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의 인생을 바친 꿈.. 포기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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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의 인생을 바친 꿈.. 포기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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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26살 청년입니다. 20살에 그토록 하고싶었던 음악을 처음 시작해 6년간 돈, 시간, 체력 모든 걸 음악에 쏟아부으며 미친듯이 달려왔는데요.. 이제서야 그 꿈을 접어야하나 고민이 정말 많이됩니다. 재능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24살까지는 노래만 하다가 뒤늦은 입시에도 다 떨어지고, 25살이 되면서 곡쓰는 걸 배워왔는데요. 노래는 이제 어디에서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됐지만, 곡을 쓰는데는 정말 재능이 없는 것 같네요. 이번에 레슨을 배우는 선생님을 통해서 앨범을 내고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제가 직접 곡을 써야만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한 5개월정도 전부터 계속 밤을 새가며 곡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안그래도 곡쓰는게 느린데 계속해서 곡이 완성도 잘 되지 않고, 완성을 해도 몇번을 까이니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아니, 까이기 전에도 제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어요. 아직 능력이 부족해 곡이 잘 써지지도 않고.. 11월엔 제가 미뤄둔 군대를 가야해서 정말 시간이 없는데.. 이젠 새로 곡쓰려고 작업실에 앉으면 머리가 아파오고 괜히 잠이 쏟아지고, 프로그램 켜기도 무섭습니다. "음악을 접어야 되나"라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피부로 느끼게 되니 삶 자체가 무기력해졌어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무기력증을 찾아봤더니 목표치를 낮춰서 실행하라고 하던데..그러기엔 시간이 없다는 생각도 있고 그 낮춘 목표치조차 할 의욕이 없어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작업을 해서 곡을 빨리 하나라도 써야 앨범을 내고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이전의 실패의 경험과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고나서부터는 집중력도 실행력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자신있던 노래도 감흥이 없어졌구요.. 26살의 나이로 실용음악과도 못갔고, 앨범하나도 못만들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네요. 음악해보겠다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26살이 엄청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음악으로 먹고살기엔 쌓아온것도 능력도 없고 금수저가 아니라서 앞으로 먹고 살려면 다른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6년전부터 한가지 길만 바라보고 달려오니 앞으로가 그냥 너무 막막합니다. 음악을 정말 하고는 싶은데...하기가 싫어요. 말이 이상하지만 정말 말 그대롭니다. 지금 의욕이 없어서 앨범도 못내고 섣불리 접으면 나중에 너무 후회할것도 같고... 뭐 두서도 없고..고민상담보단 푸념이 됐는데.. 가족이고 친구들이고 주변에 말할 상대가 없어서 너무 답답한마음에 어플까지 찾아서 글을 쓰게됐습니다. 지금 당장 뭘해야 할지도 명확한데... 너무 너무 힘들어요...죽고싶어요.. 전 어떡해야할까요...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화나강박부끄러워어지러움우울두통무서워불안괴로워트라우마자고싶다공황우울해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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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moon
· 4년 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요 상황자체는 급하고 초조하지만 오히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게 지름길일수도 있지않을까요 책이 있는 곳을 한번 가보세요 저는 서점을 가면 많은 책을 고르거나 하진않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에서 맘에 드는 글귀나 이야기들을 보면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한두권 사모으다보면 예전엔 별거 아닌거같은 글에서 공감을 얻고 그게 지식이 되어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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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daily
· 4년 전
군대 들어가시면서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훈련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사회와 격리 되어있다보니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들었어요. 나이는 차는데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더 힘드실 것 같네요. 아무리 꿈이라도 돈이없으면 이어나가기 힘들어요. 생계를 일단 안정적인걸 잡고 틈틈이 음악을 하시는게 님이 꿈을 완전히 접지않도록 붙잡아줄겁니다. 유명한 작사가 김이나씨도 처음부터 작사하나만으로 먹고살지는 않으셨대요. 직장 다니시면서 투잡하시다가 어느정도 이제는 작사로 먹고살 수 있겠다싶었을 때 그만두고 전업에 집중하셨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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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
· 4년 전
작곡을 25살에 배우기 시작해서 26살이면 1년남짓 배웠네요 다른건 어떨지 몰라도 창작과 예술에 관련된 건 그 어떤 분야도 단 1년만에 수익에 관련된 결과물을 얻기 쉽지 않아요 또 요즘은 아주 어릴때부터 인터넷, tv로 수많은 명곡들을 들으며 자랐고 대부분의 대중들이 소비하는 것도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의 명곡, 혹은 차트에 오른 음악들이에요. 정말 천재가 아니고서야 겨우 1년 배운 사람의 음악은 이미 귀가 높아진 대중들에겐 먹히기 힘들겠죠. 힘들게 만든 음악이 거절당하는 것도 그 이유일 거에요.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음악이나 그림같은 예술은 집이 잘 살아서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거나, 본인이 음악을 하는게 즐거워서 아르바이트, 혹은 직장에 다니며 병행할 수 있거나 이 두가지 경우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는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음악을 하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직장과 병행하기는 정말 힘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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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include 25살이라고 적었네요.. 본문에 잘못적었는데 작곡은 24살부터해서 2년했고 노래는 20살부터 해왔습니다. 맞습니다. 지금껏 6년간 회사랑 병행하면서 음악을 해왔는데, 벽을 마주하고 난 이후부터는 정말 힘들고 지치네요. 무엇보다 걱정은 다른길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거에요. 너무 한길만 바라보고 살아왔다보니 다른걸 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도 싶고..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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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gloomydaily 지금 투잡을 하면서 하고있습니다. 음악하기로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한 뒤론 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서, 레슨비고 작업실비고 다 제가냈네요. 얘기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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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onthemoon 그렇네요. 시간이 없지만 일단은 하루이틀 일주일이라도 쉬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거같아서 오늘은 쉬기로했어요. 얘기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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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
· 4년 전
우선 지금 하는 일에 더 집중하시고 음악을 취미라고 생각하고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너무 수익을 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대중성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듣고싶은 음악을 만들며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로 작곡과 노래를 하다 보면 언젠가 음악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급하게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 부터 멈추셔야 할 것 같아요. 정말 나중에라도 음악을 하고싶다면 이대로 계속 음악을 하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지속시키는건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네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