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에게 별거 아닌일이 나한텐 너무 크게 다가올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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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에게 별거 아닌일이 나한텐 너무 크게 다가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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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릴때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그 당시 나름대로 크게 가지고 있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원래 제 얘기를 솔직하게 못하는 편이라 힘들었는데 상담사분이 살짝 웃더라고요. 애 고민이라 귀엽다는 듯한 느낌?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마음에 작은 일인데도 힘들어했던건 맞아요. 상담사분 웃음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 상담사분 반응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 그 이후로 다시는 대면상담은 안받기로 결심했어요. 다른 사람한테 내 깊은 속마음을 얘기하는건 관두자고요. 어차피 나말고는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거고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느껴지잖아요. 이후로 상담을 받은 적은 없는데 살면서 나한테만 이 일이 심각한가? 할때가 많았어요. 내가 소심해서 어떤 문제에 관해 무척 불안한데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아할때. 나는 눈물이 날 정도로 무서운 상황인데 상대방은 평온할 때 등등. 전 제 자신의 성격,외모,취향, 특징을 별로 안좋아하고 확신도 없는데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자신이 더 싫어지더라고요. 어쨌든 오늘, 제가 떠올리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사건이 누군가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란걸 알게됐어요. 그리고 저도 그 일이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란 거 알아요. 상대방은 제가 감수성이 예민한 성격이라 오래전일에도 괴로워하는 거일 수 있다고 했어요. 저도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이해가가요. 그런데 상대방이 이해가 가는만큼 제 자신은 더 싫어져요. 왜냐면 제가 겪은 일은 정말 별게아니니까요. 너가 예민해서 그렇다는 말도 싫어요. 다른 사람과 전문상담이 아니더라도 직접적으로 상담을 할때마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 더 깊게 느껴져서 더이상 제 마음을 말할 곳이 없는것같아요. 익명이 아니라 얼굴을 아는 사람과도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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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마인드카페 상담사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나를 먼저 알아주기
#자기의식
#타인의생각
소개글
안녕하세요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나에게 아픔을 주는, 고통을 주는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혹은 사소한 일처럼 치부되는 것 같아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군요. 특히,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후 대면상담을 받으셨던 것일텐데, 고민을 털어놓은 후 상담사분의 반응에 더욱 상처를 받으셨을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현재 예전 상담사분의 반응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 등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시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자기의식(Self-consciousness) 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의식은 자신에게 주의를 쏟고 자신을 의식하기 쉬운 성격 특성을 뜻합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자기의식에도 정말 많은 정도차이들이 있습니다. 크게는 두가지(공적 자기의식(Public self-consciousness), 사적 자기의식 (private self-consciousness) 로 분류할 수 있어요. 공적 자기의식이란 자신의 용모, 행동과 같은 외적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기 쉬워 그만큼 다른 사람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기 쉬운 경향을 뜻하고, 사적 자기의식은 자신의 생각, 동기, 태도 등 내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기 쉬워 좀 더 다른 사람의 반응을 유념치 않아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즉, 공적 자기 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적 자기 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떠한 자기 의식이 높냐에 따라 ‘나쁘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들은 반대성향 이라기 보단 별개의 성향일 뿐이고, 모든 사람들은 양쪽 모두의 자기의식을 가지고 있되, 좀 더 높은 쪽이 있는 것이에요. 마카님의 경우, 공적 자기의식이 매우 높으신 분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이 느끼는 감정, 생각, 의견 보다 같은 일이라 할지라도 타인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 일의 어려움 정도, 힘든 정도가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또한, 주변사람들에게 평소에 공감을 받거나 편히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적은 것은 아니실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때문에 더욱 어떠한 것을 공감 받으며 같이 나누고 싶지만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실망을 느끼신 적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의견,생각을 무시해버린다면 과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기 쉽고,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마카님께서는 타인을 많이 신경쓰시는 만큼 다른 사람을 많이 배려하시는 분이 아니실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에 더욱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카님, 마카님께서 ‘O’ 라고 느꼈던 어떠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X’ 라 해서 마카님이 잘못되었거나 틀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사람은 하나도 맵지않다 라고 느낄 수있고 또 어떤 사람은 너무 맵다 혹은 괜찮다 라고 느낄 수 있겠지요. 이들에게 그 누구도 이게 왜 매워? 왜 못먹어? 라고 타박하거나, 이게 왜 안매워? 어떻게 먹어? 라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서로 느끼는 것이 다를 뿐이고, 다른 사람들이 잘 먹는 음식을 내가 못먹는다 하여서 자책하거나, 내가 이상한가? 라고 느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마카님께 생긴 ‘우울해지는 사건’ 이 다른 사람에게는 마치 매운 음식이 안맵게 느껴지는 것 처럼 사실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실감하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일은 마카님께 매우 매운 맛이었던 것이지요. 마카님께 큰 일이라면 그 일은 큰 일인 것이고, 별 것도 아닌 일에 마카님이 예민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마카님께는 상처받고 우울할 수 있는 일이셨을테고 그렇기에 그 일이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쓰며 마카님 자신을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쓰기 이전에 마카님께서 먼저 스스로 그 일을 겪었던 예전의 마카님께 ‘이 일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나에게 정말 힘든 것이구나’,’너무 힘들었겠다, 진짜 아팠겠다’ 등 충분히 그 어려움을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카님이 느끼시는 마카님의 반응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상담에 대해 큰 상처를 받으시며 결코 좋았던 기억이 아니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인드카페를 찾아 사연을 올려 아픔을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것또한 마카님께서 큰 용기를 내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잘 하셨고, 언제든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마인드카페와 마인드카페 프로를 통해 도움 받으시고,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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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diak
· 4년 전
별것아닌일에 불안해 하면 어때요 뭐가 문제야 난 불안한데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아하는거? 그게 중요한가요? 지금 글쓴이님이 불안하고 무섭고 우울하게 느끼고있다면서요 그럼 그냥 불안한거지 뭐가 별게아니에요!! 나한테 포커스를 맞추고 내가 무서우면 무섭다 불안하면 불안하다 이렇게 인지를 해야하는데 글쓴이님은 다른사람한테 포커스를 맞춘채 내가 이상한가..? 그래 이건 정말 별게아니야...! 그러네요.. ㅎ 지금부터라도 다독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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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8395
· 4년 전
내마음이 먼저에요 내가이게 심각한데 남이 심각한지안한지 알아뭐해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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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eed
· 4년 전
내 마음이 먼저라는 사고방식 때문에 사람들이 점 점 차갑고 이기적인 걸 당연시하는 겁니다. 상대방 기분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나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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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tarseed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한것같아요 며칠내내 계속 힘들었는데 좀 나아졌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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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m
· 4년 전
진짜 완전 공감해요...지금도 그래서 저도 많이 억압되어있고 위축 되어있는 부분이 많고, 사람들 눈치도 되게 많이 보고..제가 너무 한심해서 자책하고 자학하는게 버릇이 되었어요. 그래도 글쓴이분 용기내주신거라고 생각 들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이렇게 용기 낸것도 힐링 하는데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 들어요..! 너무 한번에 무리 하려고 하지 마시고 천천히 진짜 조금씩 용기 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ㅜㅜ저는 개인적으로 시간 좀 오래 걸렸지만 조금씩 엄청 오래동안 용기 내오면서 많이 좋아졌네요...꼭 글쓴이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친구 만나시면 좋겠어요...! 자신을 더 사랑해주시고 조금은 내려놓는 연습도 많이 해주세요!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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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94368
· 4년 전
아마 좋은 사람이고 글쓴님을 진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님이 얘기 했을때 얘는 이런걸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고 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별거 아닌걸로 왜이래... 라고 하겠죠. 그 좋은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꾸려 나가야 합니다.