺀 4명이서 정말 쉴새 없이 싸웠거든요. 저는 그 사이에 끼어서 그냥 이야기 들어주고 달래주기만 했어요. 그렇게 해야 친구들이 다시 돌아올거라고 믿었거든요. 제가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결국에는 다 무너졌지만요. 지금까지도 친한 친구 한명은 그때 자해를 했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티 안내고 약 발라주고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한번으로 멈추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잦아들더라구요. 저는 아직도 그 친구 상처를 발견한 여름 아침을 못 잊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볼 때 항상 손목을 먼저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래도 그 친구 옆에 있어줬어요. 저는 착한 친구니까요. 그러다가 제 오빠가 대학교에 가면서 우울증에 걸렸어요. 엄마는 우울증인 오빠를 위해 오빠 학교 옆으로 대학을 가라고 했어요. 저는 또 노력했죠. 착한 딸이니까. 그렇게 겨우겨우 오빠 학교 근처로 붙게 되었는데 엄마가 저한테는 그 과에서 설 가능성이 없다며 가지 말라고 말리셨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힘들다고 학교를 안다니고 엄마 옆에 있어줄 수 있겠냐고 그랬어요. 저는 또 고민했죠. 착한 딸이어야 하니까. 근데 전 힘든 기억이 자꾸 생각나는 그 집을 떠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산으로 대학을 왔어요. 부산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근데 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왁자지껄하고 밝고 행복하더라구요.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어요. 근데 저는 점점 죄책감이 들고 무게감이 들고 무서운거에요. 내가 행복해도 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원인도 모를 죄책감을 느끼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불면증도 오고 밤새 울고 친구들을 멀리했어요. 항상 혼자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한번도 한 적 없는 얘기니까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누구랑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고 몸이 안움직여졌어요. 그냥 커다란 돌에 묶여서 깊은 바다로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그러다 몇달이 지나고 저는 자해를 했어요. 자해를 하면 속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더 죽고싶고 저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었어요. 자살하려고도 했어요. 죽으려구요. 참으려고 속이 답답한걸 풀어보려고 담배도 피워도 풀리지가 않고 그러는 제가 혐오스러워요. 저는 저를 절대 예뻐해줄 수가 없나봐요. 누가 저를 여기서 구해주려고 손을 뻗어도 잡지 못했어요. 다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그걸 알아주는 친구가 생겼어요. 제가 말을 절대 안하다가 결국에 너무 힘들어서 말했거든요. 그 친구는 저를 더 가까이에 두고 저를 사랑해줘요. 지금 저의 자취 룸메이트기도 해요. 근데 그 친구랑 사랑하는 사이인데 요즘에는 또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 친구랑 함께하는 시간은 좋지만 저랑 정말 다르게 산 친구거든요. 처음에는 이해해주는 마음이 참 좋았는데 지금은 그냥 불안하기만 해요. 옆에 있어도 불안하고, 없으면 더 불안해서 온몸을 떨고 심하면 자해도 해요. 이 친구한테는 제가 없어도 대신 할 사람이 많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괜히 제가 이 친구의 생활에 끼어들어 먹구름을 들이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이 친구랑 있어도 점점 전처럼 힘들어져요. 그렇게 되는게 너무 싫어요. 이 친구의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버리는 거니까요. 그렇게 한번 힘들고 나니까 좋은 일도 좋은 게 아니라고 느끼고 마음편히 잠이 들고 웃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원인이 없이 다 너무 힘들어요. 무너져요 항상. 다 그만하고 싶어요. 힘들어요. 이제는 제 감정을 멈추려고 습관적으로 손목을 손톱으로 긁어요. 그걸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제가 싫어요. 항상 어자피 끝날 관계, 끝날 인연 뭐 이렇게 생각하기도 싫어요. 근데 다 멈출 수가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불안해우울해중독_집착부끄러워우울성정체성자고싶다호흡곤란두통무서워불안외로워스트레스받아괴로워힘들다걱정돼불면트라우마충동_폭력무기력해공황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allon
· 4년 전
당신은 너무나 착한 사람이네요. 이제부턴 자기 자신에게 착해져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 마음이 지금 어떨지 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는 습관을 가져보세요..:)물론 어렵지만요. 저도 연습중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